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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고통 - 거리의 사진작가 한대수의 필름 사진집
한대수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삶은 과연 고통일까, 아닐까! 삶이 몽땅 고통으로 채워진다면 얼마나 슬플까. 제목과 반대되는 내용을 찾기 위해 책을 펼쳐본다.
한.대.수 - 사실 난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거의 없다. 대표곡 '행복의 나라로' 마저도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순전히 사진집이란 이유이다. 내가 사진을 좋아하고 관심이 무지하니깐.
필름 사진기만 있던 시절과는 달리 디지털카메라가 상용화되면서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올해 만 75세가 된 저자의 이 사진집은 1967년부터 2007년까지 그의 마음을 자극한 공간과 시간들이 담긴 사진들로 모스크바, 유럽, 몽고, 태국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진은 순간 포착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극 공감하며 그의 시선이 머문 사진들을 하나씩 만나며 감상해 본다.
저자는 필름 사진이 사라지고 디지털카메라로 찍기 시작한 사진에는 노력 없이 쉽게 얻은 이미지이기에 고귀함이 없어 인간의 영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시대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카메라 역시나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의 고퀄리티는 그 발전 속도가 놀랍다. 이에 사진을 무척 잘 찍는 사람도 많아 프로 사진사를 능가할 정도다.
저자의 사진은 구도가 안정적이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편안함이 전해져 온다. 흑백의 사진은 컬러사진과는 다른 멋스러움을 자랑하고 있었고 사진을 통해 엿보는 시대성이 매우 흥미로웠고, 왠지 추억을 떠올리게도 했다. 한 장의 완성도 높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여러 장의 사진을 반복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다. 필름 사진은 디지털 사진과는 달리 금전적인 부담스러움에 비교적 공을 들여 찍곤 했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이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각 주제별 사진을 감상하기 전 저자의 글을 통해 그의 삶을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인생이 담긴 사진집이 참 귀하게 다가왔다. 그의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 또한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진작가로서의 한대수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며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 또한 소장용으로 구입하길 권해드린다. ^^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