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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행복전하기 ㅣ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3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행복해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해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즉문즉설 = 질문을 하면 법사가 적절한 답을 하는 대기설법의 전통에 따른 것 .
대기설법 = 서올로 가는 길을 물었을 때, 인천 사람이 물으면 동쪽, 수원 사람은 북쪽, 이렇게 서울 가는 길을 알려줌. 이때 ‘동이다, 서다; 라고 하는 것은 방편이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방편설 또는 대기설법이라 함. 거짓말이나 임기응변이 아니라 조건이나 상황에 따른 가장 바른 길, 최선의 길을 뜻함. 부처님의 가르침의 전형. (문답형의 대기설법)
일상의 많은 부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무지로 인해 현상을 왜곡하고, 이에 고통 받는다. 본 도서는 많은 종교 및 철학에서 이야기 하는 인지(Awareness)를 돕는 책이다.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행복에 대한 의문점, 호기심에 대해 정도(定道)를 이야기 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준다. 모든 답변이 완벽한 해답을 줄 수는 없지만, 하나의 답변이라도 자신의 환경과 개연성을 찾고, 이를 통해 영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면 독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가까이 두고 자주 보면 좋을 책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분명 독서할 때에는 이해를 하고, 현실에 대한 적용을 다짐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쉽게 이를 잊어버린다. 본 도서는 가까이 두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마음의 평화가 필요한 순간에 자주 읽으면 것이고, 소중한 친구, 힘든 친구가 있다면 선물하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목차에 있는 답변들 중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또한 이 책을 권한다.
책의 구성 및 내용은 쉽게 이루어져있다. 다른 불교 이론들의 투박하고, 어려운 설명에서 벗어나, 직접 스님에게 물어보고 이를 대답하는 형태의 도서 구성과 일상의 예시는 불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접근한다. 반면, 이미 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들과 좀 더 심도있는 접근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다른 도서를 권하고 싶다.
복.
늘 자기를 긍정적으로 보아야 얼굴도 밝아지고, 얼굴이 밝아져야 사람도 붙고, 복이 붙습니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고 사는 게 좋습니다. 목이 아파서 말이 안 나오면 그것 자체는 나쁘지만 묵언하는 데는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삶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주상보시. 베푸는 것 자체가 기쁨이기 때문에 뭔가를 바랄 필요가 업습니다. 무엇인가 기대를 하며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사회양극화와 상대적 빈곤.
사람들은 밥을 못 먹어서 문제가 아니라 더 잘 먹지 못해서 문제입니다. 옷을 못 입어서 문제가 아니라 더 좋은 옷을 못 입어서 문제고, 병원에서 칠를 못 받아서 문제가 아니라 좋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부족함은 절대적인 빈곤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고 상대적인 빈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조금만 더 승진하면, 조금만 더 돈을 벌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죽을 때까지 절대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입니다. 이게 현대인의 병입니다.
남과 비교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 자체를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단풍
봄의 새잎은 새잎대로, 단풍은 단풍으로서 예쁘고 낙엽이 낙엽대로 예쁜 것. 머리가 희면 흰 대로 검으면 검은 대로 좋은 것이고, 주름살은 주름살대로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몸이 변해가는 것을 마치 비오는 날도 있고, 해 나는 날도 있고, 내 뜻대로 되는 날도, 안 되는 날도 있는 것처럼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수행입니다.
버리기, 비우기, 내려놓음, 아름다움.
도와주고픈 마음과 간섭하는 습관.
역지사지. 꼴도 보기 싫은 이성이 매일 선물하고, 끌어안으면 그것은 사랑인가? 추행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더라도 상대가 싫어하면 안하는 게 좋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욕구를 감당하지 못해 상대가 싫어하는데도 강제로 좋아하는 것은 욕망이지 사랑이 아니다. 욕망은 절제해야 하고 버려야 하는 것이고, 사랑은 더 많이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약간의 아픔이 있어야 됩니다. 일어나는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도와주고 싶은 것도 자제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버리는 건 욕망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연인관계, 자녀관계 등 모든 사랑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심
우리가 인생을 살면 습관적으로 살기 쉽습니다. 어떤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할 때에도 처음 대하듯이 하기가 어렵지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곳을 처음 구경해보면 신기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봅니다. 인생도 그렇게 해보세요. 신기한 마음으로 인생에 임해보세요. 어떤 일이든 새로운 마음을 내서 정성을 다해서 처음 하듯이.
어떻게 해야 놓을 수 있습니까?
낚시를 하러 가면 작은 물고기보다 큰 물고기가 걸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고기가 너무 크고, 세서 자기가 바다로 끌려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끌려가서 죽게 되었을 때는 낚싯대를 놓아야 합니다.
놓아버리는 것과 외면하는 것의 차이점.
아주 예쁜 뜨거운 공에 대한 욕심. 자신의 손을 생각해서 욕망을 버리는 것과, 왼손 오른손 바꿔가면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해탈은 뜨거운 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그냥 놓아버리는 것이다.
울컥울컥 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없을까요?
위빠사나. 관법. 감정이 일어날 때 화가 일어날 때 그것이 일어나는 줄 알아차리는 방법.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로 잡히더라도 금방 사로잡힘에서 벗어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르마. 인과응보. (세살 버릇 여든까지가는 습관도 카르마의 일부분임)
자신의 카르마 작용을 알아차림으로 해서 카르마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또렷하게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
바닷가에 가 보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좋지요. 그럼 바다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아니면 내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은 바다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산은 그냥 산이고, 바다는 바다이고, 하늘은 하늘일 뿐입니다. 내가 이런 것들 것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을 짝사랑 해 보세요.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그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노동과 놀이
노동과 놀이는 차이점이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돈을 받았는가 또는 돈을 지불했는가에 따라서 주체적인 선택에 따른 놀이와 노동이 결정된다.
책을 모두 읽기 위해 빨리 술술 읽기보다는, 각 문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소화하는 것이 나은 독서법이라 생각한다.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답변의 상대성도 염두를 하며 받아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며, 훗날 기회가 된다면 각자의 즉문즉설 책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의 가치관이 담긴 즉문즉설 도서,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