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양이의 날 모두를 위한 그림책 70
이노우에 나나 지음, 유지은 옮김 / 책빛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거운 휴가를 다녀와서 받는 깜짝 선물^^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자고 졸라대는 남편이랑 반려동물에 대해
얘기하다가 8월 8일이 세계 고양이의 날인 거 아냐고 물었는데
도착한 책 제목이 <세계 고양이의 날>이어서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어쩜 출간일도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 딱 맞추셨네요.

​노란표지에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야옹~~외치고 있어요.
겉싸개를 벗기니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적혀있는데 고양이의 울음소리도 나라마다 다르게 부르는 군요^^

책장을 넘기면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나옵니다.
속표지에는 숲이 보이고 보라색 면지를 넘기면 세계 고양이의 날이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진짜 고양이의 날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책을 보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금새 반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누가 따라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장면마다 따라하게 돼요.

읽다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해요. 얼마전에 읽었던 이시카와 에리코 작가님의 <책방 고양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오카다 준 작가님의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이책의 저자인 이노우에 나나 작가님도 고양이를 엄청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어쩜 이런 상상을 할수 있을까요?
어느 날 모두들 말을 하려고 소리를 내어보지만 야옹~~이라는 단어
말고는 아무말도 나오지 않네요.

그러자 모두들 고양이가 되어보기로 합니다.
국적이 달라도 언어가 다르지만 전혀 문제 될 건 없어요.
고양이 포즈를 따라하다보면 이심전심 하나가 되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고양이처럼 소리도 내보고 그릉그릉 소리를 내어보기도 하구요.
짜증날때는 벅벅, 북북 할퀴는 장면에서는 제 속이 다 시원하기도 하고
졸릴땐 나른해지기도 하네요.

이렇게 아무 걱정없이 평온하게 하루를 잘 보낸 이들은 모두들 행복한
미소를 짓으며 흐뭇해합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 하루쯤은 아니 한시간이라도 이런 발상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오롯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그림책 함께 보실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랭면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삼복더위라고 들어보셨지요.
책속의 날씨는 얼마나 덥길래 암탉이 삶은 달걀을 넣고 냇가의 가재가
빨갛게 익었다는 소문이 들 정도로 더운 날씨라고 표현했을까요?

아마도 요즘 같은 불볕 더위라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숨막히게 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재미난 그림책이네요.

냉면을 소재로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와의 조합이라니 참으로
기발하고 흥미진진합니다. 구범폭포라 이름부터 심상치않은 폭포로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을 구하러 나선 세 아이들이 펼치는 이야기

아이들을 따라가다보면 웬지 모르게 제가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이야기속으로 쏘옥 빠져듭니다. 그러다 위험에 빠진 아기 고양이를 구출하는데 성공해요. 그 귀여운 아기 고양이는 바로 ...

우여곡절 끝에 호랭면을 먹게 된 아이들 세상에 둘도 없는 기막힌 맛
군침이 돕니다. 읽다보면 구수한 메밀향 가득한 호랭면 한사발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전래하면 빠질수 없는 호랑이 이야기에 가미된 냉면, 얼음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수염이 고드름이 맺히거나 눈사람으로 변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면
얼마나 시원할지 상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

알밤 소풍으로 만난 김지안 작가님의 신간 호랭면 ^^
알밤 소풍처럼 따뜻하고 훈훈합니다.

이 책 아이들이 읽으면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호랭면 실물로 얼른 만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 - 2024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69
아드리앵 드몽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속의 동물들이 모두 잠든 밤
엄마 부엉이와 아기 부엉이는 산책을 나섭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보이네요.

호기심 가득한 아기 부엉이는 궁금한 게 많아요.
엄마와 함께 반딧불이를 만나는 시간
아기 부엉이는 반딧불이에게 반해서 자신도 반짝반짝 빛나고싶어해요.
하지만 엄마 부엉이의 말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판형이 작은 건 밤을 환하게 비추는 등불 같은 자그마한 반딧불이를 표현해서일까요? 반딧불이를 만나는 장면 너무너무 황홀합니다. 저도 어두운 밤에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넘넘 보고싶어요. 아기부엉이는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런 아기 부엉이를 바라보는 엄마 부엉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영유아 엄마들이 아이들 잠자리 그림책으로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골출신인 저도 마흔이 넘어서야 반딧불이를 만났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를 보며 얼마나 신기하고 예쁘던지
그때의 흐뭇함은 말도 다 표현할수 없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반딧불이를 만났다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텐데
그런 반딧불이를 자연에서도 자주 만나기 어려워서 많이 아쉽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반딧불이가 되는 달콤한 꿈을 꾸며 잠들겠지요 ^^

