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생각하는 그림책
구리디 지음, 이숙진 옮김 / 나무말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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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따뜻한 포옹 하나가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한 가치로 여겨지는
세상, 나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마음을 이해하며 침묵의 지혜를 배우는 세상, 평화가 흐르고 진정한 웃음이 넘치는 미래를 떠올리면 마음이 설렙니다. 작가가 꿈꾸는 그 미래가 오늘의 우리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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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참는다 초록달팽이 동시집 45
봉윤숙 지음 / 초록달팽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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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에는 아이의 투명한 마음과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고요하게 스며 있다.

<성의 없는 독후감>과 <반가사유상>에서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아이의 생각이 오히려 더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꾸밈없이 드러나는 마음이 읽는 이에게 조용히 닿는다.

<귀뚜라미>를 읽으며 가을을 사랑하는 작은 생명의 마음이 잔잔하게 전해지고, 그 생명에 숨을 불어넣는 시인의 다정한 시선이 함께 번져온다.

<누구일까요?>는 수수께끼처럼 궁금증을 자아내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맨발>에서는 남편의 발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단수>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어쩌면>은 나의 마음과 겹쳐지며 조용한 공감을 건네고, <연기의 무게>는 아이의 생각처럼 가볍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괴산 할매체>를 마주하면 엄마의 정겨운 글씨체가 떠올라 마음이 포근해진다. <다시 쓰는 여우와 두루미>는 익숙한 이야기를 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며,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귀신 없애는 법>은 두려움마저 상상으로 감싸 안는 아이의 용기를 보여주는 동시로, 상상력과 재치가 어우러진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참는다>는 낙우송처럼 묵묵히 서 있는 마음을 담아낸 시로 읽는 이의 마음까지 잔잔하고 따뜻하게 적셔 준다. 이 동시집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으로 마음을 다독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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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조기 초록달팽이 동시집 46
전지영 지음, 김선정 그림 / 초록달팽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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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이름 다섯〉, 〈비상구〉.
사랑스러운 다섯 살 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귀여운 명령〉.

시인의 마음이 담긴 <마음 건조기>처럼 마음까지 뽀송하게 말려줄
마음 건조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얄미운 종이〉를 읽노라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져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집니다. 〈눈사람 나라 뉴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듣는 아이처럼
재밌고, 〈금붕어 꽃〉을 보니 우리 집 베란다에도 금붕어 꽃 한 송이 피어오르면 좋겠다는 마음이 피어납니다.

〈다행이야〉에 등장하는 집 없는 떠돌이 고양이에게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는 장면은 잊히지 않습니다. 햇살의 온기로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시인의 마음 또한 이렇게 따뜻했구나 싶습니다. 〈강아지와 나〉, 〈더위에게〉 의 동시 속 화자의 이야기는 나의 어린 날과 겹쳐져 깊이 공감하게 합니다.

〈까만 쉼표〉에서 ‘지구를 쉬게 해주는 까만 쉼표’라는 표현은 참으로 아름답고, 〈맛집〉은 우리가 무심코 건네는 먹이가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 일깨워 줍니다. 〈바나나 잠〉을 읽다가는 곤히 잠든 아이와 남편의 모습이 똑 닮아 미소 짓던 일이 떠오릅니다. 시인의 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사계절의 숨결이 손끝에 닿는 듯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축축하게 마음이 늘어진 날이 오면 마음까지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마음 건조기 버튼을 살며시 누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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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디카동시 반짝! 초록달팽이 동시집 43
박인 지음 / 초록달팽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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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여는 〈환영〉의 할미꽃 두 송이는 숲속의 안내자처럼 살며시 인사를 건네는 듯해 마음이 따뜻해졌다. 봉오리를 다문 하얀 목련을 아이스크림이라 부른 〈아이스크림〉은 봄의 달콤한 온기를 한 입에 녹여주는 듯한 발상이었다.

화초가 노랗게 물들어 가는 아침을 보며 바나나를 떠올린 〈배고픈 오전〉은,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시로 빚어내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주어 미소를 짓게 했다.

나무 기둥 사이로 초록초록 솟아난 새싹을 단추로 표현한 〈특별한 단추〉와, 초록잎 무성한 나무들의 모습을 털이개로 연상시킨 〈초록 털이개〉를 보다 보면, 바람과 어우러진 초록 생명의 장난기가 전해져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소문난 팝콘〉을 읽으며 우도 바다 돌멩이를 직접 보러 가고 싶어졌다. 맑은 날 하늘을 우러르면 구름이 뭐라고 속삭이는지 궁금해지곤 하는데, 〈무슨 소원을 말할까?〉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지니에게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원피스를 만든다고요?〉를 보니 어릴 적 집 앞에 심어 풍성했던 맨드라미가 문득 떠오른다. 예전에는 길가에서 흔히 보던 꽃이었는데 요즘은 만나기 힘들어 더욱 애틋하다. 활짝 핀 맨드라미를 레이스로 묘사한 시인의 눈빛은 참으로 섬세하고 다정하다.

〈백설기〉와 〈나무 코끼리〉 역시 일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소한 것들이 시 속에서 숨결을 얻어 살아 움직이는 기분이 든다.

〈함께 하는 세상〉과 〈겨울 꽃〉은 마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독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안내하는 “디카동시 잘 쓰는 법”도 마음에 들어, 당장 카메라를 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시인의 말처럼 사진은 추억으로 남듯이, 디카 동시로 남기는 추억은 더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것 같다. 올여름, 내가 찍은 한 장의 사진 위에 짧은 동시 한 줄을 얹어 나만의 작은 동시집을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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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초록달팽이 동시집 44
윤현자 지음, 김순영 옮김 / 초록달팽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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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시와 시조를 써 온 시인의 동시는 정겹고 구수하면서도 아이처럼 순수하고, 귀엽고, 발랄하다. 그래서일까, 한 편 한 편을 읽다 보면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며 어느새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 동시집은 4부로 나뉘어 있는데, 특히 1부에 실린 「숨구멍」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내 아이의 하루가 떠오른다. 방과 후 학원을 오가며 바쁘게 이어지는 시간들, 그 사이에서 숨을 고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나 지치고 고단할지 짐작이 되어 마음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문득 내 아이에게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숨구멍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2부의 냉장고 소리를 아빠의 코골이로 바꾸어 놓은 「코골이 냉장고」는 소소한 웃음을 건네고, 달팽이를 의인화하여 존중을 이야기하는 「프라이버시」는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정답」에서는 고3 아이의 마음이 잔잔히 전해지고, 「212-1=211」의 엉뚱한 발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미역」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부분 역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유머가 돋보인다.

3부에 「편식」, 「양면테이프」, 「독차지」, 「보물 1호」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해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4부에 실린 「성묘」를 읽으며 나를 유독 예뻐해 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구, 우리 강아지.” 그 한마디에 담겨 있던 따뜻함이 다시 살아나듯, 가슴 한편이 뭉클해진다. 「주름이 웃는다」, 「비싼 거」를 읽을 때는 친정엄마의 마음이 겹쳐진다. 값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이 뒤늦게 마음 깊이 스며든다.

동시를 읽는 동안 함께 웃고, 때로는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위로를 건네고,
신선한 상상력을 자극해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오래 남는다.

「나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마치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린다. 아이뿐 아니라 나 역시 지켜지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동시는 읽는 사람의 마음결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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