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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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든 미술이든 그 속엔 예술이란 공통분모가 있다. 

그림과 클래식 음악 속 반짝이는 영감들이 건네는 말

홀로그램처럼 빛에 따라 무지개색을 띠는 표지가 독특하면서도 너무 이쁜 도서를 만났다. 내용 또한 표지만큼이나 만족스러워 재미있게 읽은 도서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그리는 음악,

글로 써 내려간 예술의 모든 것

이 책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저자의 수준급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도서로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내용과 함께 저자의 인문학적 사색이 더해져 독자를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어느 한 피아니스트의 연주곡을 매일 듣는 요즘, 그를 통해 모차르트도 만나고, 라흐마니노프도 만나고 베토벤과 쇼팽도 만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다양하게 접하진 않았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만 듣고 또 듣곤 했던 내게 그는 다양한 음악가와의 만남을 이루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양한 음악가들의 음악을 듣지만 그들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었다. 그런 내게 저자는 다양한 음악가와 더불어 미술가들의 삶을 들려주며 그 속에서 영감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보여주었다. 

익숙한 미술가 바스키아지만 그의 삶에 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마약으로 인한 사망이라니 참 안타까웠다. 덧없는 천재들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며 저자는 "우리는 삶 속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고 한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각자가 가진 지식과 재능을 세상과 나누며 서로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기쁨과 위로의 제스처를 주고받을 때 삶이 한결 풍요로워진다는 것. P 21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간다는 이치에 잘 들어맞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바이다. 

책 속 QR코드를 통해 음악가의 곡도 바로 들을 수 있으며, 예술가를 통해 시대적 사조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어 더 유익한 도서였다. 

'그림 그리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활동명이 얼마큼 잘 어울리는지 필히 이 책을 읽고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한다. 기대보다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하는 도서가 될 것이다. 저자의 예술적 재능과 풍부한 지식이 한껏 멋부리는 도서이다. ^^ 저자의 예술적 재능과 풍부한 지식이 한껏 멋부리는 도서이다. ^^ 저자의 예술적 재능과 풍부한 지식이 한껏 멋부리는 도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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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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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회의, 발표, 대화를 앞두고 반드시 읽으라!

두려움을 없애고 확실한 성공으로 이끌 인생 필살기

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데일 카네기, 그의 정수로 꼽히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말하기의 공식에 대해 하나씩 배우는 시간이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학창 시절의 나는 무척이나 소심한 아이였다. 특히 발표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심이 강해서 스스로 손을 들어 발표를 한 적이 전무할 정도였다. 다행히 성인이 되면서 성격이 차츰 변해 남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무척 중요하다. 이에 이 책을 통해 '품격 있는 말하기의 공식'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두려움이 나가면 용기가 찾아온다

이 책을 활용하고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얻기 위해서 필요한 네 가지는 '강하고 끈질긴 욕망으로 시작하기', '이야기할 내용을 철저하게 파악하기', '자신 있게 행동하기',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연습하기'이다. 진정 성공 대화론을 위해선 이 네 가지는 필수 요소임에 동의한다. 

- 청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싶은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제임스 하비 로빈슨 교수는 정신의 발달 과정에서 "두려움은 무지와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두려움은 확신이 부족해 생긴 결과물이다. p 31

누구나 한 번쯤은 몸소 겪어 본 일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도 종종 불확실성에서 오는 자신감 상실을 겪곤 하니 말이다. 진정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습이 답이다.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로 만들어지는 데 내적 중동이 있을 때 화자는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내면에서 무언가를 캐내고, 나만의 생각을 모아 정리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야기는 성장해야 한다. 지식을 충분히 비축해두면 여유 있는 태도를 만들 수 있다. 

위대한 연설은 어떻게 탄생할까? 연설문을 작성 시엔 사실과 그에 대한 근거 논증하기, 행동 촉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훌륭한 연설 준비 방법으로 흥미와 관심 유도하기, 신뢰 얻기,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에 호소하기 등이 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쉬운 법, 처음 시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법'에 대한 내용에 관심이 갔다. 순간 기억력이 떨어지고 눈썰미가 없다 보니 이에 대해 부끄러운 순간순간이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비법을 통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 

-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도중 말하려던 내용을 갑자기 잊어버릴 수 있다. 이런 때는 직전에 했던 말의 마지막 낱말, 구절 혹은 마지막 문장에 있었던 생각을 가져와 새 문장으로 시작해보라. 완전한 파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요점이 떠오를 때까지 이런 식으로 버터라. 

p 115~6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와 다양한 실화를 통한 내용이 더 또렷하게 마음에 새겨지며 다가왔다. 연설자를 위한 내용이 다수를 이루지만 일상 대화에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인간관계에서 대화가 서툰 분들에게 강추한다. 실질적인 유용함이 큰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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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셰프’ 봉 작가의 맛있는 글쓰기 레시피 - 36년 글쓰기를 통해 숱한 이야기 밥상을 차려낸
봉은희 지음 / 벗나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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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글쓰기를 통해 숱한 이야기 밥상을 차려낸 '스토리 셰프' 봉 작가

'글쓰기는 슬로우 푸드를 즐기는 것과 같다'라는 저자에게 '맛있는 글쓰기 레시피'를 배워본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막상 닥치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학창 시절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은 컸다. 부담감이란 표현이 가장 적당한 이유는 나 혼자 읽는 것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마음이 큼에서 오는 것일 터 울 녀석들만 봐도 극도로 싫어함에 거부감도 크다. 

