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첫째는 혼자서 술을 즐긴다. 그 녀석 방에 가면 빈 술병도 많고 조금 남은 술병도 있고 개봉하지 않은 술병도 있다. 술을 사면서 받은 잔도 몇 개씩 있는데 모양이 이뻐서 눈길이 간다. 첫째가 주로 즐기는 술은 리큐어 종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다른 음료 등 섞어서 하이볼로 마시는 것 같다. 가끔씩 호기심에 나도 맛을 보는데 특유의 향보다는 화학적인 냄새가 더 강해서 내겐 불호인 경우가 다수이다. 어쨌든 그 녀석 방엔 술이 없는 경우가 없고, 내가 가끔은 토닉 워터를 사주기도 한다. 보아하니 가끔씩은 오렌지주스나 레몬즙 등도 보이던데 저렇게 혼자 게임하면서 술을 즐기나 싶은 게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책은 초보 드링커를 위한 다양한 술에 대한 안내서로 와인· 맥주· 청주 & 탁주 ·사케 ·위스키 ·브랜디· 진 ·럼 ·테킬라 ·보드카 ·소주 ·백주 ·리큐어에 대해 알려준다. 백주만 빼고 모두 들어 본 술이지만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른다. 그래서 이 기회에 각각의 술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데 술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니 좋아도 적당히 자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 술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술의 사전적 의미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의 총칭으로 정의되며, 법적으로는 1%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한 음료를 말합니다. p 14
'술'이라는 단어와 그 기원을 좇아가 본다. 그중 신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술에 만취한 사람들의 행동이 떠올라 일리가 있어 보인다.
술은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뉘는데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술의 모습인 발효주에는 와인, 맥주, 막걸리, 청주, 사케 등이 속한다. 그나마 도수가 낮은 술이 발효주인 것 같다. 그 외는 모두 증류주인데 혼성주를 포함하면 세 가지로 분류되기도 한다는데 리큐어를 혼성주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술이 되는 과정, 당이 되는 과정, 그리고 술을 만들 때 필수인 물에 대한 내용과 발효주, 증류주, 혼성주에 대해 알아본다. 숙성하면 오크통만 생각나는데 오크통 생산 과정과 참나무에서 생성되는 주요 성분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요즘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그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나도 몇몇 유튜브를 즐겨보는데 그 우아함이 좋다. 와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언급된 술로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주이다. 신화와 역사가 깃든 술 와인의 다양한 품종을 살펴보았다. 와인 제조과정과 와인의 분류, 세계 유명 와인 산지, 와인 즐기기까지 많은 걸 한 번에 익힐 수 있었다. 몇몇 와인에 대한 소개도 있어 초보자라면 와인 구입 시 참고하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가장 유명하고 친근한 술인 맥주, 맑고 탁한 우리 술인 청주와 탁주, 일본 하면 떠오르는 술인 사케, 그리고 술의 매력적인 진화인 다양한 증류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찬찬히 읽어보니 첫째가 즐기는 건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이란 걸 알게 되었다. 대부분 도수가 매우 높아서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이걸 왜 먹지 하는 느낌? ^^;; 읽다 보니 진과 토닉 워터를 섞어서 만든 진토닉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첫째가 진토닉도 즐기는 것 같다. 그 외 럼, 데킬라, 보드카에 대해서도 천천히 알아나갔다.
'술과 함께 떠나는 여정'에서는 '함께할 술 만나기', '술 여정의 마지막 준비'를 통해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이든 과하면 아니함만 못한데 특히나 술이 그렇다. 술의 절제와 남용에 대해 필히 생각하면서 술을 즐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다양한 술 종류와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처음부터 하나씩 차근히 알아나가는 시간이 매우 흥미롭고 유익할 것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