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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평점 :
공포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선택한 도서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뒤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는 그런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다만 모호한 내용과 너무나 의외인 충격적인 결말 등 다 읽은 후에도 뭔가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시카고플랜 시리즈 중 하나인 나사의 회전을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으로 읽어보았다.
먼저 인물 관계도를 살펴보았다. 1인칭 화자의 주인공은 가정교사이며 주요 등장인물로 그로스 부인과 가정교사의 제자인 마일스와 플로라가 나온다.
이야기의 시작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 난롯가에 모여 앉아 괴담을 나누는 사람들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소년에게 나타난 유령 이야기에 더글라스(이야기의 초반을 이끌어가는 화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여성이 겪은 이야기가 담긴 원고 뭉치를 받은 더글라스. 그는 그 야기를 드디어 사람들에게 공개한다.
시골 목사의 막내딸인 가정교사는 교사직을 맡기 위해 런던으로 온다. 독신 남자의 조카 두 명의 가정교사 조건은 상상이상으로 보수가 높았다. 그의 매력적인 모습 또한 호감으로 작용해 그녀는 어린 조카의 가정교사 자리를 수락한다. 물론 독신 남자의 기이한 조건이 마음에 걸렸지만.
플로라와 마일스는 예의 바른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마일스가 왜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는지 그에 대한 의문을 품었지만 가정교사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가정교사는 피터 퀸트의 유령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 후 미스 제셀의 유령도 만나면서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휩싸인다. 내용의 전개는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주어가 빠진 아이들과의 대화도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결국엔 두 유령의 이름이 대화에서 드러났지만 오직 가정교사만이 보았기에 그 실체에 대해서도 확답적이지 않아 읽으면 읽을수록 의혹만 커져갔다.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등장은 심히 공포를 자아내는데 극 인물 중 유일하게 한 명만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설정이 탁월했고 그에 대한 진실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가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론 그에 대한 답은 독자 몫이 되었지만 그래서 더 여운이 긴 소설이기도 했다.
한 자 한 자 읽는 동안 그 묘사가 어찌나 섬세한지 마치 영화의 장면을 보듯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심리 또한 독자 입장에서 충분히 감정이입으로 이어져 긴장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나에게 추리 소설 'Y의 비극'과 영화 '디 아더스'를 떠올리게 했다. 공포 심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