1장 '글쓰기라는 슬로우 푸드를 즐기는 법'으로 시작한다. '잘 쓰자니 어렵고, 안 쓰자니 괴로운 글쓰기'라는 표현이 딱 맞다. 

저자는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한다. 이에 어떤 일에 종사하든 글쓰기 역량만큼은 반드시 키우길 주장한다. 잘 쓴 글은 마음을 감동시킨다. '대중과 소통하면서 시대의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가 꼭 인문학 전공자가 아님을 강조한다. 

- 글쓰기의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문학이 아닌 실용문의 경우,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서두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쓴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공부하면서 습득한

다양한 이론과 근거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끝부분에서는 본문에서 펼친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철학과 식견을 더하여 간결하게 글을 완성한다. p 25

글쓰기는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사유 과정과 연결되어 있기에 '사고의 완성'이자 '공부의 완결' 과정이란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글쓰기의 능력은 글쓰기로 키워지는 데 책을 통해 '자신의 이력과 인품'을 알린다. 이에 훌륭한 글만큼 인품 또한 그러해야 한다. 

일상에서 습관처럼 반복하는 동작을 뜻하는 루틴. 이에 루틴을 통한 글쓰기 방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나도 매일 일정한 시각의 필사를 통해 글쓰기를 연습해야겠다. 

- 글쓰기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문자로 풀어내는 작업이다. 

표현력에 해당하는 문장 능력만으로는 바른 글쓰기가 되지 않는다. 

문단 정리가 중요하고, 

한 문장 안에서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해야 한다. 

이 외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정확한 어휘 선택, 논리적 전개 등의

글쓰기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필사를 꾸준히 하다 보면 이와 같은 훈련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p 30

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법으로 '습작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소재를 골라 자유롭게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일기와 서평 외에는 특별히 글을 써본 적이 없는데 한 번 시도해 봐야겠는데 잘 될까 모르겠다. 

'매력적인 글쓰기 플레이팅'과과 '글맛 더하기 & 첨가물 빼기'를 통해 평소 서평을 쓰면서 헷갈리거나 늘 내가 반복하는 실수에 대해서 짚어볼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도 혼돈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을 한 번 더 정독하면서 고쳐나가야겠다. 

읽기 편한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내용이 알차다. 제목처럼 진정 '맛있는 글쓰기 레시피'로 가득한 도서이다. 강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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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평선 -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황호성 감수 / 북인어박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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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인간에게 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인간의 탐구정신 또한 우주로 향해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전문적인 분야를 아는 것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관련 도서를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차츰 지식의 폭을 넓히며 궁금증을 해결한다. 

이 책은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쓰인 과학 책이다. '우주의 기원부터 확장과 소명까지, 실존적 우주를 둘러싼 물리학의 공방'을 다루며 비전공자를 위해 친절하면서도 쉽게 풀어써놓았다. 과학 책인 만큼 익숙한 내용도 많았다. 또한 내가 오해하고 있는 과학적 지식도 있었기에 바로잡을 기회를 갖는 소중한 도서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우주의 이미지는 광활함과 어둠, 그리고 빛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신비라는 단어가 딱 맞는 것 같다. 안다는 것은 믿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주 또한 내가 아는 만큼 인식할 수 있는 존재다. 멀고 먼 곳에서 그저 바라다볼 수밖에 없는 우주를 과학자들은 탐구에 탐구를 거듭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천제 물리학자로 수많은 과학 논문을 집필했다. 그의 주된 연구 대상을 이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10여 권에 이르는 대중 과학서 중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가장 대중적이며 권위 있는 과학 저작물에 수여하는 아시모프 어워드 수상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수상에 걸맞은 '책'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주제가 우주인 만큼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읽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도서였다. 대충 읽다가는 아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숙지하면서 읽어야 하는 내용들도 있었고,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지닌 가치는 특별했다. 

