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 코끼리 똥이 있어요 From To 세상 모든 물건에 숨은 과학 1
이대형 지음, 강혜숙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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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코끼리 똥이 있어요》


제목부터가 시선을 끕니다.

지저분한 똥이,

그것도 한 번 싸면 엄청난 양(?)을 쌀 것 같은 코끼리 똥이 내 방에 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죠.

그래서 책을 펼쳐볼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


 


 

책의 목차를 보면서도,

왜 코끼리 똥인지, 그것부터 답을 얻고 싶은 마음 가득합니다. ㅎㅎ

도대체 코끼리 똥은 어디에 나오는 건지...

하지만, 목차만 보고서는 쉽게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할 수 없이 순서대로 넘겨보는 수 밖에요...


 

내 방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

주로 학용품 위주로,

그것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줍니다.

 

연필은 흑연가루와 점토를 섞어 반죽해서 심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다란 막대모양으로 만든 심을

움푹 파여진 나무틀 안에 넣고

그런 나무틀 두 개를 접착제로 마주 붙여서

우리가 아는 그 연필이 만들어지고요.


아주 흔하게 쓰는 연필이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사실 한 번도 궁금해본 적이 없었는데...ㅎㅎ

책을 보고서야 아하~ 하게 되네요. ^^

 

그리고 늘 매서운 눈초리로 가려쓰는 기호들,

HB, 2B, 4B 따위의 표시는 대부분 잘 아실텐데요.

그 알파벳이 단단함(Hardness)과 검음(Blackness)의 약자인 건 저도 처음 알았답니다.

그래서 H 기호가 들어간 건 단단하고 연한 편이고

(이건 흑연보다 점토 비율이 더 많아서 그런 거래요.)

B 기호가 들어간 건 흑연 비율이 더 높아서 검은색이 더 짙게 나오는 대신

좀 무르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들 저학년 때 주로 쓰던 B연필이나 2B연필이 잘 부러지기도 하고

빨리 닳는 건가 봐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연필심은 흑연으로 만들어진 건데, 흑연은 탄소가 세 개 결합해서 이루어진 거래요.

그런데 똑같은 탄소 원소가 4개 결합하게 되면 그건 바로 다이아몬드가 되지요!!!

요건 중학생 딸내미 원소 공부할 때도 나오긴 하던데.

그렇다면 제가 궁금한 건...

탄소 세 개 짜리 결합물질인 흑연에,

탄소 하나 더 어째저째 결합시켜서 다이아몬드로 합성할 순 없는 걸까요?

이런 기술만 있으면 흑연이 다이아몬드로도 변신할 수 있는 걸까요?

ㅋㅋㅋ


(아마 그런 기술이 있다면 누군가 엄청 큰 물방울 다이아몬드 발견했다고

심봤다~!를 외치지는 않았겠네요.ㅠ.ㅠ

결국 아직은 그런 기술이 없다는 얘기?!

아~ 울 아들 나중에 과학자 되면 이거 좀 연구해보라 해야겠어요.ㅋㅋ

흑연을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기술 개발한 과학자!! ㅋㅋㅋ)


다음 장을 넘기면 공책이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친절한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궁금했던 코끼리 똥이 드디어 등장하지요!

코끼리 똥에는 미처 소화되지 못한 식물의 섬유질 성분이 그대로 배출되어 나온다는데요.

그 섬유질 성분을 이용해서 종이로 재가공할 수 있나 봐요.

모든 종이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건 아닐테고..ㅎㅎ

스리랑카에는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를 관광상품으로 팔기도 한다니,

거기서 사온 종이만 코끼리 똥 성분이겠지요.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진짜로 내 방에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이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

흠.. 제목이 살짝 과장이 좀 있었네요. ^^

(낚였다~~ㅋㅋ

그래도 궁금해서 더 찾아보게 만들었으니 그걸로도 제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ㅎㅎ)


그 외에도 아이들이 주로 쓰는 학용품이나 물건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많이 있어요.


또 제 기억에 남은 것 중 하나는 야구공인데요.

아들이 가끔 저한테 퀴즈를 내더라고요.

야구공에 실밥이 몇 개 있는지 아냐고요.

또 드라마에서도 그런 대사를 본 적 있어요.

"야구공에 실밥이 몇 개 있는 줄이나 알고 공을 던지냐고.."

아니, 실밥 개수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거든요.

그게 뭐 대수라고...

 

근데, 그게 대수더만요.ㅎㅎ

투수가 이 실밥을 이용해서 변화구를 던지는 거래요~~!!!

오옷~~!!!

그 작은 실밥을 도대체 어떻게 이용한다는 건지!!

 


책을 보면 그 이유를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마치 비행기가 뜨는 원리와 같은, '베르누이의 원리',

즉, 실밥을 이용해서 위쪽과 아래쪽의 공기 흐름을 다르게 하도록 조정해서

공이 갑자기 위로 솟구치거나 아래도 떨어지도록 조정할 수 있다네요.

완전 신기해요~!!!

이게 조정 가능한 거라니!!!


그밖에도 라텍스 매트리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거위털 파카 중에서도 거위를 학대하지 않고

식용 거위의 털로만 만든 옷은 어떤 마크를 달고 있는지,

(RDS, 친환경 인증 마크라네요.)



많이 알려진 사실 중 하나인 청바지의 기원은 어떻게 시작된 건지... 등등

 

호기심 넘치는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답니다.


'코끼리 똥~'책이 내 방에 있는 물건들 위주라면,

주방에 있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부엌에 맛있는 세균이 있어요》책에서 만나볼 수 있고요.

거실에 있는 물건들의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거실에 소가 누워 있어요》책을 찾아 보면 된답니다.

'세상 모든 물건에 숨은 과학' 시리즈가 이렇게 3권 있네요.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사물에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를 보태니,

그 물건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굳이 거창한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일 것도 없이

그저 재미있게 스토리를 따라 가다 보면,

과학적 원리와, 역사와 각종 상식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머릿속에 들어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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