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
변은혜 지음 / 책마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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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흔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_변은혜_책마음

이 책은 에세이 쓰는 법만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었다. 뭐랄까. 저자의 진정성 있는 글이 녹아 있어서 왠지 마음이 정화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글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준 책이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서평 이벤트를 통해 리뷰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그래도 신경 써서 글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건 아무 말 대잔치 하듯 억지로 쓴 경우가 많다. 양심적으로 고백하지만 그것이 꼭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분량을 채워서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저자의 친필 사인이 있어서 살짝 놀랐다.

‘읽기와 쓰기가 ㅇㅇㅇ 님을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 줄 거예요.’ 괜히 기분이 좋기도 했고 책을 더 잘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즘 글쓰기 수업을 통해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리뷰나 서평 글을 계속 쓰고 있다. 사실 에세이란 게 개인의 일상을 담은 글인데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 건지 의심이 계속 든다. 그럼에도 역시 계속 쓰고 있지만 새로운 걸 깨달았다. 첨삭을 받고 나서 말이다.

서평 글은 에세이보다도 더 쓰기가 어려웠다. 가장 큰 실수는 개인 감상글만 적고 책에 대한 내용을 거의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읽었을 때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파악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거기다 어떤 사회적인 이슈나 사건에 대한 주장을 펼치면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서 내용만 길고 실속은 없는 글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약간 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다시 소설을 읽어야 하는 건지 고민이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난 후 방대한 양의 소설을 다시 읽기보다는 써놨던 부분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적어 넣기로 했다. 이렇게 고쳐나가면 해결될 듯하다.

아직은 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에세이로 쓰는 게 두렵다. 이 책에선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면도 깨닫고 치유가 될 수도 있다는 장점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도 알려주고 유명한 작가들의 글 잘 쓰는 법도 예를 들어 알려준다. 저자가 운영하는 글쓰기 교실과 책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글도 도움이 되었다. 참여자들의 후기글을 보며 글을 쓰는 것에 정도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나 쓸 수 있고 글을 잘 쓴다는 생각보다는 쓰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추억을 들추며 내적 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제 인생의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는데 에세이를 쓰며 내 기억을 남기고 싶다. 이 책을 세상 모든 글 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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