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전 시집 : 카페 프란스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정지용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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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문학으로 시대를 고민한 지성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테너 박인수와 대중 가수 이동원이 듀엣으로 부른 '향수'는 정지용 시인의 시로 1989년 김희갑이 작곡한 것으로 지금 들어도 참 좋다. 노랫말도 너무 좋고 멜로디도 좋아서 TV에서 가끔씩 흘러나오면 듣는 게 다였는데 이 시집을 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게 되었다. 가곡이라고 해야 할지 대중가요라고 해야 할지 조금 아리송하지만 앞으로는 자주 찾아 들을 것 같다.

이 시집은 시인 정지용의 미수록 작품까지 모두 발굴하여 그의 시를 가장 많이 수록한 시집으로 최대한 시인의 시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게 현대 표기법으로 바꾸지 않고 원전 그대로 실었다. 이에 방언이나 고어, 신조어로 시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은 각주를 달아 놓아 최대한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배려하고 있다.

- 정지용 시인의 시를 읽으며 우리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가 배합된 시,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 신앙이 드러나는 시 당시의 분위기와 시대적인 상황 모두를 함께 읽어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이 독자분들의 품에 안기길 희망한다. P 7

나보고 시를 지으라고 하면 참 당황스러울 것 같다. 평소 시를 지어본 적이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어렵고 막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지용 시인의 시집 속 수많은 시들에 대해 경외감이 들기도 했고 시인이 시를 지을 때마다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을까 상상이 되기도 했다.

이른봄아침 중 '귀에 설은'이란 표현이 나온다. '설은'은 '낯선. 익지 않은'이란 뜻으로 요즘에도 종종 사용되는 단어여서 낯설지 않다. 반면 '물이 줄어들었다'라는 뜻의 '자졌다'와 '홀가분하게 혼자서'를 뜻하는 '훗하게' 등의 방언, 고어, 신조어는 참 낯설어 조금 방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각주를 통해 뜻을 이해하니 자연스럽게 시의 해석으로 이어져 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향수'를 읽으니 자연스럽게 노래가 흘러나와 그저 글자로 읽히지가 않았다. 아마 다들 그렇지 않을까 싶다.

'태극선'에서 '지렁이 기름불 만치 우는 밤'이란 문구를 보니 불현듯 이어령 선생님과 박완서 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했다.

시 '카페 프란스'는 시인 정지용이 일본 도시샤 대학 유학 시절에 쓴 시로 지상에 발표된 최초의 작품이다. 향토적 색채가 강한 '향수'와는 상반되는 모더니즘 색채는 '카페'라는 단어에서도 금방 드러내는 바 지금은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음이 신기하다.

호수 湖水 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시문학》 2호, 1930. 5 P 85

문화충전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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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지구에게 - 소중한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달라이 라마 지음, 패트릭 맥도넬 그림,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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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지구의 자연환경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큰 개선과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친애하는 지구에게』이지만 지구에서 자칭 주인으로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장이자 솔루션을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 달라이라마는 인간의 소비와 인구, 과학 기술의 극단으로 더 이상 대지는 인간에게 침묵으로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우려한다. 화재로 인한 열대우림의 소실 등 가만히 버려두지 않는 숲의 훼손으로 대나무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대왕판다는 큰 위기를 맞는다. 인도 다람살라에 살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서식지를 떠나 그를 방문한 대왕판다와 함께 푸른숲 자연으로 여행을 떠난다.

달라이라마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고 행복을 원하며 고통 겪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푸른 숲은 소중한 선물이며 우리의 영혼을 평온하게 해 주는 존재라는 걸 부정할 수 있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 인해 숲은 파괴되고 동물의 고통도 커짐에 저자는 경각심을 가지길 조언한다.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다른 모두의 안녕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저자는 피력한다. 이는 환경도 마찬가지로 보편적 책임을 지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친절함과 자비로 내적 가치에 더욱 관심을 두고 인류 공동체로서의 일체감도 키워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내 마음가짐부터 개선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티베트에선 연민의 마음을 '위대한 자비'라고 부른단다. 타인과 나의 행복을 위한다면 먼저 자비를 베풀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어제와 내일이 아닌 오늘은 타인을 돕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임을 명심하며 자비를 통해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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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후쿠오카 - 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5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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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인 일본. 그중 후쿠오카는 비행기로 고작 1시간이면 닿은 거리에 있다. 제주도 마냥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참 좋은 것 같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나도 함께 후쿠오카 여행을 시작해 본다. 저자는 한 달 살기로 후쿠오카에 도착 후 다자이후텐만구로 향한다. 여행 명소마다 그 역사적 배경을 알려주니 여행지를 더욱 뜻깊게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역사적 배경을 모른다면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만 느낄 뿐이지만 배경을 알면 그 의미가 다르게 전해진다.

