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사색을 엿볼 수 있는 도서이다. 현존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이렇게 책을 통해 그를 알아가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책은 다소 자그마한 크기로 양장본 표지가 내용물을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책을 이루는 종이도 꽤나 두텁고 퀄리티가 높아 소장 가치가 다분했다. 한 장 한 장이 엽서처럼 두텁고 고급 져 읽는 내내 만족감을 주었다.
다양한 주제별로 구성된 챕터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색이 담긴 글을 통해 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예술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선뜻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건 그만큼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 학생 때 톨스토이의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난다. 순진했던 나는 12페이지를 펼치면 예술이란 무엇인지 써 놓았으리라고 기대했다. 이제야 나는 그 질문에 완벽하게 답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P 20
서문에서 회화의 시대는 저물었는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컴퓨터로 인해 사진이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그것을 개조하고 있는 것이 회화라고 한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회화 부분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사진은 정말 컴퓨터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디아길레프에 대해 들은 바는 그가 동성애자이며 이를 확실히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그게 내가 앞으로 할 일이라고. 그저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P 21
그의 작품 <더 큰 첨벙>은 무척 깔끔한 그림에 흰색의 물보라가 오점인 마냥 느껴져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반듯한 그림과 너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걸 보면 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봐야 하는지 알 것 같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도 좋았다.
- 예술가는 계급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 예술에는 계급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계급 제도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P 52
- 그림을 비롯하여, 어떤 것이 살아남은 주된 이유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서다. P 81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이 가득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도서로 그의 많은 작품도 함께 실어 놓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그의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통해 예술을 향한 열정과 예술을 대하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오늘날에는 모든 사람이 사진작가 아닌가?
그림이 훨씬 더 재미있다. p 145
데이비드 호크니의 팬과 그의 예술과 작품이 궁금한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만족스러운 도서가 될 것이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