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칸타타
김병종.최재천 지음 / 너와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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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생명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갖고 있는 의문이 아닐까.

우선 두 명의 저자 중 김병종 화가의 글을 먼저 만나 보았다. 그의 멋진 작품과 함께 글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도 기울여 본다. 모로코에서 길을 안내해 주었던 한국 여인은 사막 여행에서 치유와 회복, 삶에 대한 열망을 안고 돌아온다고 한다. 그녀를 치유해 주는 뜨겁고 거친 사막은 나 역시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는데 끝도 없이 펼쳐진 광활한 사막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안코라 임파로"는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라는 뜻으로 저자는 우선 내면을 응시하며 '나'를 배우고 싶다 피력한다. 타인이 아닌 '나'로부터 배우는 것이라니 시사하는 바가 크게 다가왔다.

생명을 주제로 한 저자들의 대담은 생명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이제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그저 일상에서 스트레스 덜 받고 이왕이면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 목표가 되었을 뿐 생명에 대한 고차원적인 의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이 대담에서 이어령 선생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이미 그분의 도서 몇 권 읽은 것이 도움이 되었고 그토록 많은 책을 남긴 이유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생명의 한계선이 생명의 특성 중 가장 뚜렷한 특성이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린이용 사전에 '생명'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이라고 정의되어 있다고 한다. 생명에 한계선이 있기에 인생은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 어릴 땐 마냥 늙을 것 같지 않던 젊음도 이젠 서서히 져 물어 가는 해가 되었지만 내 아이들이 훌쩍 자란 모습엔 그저 미소가 지어진다.

최재천 교수는 유전자의 눈으로 보면 생명은 영속적이라 피력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데 내 새끼들을 보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화가 고갱의 작품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로 마무리해 본다. 거 참, 어렵네.

- 어떻게 보면 그래서 지구의 생명은 한계성을 지닐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게 된 것이니 그 자체를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데, 우리는 그게 참 쉽지 않아서 이렇게 자꾸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P 129~ 130

- 그러니까 이제 생명이 다 돼가니까 자손을 많이 남겨야겠다는 의지 비슷한 것으로 계속 글을 쓰셨던 것 같아요. P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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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다례 - 찻잔에 담긴 맛과 멋
성균예절차문화연구소 지음 / 파라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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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생활예절 · 다도전공을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된 성균예절차문화연구소가 저자로 다도에 관해 기초부터 차근히 그 법도를 알아가는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도서이다.

커피와는 사뭇 다르게 일상에서 차를 즐기는 경우는 드문 편이지만 좋아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이긴 하다. 특히 향이 좋은 블렌딩 티를 좋아하는 데 처음부터 차를 좋아한 건 아니고, 어느 정도의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 찻자리는 촉각, 후각, 미각, 청각과 더불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는 공간이다. 미적 감상의 본질적 요소들이 잘 어우러졌을 때 정다운 다담과 더불어 즐거움이 한층 고조된다. p 24

내가 종종 경함하는 차는 고작 티백으로 나온 제품이 대부분인데 일부러 구입해서 즐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 다도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되면 꼭 배우고 싶은 것 중 하나이기에 선택한 도서인데 다도와 관련된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찻자리에 쓰이는 차도구를 다기와 다구라고 한다. 차의 발효도에 따라 형태와 크기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며 계절에 맞는 다기 고르는 법도 함께 알아보았다. 차를 즐기기 전 피우는 향에 대한 내용이 신선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그런 것 같다.

다양한 찻자리 종류들은 참 생소했다. 내가 이렇게나 찻자리에 대해 무지했다니!

- 찻자리는 종합예술 공간이다. 사람과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장소이기에 늘 풍요롭고 즐겁다. p 52

차도구의 흐름과 다기의 선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차 종류에 따른 다관의 선택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나마 카페에서 드물게 홍차를 주문해 본 경험이 있기에 홍차를 위한 차도구는 친숙했지만 말차를 위한 차도구는 참 낯설었다.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 차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이다. 차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녹차하면 떠오르는 일본, 홍차의 나라 영국 등 차 기본 상식에 대한 배경지식도 많이 쌓을 수 있어 좋았다.

