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디카동시 반짝!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43
박인 지음 / 초록달팽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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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여는 〈환영〉의 할미꽃 두 송이는 숲속의 안내자처럼 살며시 인사를 건네는 듯해 마음이 따뜻해졌다. 봉오리를 다문 하얀 목련을 아이스크림이라 부른 〈아이스크림〉은 봄의 달콤한 온기를 한 입에 녹여주는 듯한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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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가 노랗게 물들어 가는 아침을 보며 바나나를 떠올린 〈배고픈 오전〉은,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시로 빚어내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주어 미소를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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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둥 사이로 초록초록 솟아난 새싹을 단추로 표현한 〈특별한 단추〉와, 초록잎 무성한 나무들의 모습을 털이개로 연상시킨 〈초록 털이개〉를 보다 보면, 바람과 어우러진 초록 생명의 장난기가 전해져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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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팝콘〉을 읽으며 우도 바다 돌멩이를 직접 보러 가고 싶어졌다. 맑은 날 하늘을 우러르면 구름이 뭐라고 속삭이는지 궁금해지곤 하는데, 〈무슨 소원을 말할까?〉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지니에게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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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를 만든다고요?〉를 보니 어릴 적 집 앞에 심어 풍성했던 맨드라미가 문득 떠오른다. 예전에는 길가에서 흔히 보던 꽃이었는데 요즘은 만나기 힘들어 더욱 애틋하다. 활짝 핀 맨드라미를 레이스로 묘사한 시인의 눈빛은 참으로 섬세하고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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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기〉와 〈나무 코끼리〉 역시 일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소한 것들이 시 속에서 숨결을 얻어 살아 움직이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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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세상〉과 〈겨울 꽃〉은 마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독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안내하는 “디카동시 잘 쓰는 법”도 마음에 들어, 당장 카메라를 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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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처럼 사진은 추억으로 남듯이, 디카 동시로 남기는 추억은 더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것 같다. 올여름, 내가 찍은 한 장의 사진 위에 짧은 동시 한 줄을 얹어 나만의 작은 동시집을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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