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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경필쓰기 5급 ㅣ 훈민정음 경필쓰기
박재성 엮음,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인증 / 가나북스 / 2024년 1월
평점 :
나의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교정하고 싶은 마음을 지니기 시작한 건 꽤나 오래전이다. 하지만 생각뿐이었고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건 순전히 나의 게으름으로 인한 핑계인데 훈민정음 경필쓰기를 통해 글씨체 교정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기뻤다.
원래 난 왼손잡이이다. 생일이 빨라서 7살에 학교에 입학했는데 당시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나를 보곤 선생님이 내년에 다시 오라며 돌려보냈다. 그 후 집에서 아빠가 오른손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시켜서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게 되었다. 어릴 때의 일이라서 그 과정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크게 힘든 일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그럴까? 줄이 없는 노트에 글씨를 쓰면 자꾸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이 부분은 많이 수정되었으나 완벽하지 않아서 더 보완해야 할 점이다.
먼저 닿소리, 겹닿소리, 홀소리 쓰기의 낱자 쓰기 기본을 연습한다. 글씨 크기는 큰 편이다.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크기를 선호하다 보니 내게는 다소 크게 느껴졌으나 글씨를 교정하기에는 작은 체보단 큰 체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낱자 하나하나를 정성껏 쓰면서 빈칸을 채워나갔다. 따라 쓰고 보고 쓰는 낱자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쇄되어 있는 낱자처럼 똑같이 따라서 쓰고 싶은데 뜻대로 잘되지 않아 속상했다.
낱자 쓰기 기본이 끝나면 이제 '훈민정음 5급 글자 모두 쓰기'가 시작된다. ㄱ에서 ㅎ까지 관련 글자 쓰기를 통해 나 스스로 글씨체 교정을 위해 노력하며 되도록이면 똑같이 쓰려고 애썼다.
이 한 권을 다 썼다고 금세 예쁜 글씨체를 가질 수는 없다. 조화롭게 쓰는 법을 익혔으니 체득화시키는 일이 남았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부록으로 '우리 글자 2,350자 함께 보기'를 통해 한자 한자씩 눈으로 보니 한글의 위대함을 다시금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한글'로 쓰지 못하는 표현이 없다는 점에서 그 위대성은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세계 최고의 문자 훈민정음' 경필쓰기를 통해 그 자긍심도 계승하고 동시에 바른 글씨체 연습도 가능한 교재이다. 본인의 글씨체를 예쁘게 교정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