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쏟아졌다 - 제1회 창작실험 공모전 수상작
양민아 지음, 홍석기 그림 / 출판놀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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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놀이 창작실험 공모전 수상작'으로 초등 고학년 이상 읽기에 좋은 책이다. 

학대받은 아이에 응답한 동화

판타지 동화로 주인공은 현우이다. 현우는 바이올린 대회를 준비하며 연습에 몰입한다. 같은 반 승재는 장애를 갖고 있다. 현우를 보면 승재는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인사를 한다. 어찌 보면 현우에 대한 거부감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보이는 착한 모습과 달리 승재를 골탕 먹이는 현우에 대한 응징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현우를 통해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창 바이올린 대회를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현우는 엄마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기다리던 수련회마저 가지 못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매 연습마다 지나칠 정도로 연습을 시키는 엄마 때문에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대회가 열리고 현우는 무대 한가운데로 입장한다. 하지만 '끼이익'거리는 날카로운 바이올린 소리가 울리며 모든 것이 멈춰 버리고 만다. 무대를 뛰쳐나온 현우는 달리고 또 달리며 엄마로부터 멀어진다. 

오래된 집들로 가득한 골목길에서 눈부신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며 현우를 삼켜 버린다. 천천히 눈을 떠보니 끝없는 들판이 빛으로 넘쳐나고 있다. 혼자 세상에 떠돌아다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고함도 쳐보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린 현우에게 말발굽들이 다가온다. 물을 요구하는 현우에게 가죽 주머니 속 물을 쏟아 부어준 이는 바로 구르이다. 구르 일행의 마을로 간 현우는 거미신 이랑카에게 제물로 바쳐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분히 판타지적인 요소로 독자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는 신선한 내용의 동화이다. 책 속 삽화는 이야기를 상상하기에 도움을 주며 그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 주기에 충분하다. 현우는 어떻게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그리고 현우는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이 책을 직접 읽고 확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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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수술
백승언 지음 / 대한의학서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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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에 3인의 외과의사를 만나 물어볼 것이 없을 만큼

물어보고 그리고 나서 집도의를 선택하십시오.

수술에 대해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조언으로 가득한 도서이다. 일반인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지만 외과 의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읽어도 도움 되는 내용이 많다. 수술에 대한 부담은 비단 환자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에게도 수술은 상당한 부담감을 안겨준다. 이에 외과의로서 갖추어야 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는 일반인의 입장에선 생소한 부분이라 흥미로운 점도 많았다. 뭐든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나으니깐.

PART 1에서는 '전공의를 위한 발상의 전환'편으로 후회 없는 수술을 하고 싶은 전공의들에게 바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수술에서 쓰이는 결찰술과 봉합술 및 왜 기본 기술과 근본 원리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친절하면서도 보다 정확하고 타당성 있게 독자를 설득한다. 생명을 다루는 외과의는 무엇보다 실력 있는 정확한 기술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방안과 대장암 수술을 통해 좋은 외과의사의 조건도 살펴본다.

후회 없는 수술을 받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요소와 과정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았다. 현장에서 직접 외과의로 근무 중인 저자의 가감 없는 글은 진실성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는 일반인들에게 너무나 유익했다. 암이란 질병은 생존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불치병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암 진단을 받으면 당혹스러운 마음에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마음도 힘든데 체력적으로도 힘듦에 수술 또한 쉬이 결정하기 어렵다. 어떤 결정을 하든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없다. 이에 이 책을 통해 보다 현명하고 덜 후회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다. 암이라는 질병은 수술을 통해 치료함을 결정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왜 수술 전 외과의사 3명을 만나라고 했는지, 환자는 짐작도 못하는 외과의사 유형과 의사 선택 방법 등에 대한 조언들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후회 없는 수술을 위해 되짚어 보아야 할 요소들이 궁금한 분들에게 강추한다. 명료한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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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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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지적 대장정의 결정판, '한국인 이야기' 완결 편!으로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란 부제로 내용이 펼쳐진다. 저자의 유고작으로 그가 한국인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책으로 남기고자 한 의도가 느껴져 뭔가 숙연하면서 슬프기도 했다.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중국 고전에서 한자의 창시자로 등장하는 눈이 네 개인 창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내가 알고 있는 '입춘대길'의 뜻에 하나가 더 붙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흠~ 그런 뜻이 있다니... 의외다. 

