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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서평_해부학자의 세계_콜린 솔터_해나무
의학의 발달로 상식적으로는 내 몸에 장기가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심장, 폐, 간, 콩팥, 소장, 대장 등 대략적인 위치도 안다. 학창 시절 때 전문적이진 않지만 어느 정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고대 시대 때부터 시작해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해부학의 세계는 그만큼 비밀스럽고도 매력적인 학문이었다. 사실 배워서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장기를 꺼내 볼 수는 없다. 만약이지만 어떤 큰 병에 걸린 경우엔 CT 촬영이라고 하는 의학 기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혹은 개복 수술을 통해 이를 집도한 의사가 보게 되지만 전신 마취를 통한 수면 상태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해부학 관련 책이나 영상 매체를 통해 인간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충분히 알게 된다. 거기까지지만 역사적으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한 건지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는 이상 모른다. 이 책은 그런 해부학의 세계에 대해 근원적인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대, 중세, 근대를 비롯해 20세기까지 살펴본다. 놀라운 건 저자가 의사가 아니었음에도 이 정도 의학 관련 서적을 썼다는 건 대단했다. 물론 의학 전공생이나 의사가 봤을 때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며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콜린 솔터는 영국인이며 다재다능한 대중 교양서 전문 작가였다. 그가 쓴 저서들은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나왔고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쓴다.
인체는 정말 신비롭다. 옛사람들도 인간의 몸속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으며 오래전부터 사망한 사람을 통해 해부가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합법적이기보다는 종교적으로도 신성시된 인간의 몸을 함부로 갈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심한 경우 해당 의사가 사형 당했다. 오늘날에야 의학 발달로 바른 정보들이 많지만 옛날엔 혈액이 순환되는 경우조차도 어떤 미지의 힘이 작용한다는 믿음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었다.
유럽에서 해부학 책이 번역되어 중동으로 갔고 나아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도 퍼져나갔다. 어떤 때엔 유럽이 전쟁 때문에 해부학 서적이 불타 없어져 버린 적이 있어서 역수입되어 들어오기도 했다. 이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함께 해부학의 근원에 대해 당시의 오류가 어떻게 고쳐져가고 관련 인물들을 탐구했다.
일반인 입장에서 모든 걸 이해하는 건 어렵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적당히 두꺼운 분량에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되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표지 디자인 또한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어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거기에 풍부한 사진 자료는 이해를 더했다. 단순히 그냥 사진이 아니라 일반인이 시중에서 찾기엔 쉽지 않은 귀한 사진이 많았고 해부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의사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자료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몸의 내부 작용에 대해, 그리고 해부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