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 불편한 사람들을 끊어내는 문단속의 기술
스튜어트 에머리 외 지음, 신봉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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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나의 방에서 평생을 보낸다고 상상해보라."


일생동안 오직 하나의 방에서만 산다고 생각해 볼 때 과연 누구를 그 방에 들여다 놓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개념으로부터 시작된다. 살면서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이 그 방에 함께 살며 그 방에는 문이 딱 하나뿐이고, 한번 들어온 사람은 결코 나갈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관계를 맺으면 후회할 것이 분명한 사람을 그 방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을까?


책을 읽자마자 마주하는 질문 앞에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질 듯 싶다. "당신의 방에는 누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인생의 모든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게끔 만든다. 인간관계는 곧 삶이며 인간의 사회적 존재이기에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받고 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지금 당신의 방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간단한 질문을 통해 인생 전체의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방에 한번 들어온 사람은 결코 나갈 수 없고 영원히 함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누구를 방에 들어오게 할지, 일단 들어온 사람을 어디에 머물게 할 것인지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방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로 인한 영향을 알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이를 위해 소개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모든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법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정의 내리는 법

* 당신이 관계를 맺는 사람들(살아 있거나 죽은 사람, 물리적으로 가깝거나 멀리 있는 사람)이 당신의 생각, 감정,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는 법

*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법

* 누구를 방으로 들일 것인지, 그들은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는지, 누구를 문밖에 둘 것인지 결정하는 법

* 방 안의 사람들을 적절한 장소(더 가깝거나 먼 장소)로 이동시키는 법

* 이미 방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과 새로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법

*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불편한 사람들을 다루는 법

* 공격이나 싸움, 자기비하 없이 적절하게 거절하는 법


그리고 이 책은 '지금, 당신의 방에는 누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인생 전체의 인관관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방에 한번 들어온 사람은 결코 나갈 수 없고 영원히 함께 있따. 따라서 누구를 방에 들어오게 할지, 일단 들어온 사람들은 어디에 머물게 할지는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야 자신의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문지기'와 '관리인'의 개념을 통해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문지기는 문단속을 하는 사람으로 누군가 당신의 방에 들어오려고 할깨 출입을 허락하거나 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관리인은 말 그대로 방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내 마음과 일상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시끄럽고 골치 아픈 사람은 멀리 배치하고 때로는 아예 가방에 넣어 자물쇠를 잠가버리기도 한다. 문지기와 관리인의 역할은 무척이나 단순하게 보이지만 이 두 역할이 제대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자기 방의 제대로된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문지기와 관리인이라는 아주 명확하고 효과적인 개념을 토앻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무나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단속을 할 수 있으며, 이미 들어온 사람들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들은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인식을 바로잡아 주며 그 모든 관계들의 중심이 바로 나자신임을 깨닫게 만든다. 게다가 이 모든 방법들을 실례를 통해 설명하여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당신의 방에 누구를 들일 것인지 신중히 선택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보다 조화로운 방을 만들기 위한 기술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의 개념과 방을 올바르게 운영하는 방법을 통해 앞으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아주 간단하고 강력할 솔루션을 익히고 자신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아무 삶에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삶의 주인을 나로 두어 내 자신이 보다 행복하고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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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면 줄수록
마시 캠벨 지음, 프란체스카 산나 그림, 김지은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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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 할머니와 아이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이 기분 좋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대를 이어 조그마한 도토리들을 돌보고 가꾸며 도토리나무와 함께 자라는 가족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게 사랑임을 깨닫게 만드는 책이다.


옛날 옛날 한 옛날, 넓고 넓은 들판에 한 아이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사랑했고, 함께라서 행복했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 넉넉한 품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환하게 웃어주었으며 일요일 아침이면 두툼한 팬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할머니에겐 줄 것이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털모자를 쓴, 작고, 반들반들한 도토리같은 작은 선물이었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준 선물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그 모든 지혜를 아이에게 전해주었다.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도토리를 심고 도토리에서 나온 새싹을 지켜보며 궁금해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는 할머니에게 "이 새싹은 언제쯤 나보다 더 커질까요?"라며 묻는다. 할머니는 빨리 도토리가 자라길 바라는 아이에게 대답 대신 또 다른 선물을 준다. 그건 바로 '꾹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도토리 새싹은 자라고 또 자라 아이의 생일날에는 아이의 무릎까지 자란 나무가 되고, 다음 생일에는 아이의 어깨까지 자랐다. 그리고 할머니의 생일이 되었을 때 아이는 할머니에게 한 편의 시, 그림, 왕관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선물을 주었다. 자신이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듯 말이다. 이런 아이에게 할머니는 더 큰 사랑을 주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받으며 두 사람은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날 할머니는 이 세상을 떠나고 아이는 이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다시 행복의 씨앗을 심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는 자라고 자라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그리고 자신이 할머니에게 받았던 것처럼 아빠가 된 아이는 자신의 아이에게 많은 사랑과 선물을 준다. 그리고 할머니와 했던 것처럼 자신의 아이와 함께 도토리를 심고 할머니에게 전해받은 지혜를 아이에게 전한다.


