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평전 석주명
이병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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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한 생애를 날갯짓한 과학자, 조선의 나비를 품다

- 석주명은 한국 나비의 가짓수를 정하고 그 이름을 지은 나비 분류학자이다. ... 그는 60만 마리가 넘는 나비의 형질을 일일이 측정하고 통계를 내어 '개체 변이에 따른 분포곡선' 이론을 창안함으로써 동종이명들을 말소하고 한국 나비를 250종으로 최종 분류했다. p 26

나비의 탄생 과정은 그 자체가 경이롭다. 평소 나비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훌륭한 나비 박사가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이 생겨 선택한 도서이다. 나의 나비에 대한 관심이라면 고작 함평엑스포 공원 나비곤충생태관에 가보고 싶다는 정도였는데 아직도 못 가봤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사진으로 먼저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을 만나보았다. 그 시대에 찍은 사진도 너무 귀했지만 백두산으로 나비 채집 여행이라니, 시대와 별개로 사신 분이란 생각도 들었다. 1973년에 간행된 《한국산 접류 분포도》 속 지도는 선생의 채집 여행도로 전국방방 곳곳뿐만 아니라 일본, 사할린, 만주, 대만, 오키나와까지 다녀갔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자료만 보더라도 선생의 열정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갔다.

선생이 탈고한 지 30년이 지나 겨우 출판된 책들에 얽힌 역사는 실로 안타까웠지만 뒤늦게나마 이렇게 출판되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타리스트를 꿈꾸던 도련님이었던 석주명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나비 박사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수십 년의 꾸준한 열정은 참 힘든데 나비에 대한 선생의 긴 세월 동안의 열정은 실로 놀랍다. 엄청난 채집 양에 의존한 '석주명식' 분류학 연구는 그 과정만 읽어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는 매우 한정적이다. 나는 기껏해야 색깔 정도로 분류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분류의 기준이 되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건 참 아름답지만 뭔가 딱 꼬집어 그 특징을 살펴보기엔 나비는 너무 팔랑거리고 빨리 이동해버린다.

책 앞쪽에는 '석주명이 처음 발견한 한국산 신아종 5종'의 사진이 실려 있다. 유심히 잘 봐두어 혹여 주변에서 보이면 바로 알아볼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짧은 생애에 비해 엄청난 업적을 남긴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의 평전을 통해 그의 열정을 잘 엿볼 수 있었다. 책 속 부록에는 '나비 이름 유래기'도 있다. 하나씩 검색하며 사진을 통해 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어인 라틴어 학명도 별도로 표기되어 있다.

생각지도 못한 귀한 책을 읽게 되어 뿌듯했다. 그 업적이 후대에 더욱 널리 꽃 피어나길 염원한다.

나비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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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블레즈 파스칼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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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존에 대한 위대한 통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비참하지 않다.

무너진 집은 비참하지 않다.

비참함은 오직 감정을 가진 존재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비참한 존재는 인간뿐이다.

블레즈 파스칼(1623-1662)

천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사유의 글로 우리 안의 흔들림을 꿰뚫고, 진실에 다가서려는 인간 정신의 위엄을 되새기게 한다는데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이해되는 팡세', '끝까지 읽히는 팡세'가 틀림없는 도서였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5장이 파스칼의 인간학이 가장 응축된 정점이라 하여 가장 먼저 읽어보았다.

인간의 육체적 나약함과 정신적 위대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팡세의 핵심 개념은 바로 "인간은 자연 속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다."-이다. 인간의 모든 존엄은 '사유'에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을 높여야 함에 제대로 생각하는 것, 그건 바로 도덕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라는 말은 자기 삶을 조절하고 방향을 잡는 데는 무엇보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그만큼 인간에게 더 올바른 일이 없다고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현재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뭐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만큼 평소 나 자신에 대한 사유의 시간이 짧고다 짧았다는 것일 터, 지금부터라도 그 사유의 시간을 늘려야겠다.

파스칼이 말하길 사유 없는 인간은 짐승이나 돌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인생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만 봐도 맞는 말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반증하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지닌 본성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 주는 도서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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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호사로 살아남기 - 경력 1년 차부터 30년 차까지 미국 간호사(RN, NP) 10명의 리얼 성공스토리
고세라 외 지음 / 라온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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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년 차부터 30년 차까지 미국 간호사(RN, NP) 10명의 리얼 성공스토리

간호사란 직업은 참 힘든 직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첫째에게 간호학과를 추천했고, 첫째는 반감이나 고민 없이 이를 수락했다. 학창시설 공부보단 언제나 게임이 우선이었던 녀석이라서 공부량이 많은 간호학과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다행히 그동안 잘 버터 주어 고마운 마음이 크다. 물론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이 책은 첫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엄마의 시각에서 우리나라에서 간호사로 있는 것보단 미국에서 간호사란 직업으로 살기를 원하는 욕심에서 선택한 도서이다. 지금은 미국이란 나라는 안중에도 없지만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깐 내가 미리 미국 간호사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알면 좋지 않을까 싶다. ^^;; 물론 첫째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겠지만 읽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부터 현지에서 적응을 잘할 수 있는 노하우까지 모두 알 수 있어 답답함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점이 가장 커 보였는데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종종 추천서를 써주니 이를 고맙게 여겨라는 뉘앙스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의 빽문화와 미국의 레퍼런스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읽으면서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는데 공식적이고 투명한 검증의 절차가 바로 미국의 레퍼런스라고 한다. 이러한 레퍼런스를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자세히 알려주니 미국 간호사가 꿈이라면 필히 이 책을 읽길 추천한다.

