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하면 점괘와 어렵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다행히도 이 책은 그나마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생엔 무언가 정해진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팔자 중에서 유독 죽는 날이 그렇지 않나 싶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고 때를 알지 못함에 매일매일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만든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과거의 행적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 어리석음과 후회에서 조금이라도 동떨어지길 희망한다.
글머리에서 저자는 '바꿔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다'라고 언급하며 '과거와 미래를 바꾸는 것은 현재 나의 마음이다'라며 방법도 제시한다.
- 분명한 것은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면 나의 행동이 바뀌고,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바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명제는 주역점의 기본 원리를 이루는 것이기도 한데, 이렇게 해서 사람은 과거를 포함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며, 이것이 오십 대의 사명이다. p 6
- 가치 있는 일은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이십 대와 삼사십 대를 거친 오십에게는 그동안 축적한 인생이 있다. 그러므로 오십에 이른 이는 이제 자기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자신의 기질을 넘어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는 이제 운에 휩쓸리지 않으며 그 고삐를 틀어쥐고 살 수 있다. p 6~7
역경은 '역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으로 역(易)은 '세상 만물의 전개 법칙'이라고 한다. 성인인 공자도 심취시킨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는 역경을 읽음으로써 인생길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나 역시나 그중 한 사람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운'은 좋은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인데 '운이란 좋고 나쁨이 없다'니 무슨 말인가 싶다. 운이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하는 힘으로 이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은 없고, 좋은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란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운명이란 길흉의 질곡을 뚫고 자신에게 부여된 명을 향해 운전해 가는 것으로 운명이란 단어의 바른 용법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기꺼이 걷겠다.'라고 한다. 여기서 명은 원래 하늘이 내린 천명을 뜻한다고 하니 결국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운이 좋아지는 비결은 천명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의 천명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 낙천(樂天)은 '하늘을 낙으로 삼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연륜이 쌓인 오십이 낙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늘이다. 오십쯤 되면 슬슬 다른 모든 것이 시들해진다. 오십은 하늘을 낙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P 49
비인을 가려내는 안목을 키우고 싶은데 한참이 지난 후 상대방의 못난 모습을 보게 되면 실망감이 정말 큰데 그 부작용 또한 크기 때문이다.
- 군자는 상경의 세계에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마음의 경계를 늦추지는 않는다. 비인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P 201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안 기울여 준다"는 고민에 대한 글은 실상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나 또한 종종 그런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기에 저자의 조언에 따라 대응해야겠다.
- 역경이 권하는 오십의 사귐은 이와 다르다. 무언가를 바라고 만나는 사람을 사귀라는 것이 아니며, 놀이 친구를 사귀라는 것도 아니다. 동류를 찾아나서라는 말이다. P 256~7
과연 나의 동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아니 찾을 수는 있을까.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