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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평점 :
서평_노란 집_가와카미 미에코_책세상
개인적으로 1인칭 시점의 소설이 잘 읽힌다. ‘나는’으로 시작하는 것이 왠지 나 자신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서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서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은 작가가 신처럼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있기에 조금 복잡한 느낌이다. 거기다 등장인물의 시점이 바뀌면 집중하기가 어럽다.
소설 ‘노란 집’은 처음엔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인 줄 알았다. 사실 소개 글을 읽지 않고 제목만 확인했는데 첫 시작부터 노인 여성이 어린 소녀를 감금 폭행한 사건으로 재판받는 상황이 나와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미 물씬 풍기는 드라마였다.
가와카미 미에코 작가는 이력이 특이했다. 2002년도에는 가수로 데뷔해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던 음악가였다. 그땐 인기도 없었고 주목받지 못했는데 소설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공저를 내기도 했다. 한국에는 최근에야 알려지 게 된 작가다. 앞으로 그녀의 작품이 국내에 출간된다면 계속 읽어 볼 생각이다.
이 소설은 ‘노란 집’이라는 제목부터가 어떤 건지 궁금하게 한다. 하나라는 여주인공이 자라면서 어느 날 자신의 집에 갑자기 등장한 기미코와의 인연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하나는 불우한 소녀였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시절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접대식의 술집에서 일하며 다른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한다. 그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기미코라는 여자를 일하던 곳에서 알게 되어 딸을 보살피게 했다. 본인은 다른 남자를 만나러 나가는 식이었다. 처음엔 기미코라는 인물이 하나를 집에 가둬둔 채 괴롭히는 그런 상황을 떠올렸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어머니보다도 더 잘 보살펴준 인물이었다.
하나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난한 현실에서 벗어나 어머니로부터 독립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순수하게도 은행에 저금하지 않고 집에 모아뒀다가 어머니의 전 남자 친구에게 도둑맞아 버렸다. 충격을 받은 상황 속에 암울하게 살던 하나는 우연히 다시 기미코를 만나서 그녀의 가게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이후 행복을 갈망하며 돈을 좇는 소녀들과의 인연을 통해 공동생활을 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일본의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책세상’출판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인간미 있는 감동적인 소설이 널리 읽히며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 소설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