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서 만나는 숲속 오솔길은 상쾌하게 다가온다. 여름날엔 그늘진 오솔길이 시원하다. 그리고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새소리는 마음이 더욱 즐겁다.
이 책은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란 말에 걸맞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숲이 주는 치유의 효과라고나 할까, 아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세밀하고 내밀한 감정이 담긴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등산을 갈 때면 정상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기에 숲을 천천히 음미하며 간 적이 드물다. 그나마 오르는 동안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곤 했다. 꿈틀거리는 벌레를 유난히 무서워해서 혹여나 만나지는 않을까 미리 겁내곤 했는데 이 책에서 사진으로 본 산제비나비 애벌레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냄새뿔의 존재도 처음 알았는데 신기했다.
각 이야기마다 '마음 치유 알음알이'로 마무리하고 있다.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을 더욱 다채롭게 해 주는 글들이 유익하게 다가온다. 이에 숨쉬기도 따라 해보고, 갓털이 달린 씨앗도 후-하고 불어보고 싶다.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을 담은 사진들이 너무 아름답다. 나의 눈을 사로잡은 잎에 맺힌 이슬은 물론 숲길을 다녀도 내가 놓친 많은 것들을 책 속 글과 사진을 통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이 즐겁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지만 자연과 동떨어진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자연히 멀어지게 되니 어색하고 낯선 느낌 또한 어쩔 수 없다. 숲이 그저 마냥 따뜻한 느낌은 아니다. 물론 도시를 벗어나 만나는 숲은 좋긴 하다.
'쭉정이가 쭉정이에게 주는 위로'와 ' 부록으로 '아유르베다의 지각 이론과 숲 치유 원리'로 마무리한다. 숲에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인 쭉정이를 이용한 공예품이 예쁘다.
숲속 산책을 좋아하는 분과 숲을 통해 치유받길 희망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얻을 게 많은 유익한 도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