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에 <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이라는 책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간의 심리를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서 마치 김영아 교수님이 앞에서 강의하듯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과연 어떤 위로의 말로 지쳐있는 마음을 다독여줄지 궁금했는데 그동안 배운 심리이론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어려운 심리이론을 그림책으로 접목해서 보니 이해하기 쉬워서 누구나 심리이론을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핵심을 요약 정리해서 제시하는 게 이 책의 강점으로 보인다.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엄마가 바로 서야 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수 있다는 문장이 마음에 콕 박힌다. 내가 편안하지 않으면 그 감정들을 아이에게 그대로 쏟아내기에 우리는 내 안의 불안요소를 찾아내야한다. 나 자신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볼수 있을 때 내 아이의 심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깨닫는 순간부터 아이와의 유대관계는 분명 회복할수 있기 때문에 비록 영유아기때 애착형성을 제대로 못했다고 해도 실망할 이유는 없다. 우리도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불안정한 애착형성으로 자녀에게 상처줄 때가 많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어주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리 부모들은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 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나의 내면아이가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을 아이들에게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안에 불안을 아이에게 투사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수많은 심리학자들 중에 에릭슨과 빅터 프랭클의 이론을 좋아한다. 그 중에 에릭슨의 8단계 발달이론에 따르면, 생애 초에 관계를 맺는 대상과의 애착형성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는 문장이 있는데 부모의 양육방식, 애착형성이 생애발달 초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육아는 단순히 유아기, 학령기, 청소년기에 끝나지 않는다. 육아의 깊이는 달라질지라도 육아의 강도는 똑같다.‘세살 버릇 여든 간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영유아의 정서발달에 초기 양육자의 태도와 마음상태는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위치에서 내 아이와 대화와 소통하며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수있으니 이 책을 차근차근 읽고 삶속에서 대입해본다면 아이도 양육자인 부모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우리는 모두 엄마도 부모도 처음이니까.어찌보면 식상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가 먼저 행복하고 건강해야 모두가 행복할수 있다. 나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족간의 의사소통방식이 왜 그리 중요한지, 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다보면 매 순간 나의 상황에 맞게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어서 우리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지탱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두고두고 꺼내보며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점검하는 부모교육 필독서로 소장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