아이는 아빠가 할머니에게 물었던 것처럼 도토리가 언제 자신보다 더 커질 지를 묻고, 아빠는 아주 작은 것에 사랑을 주었을 때 그 사랑이 어떻게 퍼져 나가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사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이,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시 시간이 흘러 아이는 엄마가 된다. 엄마가 된 아이도 아이의 할아버지의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것들을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준다. 그렇게 이제 두 사람은 가족을 넘어 하나씩 심었던 도토리들이 자라 도토리 나무를 찾는 모든 사람들과 지혜를 나눈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아주 특별한 유산은 다음 세대를 이어 끝없이 이어진다.


이 책에서 할머니가 아이에게 사랑을 주면 줄수록 그 사랑은 더 커져 아이에게 전해지고, 아이는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이 받은 것처럼 사랑을 주고 또 주게 되고, 그 아이의 아이가 또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 사랑과 지혜를 전하며 대를 이어가며 그 사랑은 더 커져가고 하나의 도토리 새싹은 나무가 되고 그 나무들은 사랑이 커지는 것처럼 점점 더 높이, 더 많아져서 도토리 나무 숲을 이루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며 그렇게 대를 이어 전해는 아주 특별한 유산인 '사랑'은 갈수록 더 커지고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사랑의 위대한 힘을 깨닫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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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 여성 인물 도서관 4
강민경 지음, 파이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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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야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모두가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여성에 대한 제약이 아주 심했던 터라 조선 시대에 열네 살 소녀가 혼자 여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이 책은 여자는 아무리 글을 잘 읽고 총명해도 바느질 한 땀 잘하는 것보다 쓸모없다고 생각하던 조선 시대에 몸이 약해 바느질이나 부엌일도 하기 힘들었던 열다섯 살 소녀 김금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넓은 세상이 보고 싶어 홀로 여행을 떠났던 김금원의 여행 이야기와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실행에 옮기고 그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해가는 모습들이 감동적이다.