잠자고 있던 동심을 깨어나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앞으로 반딧불이를 만나면 이책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그 여름 만났던 반딧불이를 다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기의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에 <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이라는 책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간의 심리를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서
마치 김영아 교수님이 앞에서 강의하듯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과연 어떤 위로의 말로 지쳐있는 마음을 다독여줄지 궁금했는데 그동안 배운 심리이론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어려운 심리이론을 그림책으로 접목해서 보니 이해하기 쉬워서 누구나 심리이론을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핵심을
요약 정리해서 제시하는 게 이 책의 강점으로 보인다.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엄마가 바로 서야 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수 있다는 문장이 마음에 콕 박힌다. 내가 편안하지 않으면 그 감정들을 아이에게 그대로 쏟아내기에 우리는 내 안의 불안요소를 찾아내야한다. 나 자신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볼수 있을 때 내 아이의 심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깨닫는 순간부터 아이와의 유대관계는 분명 회복할수 있기 때문에
비록 영유아기때 애착형성을 제대로 못했다고 해도 실망할 이유는 없다.

우리도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불안정한 애착형성으로 자녀에게 상처줄 때가 많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어주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리 부모들은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 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나의 내면아이가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을
아이들에게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안에 불안을 아이에게 투사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수많은 심리학자들 중에 에릭슨과 빅터 프랭클의 이론을 좋아한다. 그 중에 에릭슨의 8단계 발달이론에 따르면, 생애 초에 관계를 맺는 대상과의 애착형성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는 문장이 있는데 부모의 양육방식, 애착형성이 생애발달 초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육아는 단순히 유아기, 학령기, 청소년기에 끝나지 않는다.
육아의 깊이는 달라질지라도 육아의 강도는 똑같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영유아의 정서발달에
초기 양육자의 태도와 마음상태는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위치에서 내 아이와 대화와 소통하며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수
있으니 이 책을 차근차근 읽고 삶속에서 대입해본다면 아이도 양육자인 부모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엄마도 부모도 처음이니까.
어찌보면 식상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가 먼저 행복하고 건강해야 모두가 행복할수 있다.

나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족간의 의사소통방식이 왜 그리 중요한지, 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다보면 매 순간 나의 상황에 맞게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어서 우리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지탱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두고두고 꺼내보며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점검하는 부모교육 필독서로 소장하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음에 할아버지 초록달팽이 그림책 5
마음풍선 지음, 박선미 그림 / 초록달팽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록달팽이 그림책 시리즈 다섯 번째 책
<다음에 할아버지>

처음엔 별 감흥없이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여행을 떠나고 싶은 할아버지가 마치 나인듯 ,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주인공에 감정이입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쏟아졌어요. 책표지를 보며 내 아버지의 모습인 듯 찡해지기도 했어요.

어릴 때는 커서 어른이 되면 세계 일주를 하겠다고~~
“ 어른이 되면 할수 있어. 커서 나중에 하면 돼 ! ”
이런 마음으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진짜 어른(?)이 되면 뭐든 다 가능할 줄 알았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 아이들이 크고 좀 더 여유있을 때 가자고 했건만 점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시간에 쫓기며 가사노동과 육아에 지쳐서 나를 위한 시간은 즐기지 못했는데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되어 내게 울림이 주었어요.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그 아이는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여행은 떠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여기보다 어딘가>의 주인공 조지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진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심하고 판매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어느날 신사가 찾아와 할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사고 싶다고 합니다. 그 사진을 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며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게 제 마음에 와 닿았어요.

신사분이 말한 것처럼 아이가 자라고 보니 진짜 같이 밥먹는 횟수가 줄어들고 점점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식탁에서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지 꽤 되었네요. 혼자 밥을 먹을때 가끔은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 또한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뭉클했던 장면은 할아버지의 화초에 반해서 찾아온 아주머니의 말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초록손 사용설명서는 저도 받고 싶었어요.

그러다 할아버지의 꿈을 묻는 아이를 만나면서 할아버지는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흐뭇해지면서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여행이라곤 고작 우리 4남매와 당일치기 물놀이와 계모임이 전부였던 우리 아버지도 여행 좋아하시는데 여행다운 여행을 한번을 못 보내드려서 송구스럽네요.

“지금 당장하세요! ” 소년의 말이 강하게 다가왔어요.
지금 자신이 미루고 있는 것들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문득 다비드 칼리의 <인생은 지금>이 생각났어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나의 길, 나의 꿈,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