- 우리말로 된 아름다운 지명을 호명해본다. 골짜기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인 '고라데이', 마을이 호리병을 닮아 붙여진 '호려울', 둔전으로 부치던 밭이 있다는 '둔지미', 가락처럼 좁은 골짜기에 있다고 해서 '가락골', 마을이 누운 밤과 닮아 '범지기', 황소의 뚜레처럼 생겼다고 '도램말' 같은 순 우리말 이름들이 안타깝게도 두 자 한자로 잊히고 말았다. p 33

- 마을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굳이 맡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선비를 존경하는 뜻에서 콩도 갖다주고 고추도 따다 주면서 '우리 아이에게 글 좀 가르쳐 주세요' 해서 생겨난 게 서당이다. 그게 선비의 나라이고 한국인 이야기다. p 33

그림을 통해 본 일본의 서당인 데라코야는 우리네 서당과는 확연히 그 분위기가 다름에 놀라웠다. 

질문대장이던 저자의 일화는 낯선듯 하면서도 어느 부분은 익숙한 풍경이다. 

- 늘 그런 식이었다. 중요한 것을 어른들은 묻고 따지지 않았다. 무슨 불문율이라도 있는 듯, 어쩌면 몰라서, 아니면 귀찮아서, 또는 겁나서 그냥 피해다니기만 했다. 그것들과 눈만 마주치지 않으면 밥만 먹고도 잘 산다는 식이다. 감동 없이도, 사랑 없이도, 나라 없이도 말이다. p 53

- 어릴 때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나는 '학교'란 말이 옛날 《맹자》에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 만약 이 글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학교'란 말에 더 두터운 정을 느꼈을지 모른다. 학교란 선생님의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서로 주고받으며 배우는 공간임을 알았을 테지..... p 55

- 우리 학생들에게 공부는 국· 영· 수 공부, 어려운 암기를 뜻한다. 생활의 지혜, 인생의 생각과는 상관없는, 그저 진학을 위한 도구다. 원래 공부의 의미가 '놀고 생각한다'는 의미라는 사실을 아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놀면서 생각하는 공부가 얼마나 즐거운지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진학을 위한 암기식 빈칸 채우기의 째째한 공부가 아니라 진정한 공부를 해야 제대로 세상살이를 할 수 있다. p 56

저자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선생과 제자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잠재력을 일깨우는 수평적 관계로 본다. 멘토는 멘티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멘티는 멘토의 도움으로 자신의 창조력을 키워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공교육의 미래는 밝아 보이진 않는다. 

- 수백 년 내려온 서당과 향교가 학교란 말로 바뀌었을 때에도, 그리고 심상소학교가 국민학교로 다시 바뀌던 때에도 우리는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역사의 강물을 흘려보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 뒤에도 '국민학교'라는 말을 그대로 썼다. 일본이 패전 후 민주화를 추진하며 맨 처음 한 일이 '국민학교'란 말을 버린 것이었는데도, 우리는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1996년이 되어서야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그런데 왜 바뀌어야 했는지 아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았다. p 65

우리에게 익숙한 '민족'이란 말이 생긴 건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도 일본 사람들이 제국주의를 할 때, 천황주의의 국민이란 말을 통칭하기 위해 민족이란 말을 썼다니 충격적이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평생을 모르고 '민족'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을 것이다. 

