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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속 과학 - 과학의 시선으로 주거공간을 해부하다
김홍재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7월
평점 :
부실공사가 의심되는 아파트로 논란인 요즘, '과학의 시선으로 주거공간을 해부'한 이 책을 만나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주거공간은 단연 아파트이다.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개발된 주거 형태'인 아파트는 타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만 대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갖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주거공간이다. 이러한 아파트는 철근 콘크리트로 된 단일 건물로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현대적인 아파트를 구체적으로 설계하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정작 아파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의문이다. 나 또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상식은 전무한 편이다. 그래서 선택한 도서로 아파트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장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파트 면적에 대한 부분만 봐도 그 종류가 5가지로 처음엔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글을 통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제곱미터와 평수 단위를 쉽게 변환할 수 있는 간단한 계산법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다른 베란다와 발코니에 대한 차이점도 저자는 예시와 그림을 통해 상세히 알려준다. '면적에 대한 고찰'에서는 아파트를 구성하는 방, 거실, 주방, 화장실 면적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현관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동작'만 봐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음에 다소 놀라우면서도 당연하다는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의 독립된 각 건물을 주동이라고 하는 데 그 형태는 크게 판상형과 타워형(탑상형)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된 판상형은 '타워팰리스'의 등장으로 타워형으로 그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파트 평면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베이(bay)'에 대해서도 정확히 숙지할 수 있었다. 유독 남향을 고집하는 한국인, 새집증후군, 창의 과학, 층간소음 등 과학적인 시선으로 아파트 세대 한 구석구석을 관찰하는 시간이 매우 흥미로웠다.
2장에서는 내가 평소 정말 궁금했던 아파트의 기초 공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파트는 건물 전체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있다. 이에 콘크리트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철근콘크리트(RC), 사전제작 콘크리트(pc) 등 아파트 공사 과정에 대해 저자는 사진과 그림 등을 통해 세세히 알려준다. 이를 통해 아파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지는지 알 수 있었고, 그 외 타워크레인, 엘리베이터, 색채 디자인, 화재 대비법 등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내용은 물론 구성도 참 멋진 도서 아파트 속 과학을 가감 없이 모두 담고 있는 도서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아파트이다. 그런 아파트가 궁금하지 않은가! 내가 생활하는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담긴 과학이 궁금한 분들에게 강추한다.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