라멘 중에서 가장 익숙하면서도 좋아하는 건 돈코츠 라멘이다. 이 돈코츠 라멘 발상지가 후쿠오카라고 한다. 후쿠오카에 가면 저자가 소개해 준 식당에 가서 나도 맛을 꼭 보고 싶다. 일본은 커피도 유명해서 커피 배우러도 많이들 간다고 알고 있다. 나의 경우는 워낙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해서 유난히 저자가 찾아간 후쿠오카 카페에 관심이 갔다. 카페를 자주 가다 보니 알게 모르게 커피 맛도 조금 알게 되어 이왕이면 커피도 맛있는 카페를 선호하게 되었는데 사진으로 본 커피들을 맛볼 날이 내게도 오길 희망한다.

하루하루 소소하게 관광하고 맛집을 찾아 식사하는 등, 저자는 한 달 동안 후쿠오카 이곳저곳을 알차게 보낸다. 이는 여행 전 미리 정보를 수집한 덕분이라 생각하는데 빈틈없는 여행이 참 알찼다.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추천한다. 후쿠오카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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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 매일이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숙면 처방
김경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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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숙면 처방

나는 베개에 머리가 닿으면 5분 내로 잠이 든다. 또한 커피를 아무리 마셔도 불면증이라곤 없다. 이것도 복이라면 복인데 문제는 신랑이다. 몇 년 동안 계속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니 안쓰러움이 밀려오지만 달리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속상하다. 그래서 선택한 도서로 조금이나마 신랑의 숙면에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

저자는 기능의학 진료를 하는 의사로 기능의학이란 질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몸에 이상이 있어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이라고 한다.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기능 이상'이라고 하며 기능의학은 질병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능 이상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몸은 불편한 경우를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능의학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추천한다.

이 책은 저자의 수많은 임상 경험을 소개하며 수면 장애 극복을 위한 모든 방법을 다루고 있다.

신랑의 경우 불면증이 괴롭다며 졸피뎀을 처방받아 복용한 적이 여러 번인데 그 부작용을 직접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못 먹게 했더니 자꾸 먹어서 나의 화를 돋우기도 했다. 그래서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로 마그네슘을 권하기도 했지만 먹는 걸 못 봤다.

저자는 현대인이 겪는 대표적인 질병인 수면 장애는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밝히며 잠을 자야 하는 이유와 푹 자도 수면 장애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불면증의 다양한 원인과 수면 단계 등을 통해 수면에 대해 알아보았다.

2장에서는 수면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감기약 성분을 이용한 수면유도제와 그 부작용, 졸피뎀, 벤조디아제핀,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 그 작동원리와 부작용도 함께 알려주어 매우 유용했다. 웬만하면 약은 안 먹는 게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된다면 성분과 부작용 정도는 알고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 외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법과 도움 되는 영양제,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한 불면증 개선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사람마다 불면증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또한 본인에게 맞는 약물이나 생활 습관 개선 등도 다름에 이 책을 바탕으로 하나씩 알아가며 시도해 보길 권한다. 나는 신랑에게 불면증에 효과적인 영양제를 추천할 생각이다. 불면증을 개선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한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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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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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첫째에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아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모른다였고 반박하기를 엄마도 내 나이 때에 알고 있었냐고 따져 물어 조금 어이가 없었다. ㅎㅎㅎ

헤르만 헤세의 책을 모두 읽은 건 아니지만 싯다르타 역시 익숙한 제목의 도서로 내용은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읽기는 쉬운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기엔 그리 호락하진 않았고 막상 다 읽고 서평을 쓰려니 어찌 써야 될지 막막했다.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와 그의 친구 고빈다는 함께 자란 친구 사이이다. 싯다르타는 아버지의 기쁨이자 그 누구보다 멋진 아들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바람처럼 싯다르타는 뻔한 브라만이 되길 거부하며 사문의 일원이 되고자 희망한다. 고빈다와 함께 사문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난 싯다르타는 그 후 다시는 집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 아버지의 사랑을 냉철하게 뿌리친 그이지만 그 자신도 훗날 아버지가 되면서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경험한다.

싯다르타는 사문들이 가는 길을 포기하고 고빈다와 다른 길을 걷는다. 싯다르타는 '배운다'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은 앎뿐이며 앎은 어디에나 있으며 바로 참나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앎의 가장 고약한 적은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싯다르타는 그가 배우고 싶었던 것은 자아의 의미와 본질이며 버리고 극복하고 싶었던 것도 자아임을 깨닫는다. 그는 곧 자신에게서 배우고, 제자가 되어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기를 희망한다.

싯다르타는 도회지에서 카말라를 만난다. 그는 그녀에게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훗날 카말라는 싯다르타의 아들을 낳는다. 카말라를 만난 후 싯다르타는 더 이상 사문이 아니었고 탁발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싯다르타는 상인 카마스바미를 찾아가 일자리를 얻는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과 기다림, 단식정진이라 말한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싯다르타는 카마스바미의 밑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카말라의 제자가 되고, 연인, 친구가 된다. 세월이 흐를수록 싯다르타의 얼굴에서 불만족, 불편함, 불쾌함, 게으름, 애정 상실의 표정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진짜 이야기는 이 뒤부터 시작인데 직접 읽어보길 추천한다.

어렴풋이나마 왜 이 책이 고전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내용 중에서 강물, 옴, 사공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몇 번 더 읽고 제대로 이해한다면 내 삶의 변화를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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