차에 대한 기본 상식은 물론 그 법도에 대한 부분까지 세세히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그에 대한 흥미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차는 맛보다는 그 향을 음미하는 것에 더 크게 중점을 둔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찻잔에 담긴 멋과 맛'을 조금 알았으니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다양한 차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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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주역 - 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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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주역하면 점괘와 어렵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다행히도 이 책은 그나마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생엔 무언가 정해진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팔자 중에서 유독 죽는 날이 그렇지 않나 싶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고 때를 알지 못함에 매일매일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만든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과거의 행적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 어리석음과 후회에서 조금이라도 동떨어지길 희망한다.

글머리에서 저자는 '바꿔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다'라고 언급하며 '과거와 미래를 바꾸는 것은 현재 나의 마음이다'라며 방법도 제시한다.

- 분명한 것은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면 나의 행동이 바뀌고,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바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명제는 주역점의 기본 원리를 이루는 것이기도 한데, 이렇게 해서 사람은 과거를 포함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며, 이것이 오십 대의 사명이다. p 6

- 가치 있는 일은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이십 대와 삼사십 대를 거친 오십에게는 그동안 축적한 인생이 있다. 그러므로 오십에 이른 이는 이제 자기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자신의 기질을 넘어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는 이제 운에 휩쓸리지 않으며 그 고삐를 틀어쥐고 살 수 있다. p 6~7

역경은 '역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으로 역(易)은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이라고 한다. 성인인 공자도 심취시킨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는 역경을 읽음으로써 인생길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나 역시나 그중 한 사람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운'은 좋은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인데 '운이란 좋고 나쁨이 없다'니 무슨 말인가 싶다. 운이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하는 힘으로 이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은 없고, 좋은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란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운명이란 길흉의 질곡을 뚫고 자신에게 부여된 명을 향해 운전해 가는 것으로 운명이란 단어의 바른 용법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기꺼이 걷겠다.'라고 한다. 여기서 명은 원래 하늘이 내린 천명을 뜻한다고 하니 결국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운이 좋아지는 비결은 천명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의 천명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 낙천(樂天)은 '하늘을 낙으로 삼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연륜이 쌓인 오십이 낙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늘이다. 오십쯤 되면 슬슬 다른 모든 것이 시들해진다. 오십은 하늘을 낙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P 49

비인을 가려내는 안목을 키우고 싶은데 한참이 지난 후 상대방의 못난 모습을 보게 되면 실망감이 정말 큰데 그 부작용 또한 크기 때문이다.

- 군자는 상경의 세계에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마음의 경계를 늦추지는 않는다. 비인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P 201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안 기울여 준다"는 고민에 대한 글은 실상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나 또한 종종 그런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기에 저자의 조언에 따라 대응해야겠다.

- 역경이 권하는 오십의 사귐은 이와 다르다. 무언가를 바라고 만나는 사람을 사귀라는 것이 아니며, 놀이 친구를 사귀라는 것도 아니다. 동류를 찾아나서라는 말이다. P 256~7

과연 나의 동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아니 찾을 수는 있을까.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번 찾아봐야겠다.

오십의 운명, 오십의 성찰, 오십의 경륜, 오십의 마음이 담긴 책으로 특히 운명의 고삐를 틀어쥐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유익한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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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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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문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맛집 탐방

-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말이지만 막상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은 답변을 내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우리말 어법을 넘나들며 두서없이 우리말 산책을 떠나보려고 나섰다. p 4

-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면서 소박한 기대가 하나 더 있다면 그저 '아하!', '그렇구나!', '이거였구나!' 하는 읽는 이의 감탄사일 것이다. p 6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도 정확히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려고 하면 단번에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단어지만 때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그렇고,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철자마저 헷갈리곤 한다.

모국어지만 참 어렵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문법적으로 접근하려니 이 또한 학습적으로 완벽하게 체득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머리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훨씬 낫기에 이 책을 통해 잘 모르고 있던 우리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게으르다'와 '개으르다'의 차이라니? 우리나라 말에 '개으르다'가 있었나?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개으르다'지만 분명 '게으르다'와 차이가 있는 말이었다.

