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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2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7월
평점 :
주인공은 뫼르소로 그는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 권총으로 아랍인을 쏴 죽이며 살인자의 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재판 과정에서 엄마를 요양원으로 보낸 이유는 물론 장례식장에서의 행동마저 도마 위에 오르며 살인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뫼르소가 때때로 자신을 타인의 시각에서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태양 때문에 아랍인을 죽였다는 대목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은 솔직히 편견이 아닌 진실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고, 그럼에도 이 책은 재미있었다.
-엄마를 묻던 날에 본 태양과 똑같았다. p 75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와 같았다. p 76
-그는 여전히 조금 지친 표정으로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진심으로 후회한다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귀찮은 느낌이 크다고 말했다. p 86
-엄마는 이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사람은 결국 무엇에든 익숙해진다고. p 94
-하루하루는 자기 이름을 잃어버렸다. 어제 혹은 내일만이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p 98
-내 스스로가 남아도는 존재, 어쩌면 불청객 같기도 하다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p 102
-아마도 내 범죄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p 119
뫼르소의 말처럼 살인사건은 우연의 우연이 겹쳐 일어났다. 무덤덤해 보였던 뫼르소도 면회를 거절했던 부속 사제와의 만남을 통해 내재되어 있던 감정들이 폭발하고 만다.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의 삶이란 그저 밤새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일 뿐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가 왜 생의 마지막에서 삶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양로원에서 죽음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듯이 뫼르소 또한 본인과 너무나도 닮은 세상이 형제처럼 생각되어 과거에도 행복했고 현재도 행복하다 느끼며 사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맞아주길 희망한다. 이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연 후였다.
책 말미에는 '작품 해설'도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고전일수록 '작품 해설'도 함께 구성되어 있는 책을 선호하는 바, 이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