'좋은 게 좋다'라는 한국의 문화와 정서는 미국 의료현장에서 적절치 않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그리 덕될 게 없어 보이는데 나만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그냥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고치고 싶지만 잘 고쳐지지가 않는데 미국 간호사로 첫 발을 디디면 이런 문화와 정서를 탈피하는 데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미국 사회에서는 지나친 겸손은 '무능, 거절'이 될 수 있고, 질문엔 '설명'이 아닌 '답'을 먼저 해야 함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이것만 알아도 미국 간호사 직장 생활 반은 성공'이란 주제로 내용이 이어진다.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은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분명 개선이 필요한 관습도 몇몇 있다. 그중 '빨리 빨리'에 익숙한 삶의 방식은 미국 간호사 생활에서 어떻게 개선해 나가면 되는지에 대한 조언을 읽으며 우리나라 병원과의 차이점도 짚어볼 수 있었다.

미국 간호 문화와 우리나라 간호 문화에 대한 차이점,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등 실제의 경험담을 토대로 미국 간호사를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마중물이 되는 도서이다. 미국이란 낯선 나라에서 간호사로 버티고 극복하며 성장한 과정을 솔직히 담아 놓았다. 강추한다!

미국 간호사 준비부터

한국과 다른 미국 조직문화의 결정적이 차이,

영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존 노하우와

미국인도 미처 알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의 진로까지

10명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한 조언과 비법을

한 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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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스프링 스도쿠 : 초급·중급 (스프링) 탑스프링 스도쿠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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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열심히 스도쿠에 심취한 적이 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다 풀었을 때의 쾌감은 즐거웠다. 하지만 초보용이 아닌 빈칸이 많은 스도쿠는 정말 스트레스였다. 그땐 이건 그저 확률 게임이란 생각만 들어서 풀기를 그만두었다.

이 책은 초급과 중급용으로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넘기기가 편하다.

스도쿠란 '겹치는 숫자가 없어야 한다' 또는 '한 자리 숫자'라는 뜻으로 18세기 스위스 수학자가 개발한 '마술 사각형'이란 게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를 일본 퍼즐 회사가 1984년에 '스도쿠'라는 브랜드로 개발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단다. 매일 핸드폰 사용하는 시간이 엄청 길어서 그로부터 탈피하고자 선택한 스도쿠인데 오랜만에 해보니 감을 잃어버려서 초급용임에도 어려워 당황스러웠다. 나이 먹어서 그런지 머리도 안 돌아가는 느낌이었고 그 간단한 룰도 잊어버렸나 싶어서 '스도쿠 푸는 방법'을 찬찬히 다시금 읽어보았다.

룰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작은 사각형 안에 1에서 9까지 숫자를 채운다. 그리고 가로줄과 세로줄에도 똑같이 1에서 9까지의 숫자를 채우면 되는데 각 줄마다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룰은 비교적 쉽지만 막상 해보면 잘 풀리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팁을 주자면 빈칸이 제일 적은 작은 사각형부터 푸는 게 좋다. 비교적 푸는 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찬찬히 작은 사각형 중 빈칸이 적은 것부터 풀어나갔다. 그러다 보면 한 줄이 다 풀리고 또 다른 작은 사각형 속 빈칸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빈칸이 모두 채워지니 뭔가 정복 감에 다른 페이지로 넘어갔다.

어디서나 내 몸 가까이에 핸드폰이 있다 보니 거의 매일 몇 시간씩 핸드폰을 보게 된다. 이런 일상에서 조금씩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가 않았다. 이에 스도쿠는 잠시나마 나를 핸드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아이템이 되었다.

'논리와 재미를 한번에! 잡을 수 있고, 아이큐를 높여주는 브레인게임'으로 스도쿠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온 가족 오락용으로도 좋고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도서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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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축소경제 사회로의 전환
한국경제연구원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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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축소되는 세상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해법

이 책은 '초저출산. 초고령화로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물음에 속 시원한 답을 제시한다.

나 때만 해도 보통 삼 형제는 흔했는데 요즘엔 둘 아니면 하나의 자녀만 두고 있거나 딩크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솔직히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저출산율이 걱정이 되어 애들 더 낳겠다는 국민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국가가 한 국민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현시적으로 시작된 축소경제 시대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궁금하여 선택한 도서이다. 저자는 '출산율이 낮아서 걱정'이라는 수준은 이제 넘어섰다고 봤다. 이는 생각보다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며 그 충격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한 전망에 준비할 수 있는 골드타임이 바로 지금으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불러올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진단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

1장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우리 삶을 바꾸고 있다'란 주제로 아이들은 사라지고 늙어가는 대한민국과 전 세계 저출산 열차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등에 대해 다룬다.

2장은 '축소경제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로 전통 가족의 붕괴와 새로운 가족의 출현, 고비용 결혼, 육아와 커리어, 고령 근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 미리 대비하는 7가지 자산관리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가 언제 이렇게 고령층이 많아졌는지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내 미래의 모습이란 생각에 슬프기도 한데 지금의 노년층보다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한 바탕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그 외 '경제적 기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설계하는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축소경제 속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과거의 익숙한 관습만 고집하는 노년층도 많다. 물론 갑자기 이러한 큰 변화에 대응할 만한 시간과 해결책이 부족했다는 것엔 동의한다.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불투명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빠른 속도로 진입한 초고령사회'에 대한 인식과 그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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