'마시다'는 액체를 목구멍으로 넘기거나 기체를 코로 넘기는 것이고, '먹다'는 액체든 고체든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을 통칭하는 동사인데 그 둘의 높임말은 '드시다'와 '잡수시다'로 같다고 한다.

'망고하다', '수박하다', '자몽하다'라니? 대추하다는 '가을을 기다리다'란 뜻이고, 배추하다는 '공손하게 총총걸음으로 나아가다'란 뜻이라고 한다. 그나마 '너그럽지 못하다'는 뜻을 가진 '박하다'는 알고 있으니 중간은 가는 걸까?

사람 몸 일부의 치수를 기준으로 나타낸 단위인 길, 자, 인치, 피트, 야드, 규빗에 대한 내용은 평소 궁금한 부분이기도 해서 흥미롭고 신기했다.

- '길'은 손을 위로 뻗었을 때 손끝에서 발끝까지의 길이, '자'는 성인의 뼘, '인치'는 엄지손가락 너비, '피트'는 발바닥 길이, '야드'는 손끝에서 코까지의 길이, '규빗'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p 56

정말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아버지를 남 앞에서 '저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는 결레이며 아버님이 아닌 아버지라고 해야 한다는 걸 학창 시절 배운 기억이 있는데 나의 기억이 옳다는 걸 확인하니 뿌듯했다.

'~률'이냐, '~율'이냐 종종 헷갈렸는데 이에 대한 맞춤법 규칙을 알고 나니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아 좋았다.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평소 무심히 지나친 우리말에 대해 상세히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즐거웠다. 특히 예문을 통한 친절한 설명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을 정확하게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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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핵심 일본어 패턴 88 - 초보를 위한 일본어 회화 처방전
와카메 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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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를 위한 일본어 회화 처방전

울 집에서 큰아이는 일본어를 할 줄 안다. 그 외 가족은 일본어를 모른다. 12월에 둘째의 일본 연수가 예정되어 있는 요즘, 함께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어 선택한 도서이다. 이 책은 속전속결로 빨리 배우기에 좋은 도서로 저자의 특급 비법들이 88패턴에 모두 담겨 있다.

12가지 유형에 대한 고민이 네 컷 만화로 독자를 먼저 만난다. '일본인 앞에서 입도 뻥긋 못하는 나', '머릿속이 뒤죽박죽되는 나', '단어만 나열하는 단순한 회화를 하는 나' 등 회화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의 고민은 대부분 비슷한데 이 책을 통해 해결 가능하길 희망하며 학습을 시작해 본다. 그전에 기본적인 '일본어 글자들'에서 히라가나 청음, 가타카나 청음, 탁음, 반탁음, 촉음, 요음과 일본어 동사 종류 & 활용에 대한 요약본을 먼저 숙지한다.

'일본인 앞에서 입도 뻥긋 못하는 나'를 위해 저자는 '입트기 패턴' 처방전을 내린다. 회화에 있어 자신감의 비중은 크다. 틀려도 괜찮으며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쉽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우선 패턴에 맞게 스스로 문장을 써본다. 정형화된 패턴을 알려 주기에 내용만 변경하면 되기에 비교적 쉽다. 똑같은 패턴으로 총 5번에 걸쳐 연습할 수 있다. '실천 회화 속 패턴 찾기'에서는 학습한 패턴에 대한 실생활 예문을 보여준다. 학습한 내용에 대한 복습도 구성되어 있어 좋다. 각 챕터마다 배운 표현에 대해 다시금 복습할 수 있는 '총정리' 코너도 별도로 구성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만능 패턴'을 활용해 '편하게 사용하고 싶은 회화 치트키!'를 통해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다.

패턴에 단어만 뚝딱 넣으면 문장이 바로 완성되는 만능 핵심 패턴88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일본어 초보를 탈출할 수 있는 도서이다. 부록으로 '88패턴 회화표'와 '조사 회화표'도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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