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말이지만 막상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은 답변을 내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우리말 어법을 넘나들며 두서없이 우리말 산책을 떠나보려고 나섰다. p 4
-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면서 소박한 기대가 하나 더 있다면 그저 '아하!', '그렇구나!', '이거였구나!' 하는 읽는 이의 감탄사일 것이다. p 6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도 정확히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려고 하면 단번에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단어지만 때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그렇고,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철자마저 헷갈리곤 한다.
모국어지만 참 어렵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문법적으로 접근하려니 이 또한 학습적으로 완벽하게 체득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머리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훨씬 낫기에 이 책을 통해 잘 모르고 있던 우리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게으르다'와 '개으르다'의 차이라니? 우리나라 말에 '개으르다'가 있었나?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개으르다'지만 분명 '게으르다'와 차이가 있는 말이었다.
'마시다'는 액체를 목구멍으로 넘기거나 기체를 코로 넘기는 것이고, '먹다'는 액체든 고체든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을 통칭하는 동사인데 그 둘의 높임말은 '드시다'와 '잡수시다'로 같다고 한다.
'망고하다', '수박하다', '자몽하다'라니? 대추하다는 '가을을 기다리다'란 뜻이고, 배추하다는 '공손하게 총총걸음으로 나아가다'란 뜻이라고 한다. 그나마 '너그럽지 못하다'는 뜻을 가진 '박하다'는 알고 있으니 중간은 가는 걸까?
사람 몸 일부의 치수를 기준으로 나타낸 단위인 길, 자, 인치, 피트, 야드, 규빗에 대한 내용은 평소 궁금한 부분이기도 해서 흥미롭고 신기했다.
- '길'은 손을 위로 뻗었을 때 손끝에서 발끝까지의 길이, '자'는 성인의 뼘, '인치'는 엄지손가락 너비, '피트'는 발바닥 길이, '야드'는 손끝에서 코까지의 길이, '규빗'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p 56
정말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아버지를 남 앞에서 '저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는 결레이며 아버님이 아닌 아버지라고 해야 한다는 걸 학창 시절 배운 기억이 있는데 나의 기억이 옳다는 걸 확인하니 뿌듯했다.
'~률'이냐, '~율'이냐 종종 헷갈렸는데 이에 대한 맞춤법 규칙을 알고 나니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아 좋았다.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평소 무심히 지나친 우리말에 대해 상세히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즐거웠다. 특히 예문을 통한 친절한 설명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을 정확하게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