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할아버지 초록달팽이 그림책 5
마음풍선 지음, 박선미 그림 / 초록달팽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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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달팽이 그림책 시리즈 다섯 번째 책
<다음에 할아버지>

처음엔 별 감흥없이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여행을 떠나고 싶은 할아버지가 마치 나인듯 ,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주인공에 감정이입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쏟아졌어요. 책표지를 보며 내 아버지의 모습인 듯 찡해지기도 했어요.

어릴 때는 커서 어른이 되면 세계 일주를 하겠다고~~
“ 어른이 되면 할수 있어. 커서 나중에 하면 돼 ! ”
이런 마음으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진짜 어른(?)이 되면 뭐든 다 가능할 줄 알았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 아이들이 크고 좀 더 여유있을 때 가자고 했건만 점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시간에 쫓기며 가사노동과 육아에 지쳐서 나를 위한 시간은 즐기지 못했는데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되어 내게 울림이 주었어요.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그 아이는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여행은 떠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여기보다 어딘가>의 주인공 조지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진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심하고 판매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어느날 신사가 찾아와 할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사고 싶다고 합니다. 그 사진을 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며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게 제 마음에 와 닿았어요.

신사분이 말한 것처럼 아이가 자라고 보니 진짜 같이 밥먹는 횟수가 줄어들고 점점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식탁에서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지 꽤 되었네요. 혼자 밥을 먹을때 가끔은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 또한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뭉클했던 장면은 할아버지의 화초에 반해서 찾아온 아주머니의 말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초록손 사용설명서는 저도 받고 싶었어요.

그러다 할아버지의 꿈을 묻는 아이를 만나면서 할아버지는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흐뭇해지면서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여행이라곤 고작 우리 4남매와 당일치기 물놀이와 계모임이 전부였던 우리 아버지도 여행 좋아하시는데 여행다운 여행을 한번을 못 보내드려서 송구스럽네요.

“지금 당장하세요! ” 소년의 말이 강하게 다가왔어요.
지금 자신이 미루고 있는 것들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문득 다비드 칼리의 <인생은 지금>이 생각났어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나의 길, 나의 꿈,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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