- 이것은 내가 과학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 중 하나다. 무엇인가를 알아내면, 모든 사람의 것이 될 것이다. 지식은 소수 입문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 인류가 놀라운 인내심을 가지고 한 번에 하나씩 세부사항을 추가하며 그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세계지도다. p 288

- 단념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식에 굶주려 있으니까, 우리는 진화를 통해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그 지식에 관한 열망이 단순한 생존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어떤 종인지 정의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요점은 지식과 의미에 관한 갈망을 잘못된 확신으로 대체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의구심을 품는 데 익숙해지는 법을 배우면서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그리고 답이 없는 질문이 존재한다는 가능성도 받아들여야 한다. p289

과학과 우주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그 목마름을 촉촉해 적셔 줄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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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유토피아 - 에덴의 기억이나 예감이 없다면 숨을 쉬는 것도 형벌이다
에밀 시오랑 지음, 김정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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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기억이나 예감이 없다면 숨을 쉬는 것도 형벌이다

저자 에밀 시오랑의 '역사와 유토피아'는 1950년대 후반 당시의 정치와 역사, 유토피아에 대한 도발적인 견해로, 1960년 출간되어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라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몇몇 프랑스 작품들에 대한 난해함을 떠올리면 이 책 역시나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물론 저자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후에 모국어를 버리고 프랑스어로만 작품을 썼지만.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에서 저자는 타인을 거부하는 것이 삶을 진정으로 사는 것이며 타인을 받아들이려면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은 비참한 족속으로 무기력해져야만 고귀해질 수 있으며 관용은 정열이 식은 것을 뜻함을 피력한다. 

- 무위도식자들, 기생충들, 비열한 자들, 추잡한 자들만이 사회가 자랑스럽게 과시하는 부를 누립니다. P 26

아이러니함과 독설이 난무하는 내용이 어렵지만 어찌 재미있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삶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읽으니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시오랑의 에세이는 공감적이고 흥미롭다.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역시나 세계사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또한 너무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 기독교가 분열한 것은 교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민족적 정체성을 내세우려는 의지 때문이었다. p 52

- 민주주의는 줄것이 아무것도 없는 아름다운 약속이다. p 57

- 러시아 사상의 역사에서 혁명에 관련되었든 아니든 모두 혼미하고 지독해서 종잡을 수가 없다. 아직도 구제 불능 유토피아주의자들이다. 유토피아란 핑크빛 그로테스크다. 가능하지 않은 행복을 역사 과정과 연결하려는 욕구이고, 뜬구름 같은 낙천적 환상을 밀고 나가 그 출발점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없애려고 했던 냉소주의 자체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괴물같은 마법의 성이다. p 62

- 관용이란 자유의 다른 이름이고 정신의 다른 이름이다. 정신은 한 개인에게도 위험하지만, 제국에는 더 위험하다. 정신은 제국을 침식하고 견고함을 훼손하며 가속적으로 약화한다. 하늘이 제국을 치려고 비웃으며 사용하는 도구다. p 65

- 로마제국은 한 도시에서 시작했다. 영국은 좁은 섬나라를 벗어나기 위해 제국을 건설했다. 독일은 국토에 인구가 넘치자 숨을 쉬기 위해 제국을 건설하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는 유례없는 현상이다. 차지하고 있는 넓은 공간을 명분으로 영토 확장 계획을 변명한다. p 70

1957년에 쓴 이 에세이에서 시오랑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러시아가 무엇을 결정하고 시도하는가에 우리의 행로가 달려 있다. 러시아는 우리의 미래를 손에 쥐고 있다.'라고 썼다. 현재의 사태를 보니 반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폭군들의 학교에서'는 권력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우리가 전에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다시 확인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존재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살기 위해 태어났지,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식은 권력욕을 자극하고 충동해 우리를 가차 없는 파멸로 이끈다. 우리의 꿈과 시스템보다 성서의 인간 창조가 우리의 조건을 더 잘 보여준다. p 82

- 모든 인간은 정도가 심하든 그렇지 않든 질투를 한다. 정치인은 질투 그 자체다. 자기 옆이나 위에 누가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무엇인가 행동하는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질투심에서 촉발된다. 질투는 살아 있는 인간의 최고 특권이자 행위 법칙이고 원동력이다. p 84

- 행위가 질투심에서 나온다면 정치 투쟁의 최후 단계가 경쟁자나 적을 제거하기 위한 계산과 권모술수로 귀착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까? 생각의 방향이 같고 선입견도 같아서 당신 옆에서 같은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을 제거하라. 그들은 필연적으로 당신의 자리를 빼앗고 없애버릴 궁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경쟁자 중에서 제일 위험한 자들이다. 그들에게만 집중하라. 다른 사람들은 기다릴 시간이 있다. 내가 권력을 잡는다면 첫째 할 일은 내 동지를 없애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을 망친다. 폭군의 신용을 떨어트린다. p 85~6

- 카이사르의 가장 큰 실수는 측근들, 그를 가까이서 보았기 때문에 신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던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은 것이다. p 90~1

페이지 수가 그리 많은 책은 아니지만 생각하며 읽어야 함에 더디게 진도가 나갔다. 

에밀 시오랑이 쓴 역사와 정치,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에세이집으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도서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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