금원은 양반 아버지와 소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녀였다. 그랬기에 열 다섯이 되면 어머니처럼 양반집 소실이 되거나 기생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금원은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집안일은 배우지 않고 책을 읽거나 글을 지으며 자랐고, 그랬기에 여자들이 해야 하는 바느질이나 부엌일을 잘하지 못했다. 열 네살이 된 금원은 열다섯이 되면 정해진 운명처럼 기생 혹은 소실이 되어야만 하는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금원은 여자로서 소양을 갖추어가는 동생과 친구들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들처럼 정해진 대로 살아야만 하는 삶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날, 금원은 넓은 세상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넓은 세상에 나가 금강산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족들을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민 끝에 금원은 남장을 하고서 부모님 앞에 서게 된다. 남장을 하고 여행을 하면 가족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장한 금원을 보고서 어머니는 깜짝 놀라 주변을 살폈고, 아버지는 엄한 얼굴로 금원을 꾸짖었다. 그렇지만 금원은 굳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고, 결국 금원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열네 살 봄에 남장을 하고서 홀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원주를 나서 금원이 제일 먼저 목적지로 삼은 곳은 바로 제천의 '의림지'였다. 며칠이 걸려 도착한 의림지의 모습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맑은 물가에는 푸른 수초가 자라나 있었는데, 연꽃잎과 비슷하지만 더 작은 풀마져 금원의 눈에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늘과 무의 구분이 없는 의림지도 보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따라 두 팔을 벌려 보기도 했다. 그리고 금원의 눈에 들어온 낚시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꼭 그림과 같았다. 시원한 공기 덕분에 걱정과 불안도 사라지고 아픈 것도 다 나은 것 같았다. 그리고 금원은 낚시하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뒤 할아버지가 썰어준 회를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난 뒤 할아버지 댁에 하룻밤 머물었다. 그렇게 시작된 금원의 여행 이야기들. 단양의 선산에서는 신선의 놀이를 구경하다 도낏자루 썩는 줄 몰랐다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여행의 고단함과 낯선 잠자리 때문에 뒤척이는 밤도 많았지만 그럴 때면 여행의 풍경과 느낌을 시로 남기는 즐거움에 푹 빠지곤 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림으로도 다 담을 수 없었던 금강산 1만 2천 봉을 내려다 보게 된 금원. 순조로웠던 여행길이었지만 쌀쌀한 봄기운에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되어서였을까. 금원의 몸은 자꾸만 무거워지고 설상가상으로 산짐승과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금원은 무사히 금강산 유람을 마쳤을까? 금원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조선 최초 여성 여행가 금원의 금강산 유람에 관한 여행기다. 금원이 유람을 하며 맞주한 그림과 같은 풍경들과 금원 유람 과정 속에 만난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행이 주는 행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렇기에 비록 조선시대에 한 여행이지만 지금 읽어도 여행 속에서 마주한 행복과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금원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궁금하여 오르게 된 여행인만큼 금원의 여행 속에는 깨달음이 아주 많은 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바로 지장암 주지 스님의 말씀이다. 지장암에 있는 온갖 진귀한 보물들 중 가장 귀한 것은 바로 보살님들, 즉 사람이라는 말씀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사실 조선시대에는 여자가 유람을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산천으로 놀러간 여자는 벌로 곤장 1백 대를 때린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여자는 남편이나 자식과 함께 할 때에만 유람을 할 수 있었기에 유람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 세상에서 열네 살에 혼자 여행을 떠난 김금원의 이야기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 금원의 유람기는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혼자서 여행을 다녀온 후 <호동서락기>라는 기행문까지 남겼다고 하니 그녀의 대단함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태껏 잘 알지도 못했던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부디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며 당차게 성장한 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의 여정을 아이들도 함께 따라가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이 책은 뒤에 부록으로 '그때 그 시절'에서 서얼 제도 등 조선시대의 신분 제도에 대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물 키워드'를 통해 여성 여행가로서의 김금원을 알아보고 조선시대의 또 다른 여성 여행가를 소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물 그리고 현재'에서는 <호동서락기>와 삼호정 시사, 삼호정 터를 소개하고 있어 김금원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청어람 주니어 블로그(http://blog.naver.com/juniorbook)에서 <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 독후 활동지를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아이들이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인물 관계도, 낱말 퍼즐, 독서 퀴즈, 독서 토의 및 토론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담긴 독후 활동지는 아이들로 하여금 책읽기의 즐거움을 오래 간직하게 하여 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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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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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시키기>를 꽤 인상적으로 봤던 터라 제목만 보고 책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 이 책의 이야기는 나의 예상에 완전 빗나갔다. 하지만 이 책의 여는 글에서 저자는 <서재 결혼시키기>를 언급하고 있다. <서재 결혼시키기>의 저자 앤 페디먼은 남편과 서재를 합치며 진정으로 결혼을 완성했다고 썼다. 그들은 서로의 자아만이 아니라 서재를 결혼시키면서 살갗처럼 친숙한 책들과 두 존재의 지성적 결합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결혼 25년 만에 남편과 서재를 나누며 '닮음'의 열망 때문에 '다름'이라는 현실을 간과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느다. 그리고 이 책은 타인과 더불어 살지만 궁극적으로 자아를 잃지 않는 독립적인 삶에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독립적인 삶의 태도는 기질과 취향이 다른 영원한 타인인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독립을 겪으면서 따뜻한 애착의 습관, 정신적인 탯줄을 끊고 함께 성장해야 하는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그리고 나아가 단단하고 영리한 행복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미덕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이 책은 1장에서는 주로 결혼 생활에 대해, 2장은 아이들과의 이야기에 대해, 마지막 3장에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신의 내면에 대해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배우자 올비, 자녀 단비와 현비, 부모, 그리고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소소한 하루들을 통해 자신을 온전하게 발견하고 타인이 아닌 자신으로 채우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생일날마다 저자가 예약을 하고 나면 남편이 찾아오는 케이크를 먹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남편에게 올해부터는 남편이 퇴근 후 직접 생일 케이크를 파는 빵집을 찾아 사오도록 했는데, 그 날 먹은 생일 케이크가 제일 맛있었다며 상대의 우아한 배려나 변화를 기대하지 말고 충직하게 매일 싸우라는 저자의 조언에 웃음과 함께 공감이 마구 된다. 그렇다. 먼저 나부터 바뀌어야 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내용을 상대에게 충직하게 알려야 하며 이를 통해 변화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나도 상대도 바뀌어 좀 더 행복에 근접할 수 있다. ㅋㅋ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고 살다보면 너무나 다른 취향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 저자의 말처럼 "왜?"라는 질문보다 "아!"라는 감탄사로 인정하는 태도로 취한다면 갈등의 요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은 제각각 행복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문장들에 공감이 되고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특히, '자식을 키우는 순수한 목적은 자식에게 더 이상 부모가 필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꼭 명심하고 싶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우리 식구들의 먹거리에 진심인 편이다. 그렇기에 나의 많은 시간을 식탁에 올릴 음식들에 쏟고 있다. 왜냐면 나 또한 저자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준 엄마'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배우자와 부모,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맺으면서 온전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그렇기에 관계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 혹은 자기 인생에서 '자기'가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온전한 나만의 행복으로 꽉 채운 삶을 살아가는 법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에서 보면 이 책의 제목이 너무 한정적이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단순이 서재를 나누는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꼭 갖추어야 할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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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음 약국 -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책 처방전
이현아 지음, 소복이 그림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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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잡아낸 소복이 작가의 표지 그림이 눈길을 끌면서 이 책의 제목 대로 그림책이 아이들의 힘들고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14년 차 초등 교사, 좋아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 이현아 작가가 어린이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책 처방전을 책으로 담아내었다.