식민지를 몸소 겪은 저자의 생생한 일화와 여기에 그의 지식이 덧보태어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타인이 아닌 우리 조상의 이야기는 울림을 전해준다. 그저 읽기를 추천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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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철학자 도감 -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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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

총 60명의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도서로 그들의 사상과 지혜를 따라가 보았다. 

한 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엔 단편적이거나 종합적으로 요약해 놓은 경우에도 대체적으로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읽기만 하고 학습으로까지 이어가지 않으니 남는 게 없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과연 어떨지 기대하며 펼쳐 보았다. 

- 이 책은 복잡한 철학을 핵심만 간추려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 60명의 사상을 한 명당 4페이지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p 3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아우르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사상에 대해 알아가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비교적 간단하게 서술해 놓았지만 핵심 사상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아 도움이 되었다. 60명의 철학자를 한 권의 책에 담다 보니 각각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중심 사상과 철학자의 대략적인 정보를 파악하기에 좋았다. 

본문에는 철학자의 중심사상을 최대한 쉽게 풀어 놓았고 유머스러운 일러스트는 어려운 철학을 친근한 느낌으로 바꿔 주어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철학자의 시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연습문제, 사고방식의 힌트!, 해답•해설의 구성을 통해 더욱 핵심 사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각 철학자마다 국가와 사상 및 저서도 표기해 놓아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을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저자는 대략적인 패턴을 미리 알려준다. 

'알기 위한 이성(고대)'

'신을 따르는 이성(중세)'

'보다 논리적인 이성(근대)'

'이성을 비판하는 논리(현대)'

이를 바탕으로 시대별 철학자와 그 사상에 접근해 보자! 또한 상반된 주장과 모순된 사례에 대해서도 미리 언질을 해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철학자들의 저서를 읽기 전 미리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나의 경우엔 니체의 저서를 읽을 예정으로 미리 그 사상을 간략하게 이 책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유익했다. 그 외 궁금했던 다양한 철학자의 사상을 한 권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철학자의 사상이 궁금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알찬 도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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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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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모두 꽃이며 단지 그저 다른 꽃이란 제목이 참 예쁘다.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등산에서 만나는 숲속 오솔길은 상쾌하게 다가온다. 여름날엔 그늘진 오솔길이 시원하다. 그리고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새소리는 마음이 더욱 즐겁다. 

이 책은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란 말에 걸맞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숲이 주는 치유의 효과라고나 할까, 아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세밀하고 내밀한 감정이 담긴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등산을 갈 때면 정상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기에 숲을 천천히 음미하며 간 적이 드물다. 그나마 오르는 동안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곤 했다. 꿈틀거리는 벌레를 유난히 무서워해서 혹여나 만나지는 않을까 미리 겁내곤 했는데 이 책에서 사진으로 본 산제비나비 애벌레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냄새뿔의 존재도 처음 알았는데 신기했다. 

각 이야기마다 '마음 치유 알음알이'로 마무리하고 있다.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을 더욱 다채롭게 해 주는 글들이 유익하게 다가온다. 이에 숨쉬기도 따라 해보고, 갓털이 달린 씨앗도 후-하고 불어보고 싶다.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을 담은 사진들이 너무 아름답다. 나의 눈을 사로잡은 잎에 맺힌 이슬은 물론 숲길을 다녀도 내가 놓친 많은 것들을 책 속 글과 사진을 통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이 즐겁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지만 자연과 동떨어진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자연히 멀어지게 되니 어색하고 낯선 느낌 또한 어쩔 수 없다. 숲이 그저 마냥 따뜻한 느낌은 아니다. 물론 도시를 벗어나 만나는 숲은 좋긴 하다. 

'쭉정이가 쭉정이에게 주는 위로'와 ' 부록으로 '아유르베다의 지각 이론과 숲 치유 원리'로 마무리한다. 숲에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인 쭉정이를 이용한 공예품이 예쁘다. 

숲속 산책을 좋아하는 분과 숲을 통해 치유받길 희망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얻을 게 많은 유익한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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