그림책 처방이란 아이들의 고민이나 사연을 듣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마음 약 편지와 그림책을 처방해 주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지난 7년 동안 교실 속 아이들의 '마음 약사'로 활동하며 '교실 우체통'을 만들어 아이들의 고민과 사연을 들어왔다고 한다. 오후 4시,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저자는 교실 우체통을 열어 반 아이들의 사연을 읽고서 때로는 상담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편지를 써서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왔다고 한다. 그에 더하여 증상별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그림책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림책은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오래가는 읽는 약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7년간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한 마음 약국의 이야기를 모아 어린이 고민 유형별 그림책 처방전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본격적인 책의 이야기에 앞서 이 책은 '마음 건강 문진표'를 먼저 수록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 처방은 단지 아이들만에 국한되지는 않는 듯 싶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함께 책 속의 문진표, 마음 약 편지, 처방전을 읽다 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책을 읽기 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걸 느끼게 된다. 그렇게 이 책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위로를 선사한다고 할까.


이 책에 제일 먼저 실린 고민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자기 부정에 대한 고민이다. 이 책에는 먼저 아이들의 고민을 수록하고 그 고민에 대한 마음 약 편지를 덧붙이고 있는데, 각각의 아이들의 고민을 아이들의 표정을 정말 잘 잡아 담아내는 소복이 작가의 그림으로 표현해 내어 더더욱 책에 집중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의 고민에 대한 마음 약 편지는 바로 '거울 대화법'이다. 거울 대화법을 하는 세세한 방법까지 수록하여 매일 거울 대화를 통하여 사랑과 용기를 흡수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림책 처방전. 자기 부정 고민에 대한 마음 약국 처방전은 바로 <이게 정말 나일까?>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고민에 딱 맞는 처방을 내렸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는데, 지난 7년간의 경험과 그림책과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는 저자의 진심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저자가 7년동안 겪은 아이들의 사연을 18개로 유형화하여 담아내고 있는데 이 책에 담긴 사연들은 아이들의 실제 사연과 온라인 공모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온 사연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각각의 사연은 더 공감이 되는데,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사연들이 이토록 많고 다양하다는 것이 참 가슴 아팠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서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래본다.

 

그리고 이 책의 출간 기념으로 함께 온 '마음 약국 꾸러미'는 온라인 서점 구매시 선택하여 함께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의 각각의 고민별로 그림책 처방을 너무 잘 담아내고 있어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실제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그림책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유독 아이의 표정이 안 좋은 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말해보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이 책을 슬며시 건내 보면 어떨까. 아마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따스한 위로를 선사받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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