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다다는 우리의 아버지였을 뿐만 아니라. 철학과 삶의 방식 그 자체였다. 살다가 힘이 필요한 순간이 닥치면, 우리는 우리안에 간직한 다다를 찾아본다. “
인도에서 무려 12년동안이나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은 인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덧붙여진다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그의 가족 연대기를 마치 소설과 같은 흐름으로 전개했다. 한권의 책을 통해 과거 인도의 힘들었던 시대상황을 이야기 하며, 불가촉천민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자유와 주체성을 찾아 도전한 그의 부모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이 연대기는 두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남편(다무), 아내(소누) 개개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며, 아들인 저자 나렌드라 자다브의 관점으로 자연스레 이동한다. 실화임이 분명하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이보다 더 심한 고통은 없을 것같은 역경 등은 소설을 능가할 정도의 마력을 가진다. 그 중에서도 남편의 입장에서 가난과 사회의 차별을 경험하며 겪는 고통에 인상을 찌푸렸고, 아내의 입장에서 자신의 남편을 사모하는 부분과 저항하는 부분은 연애소설을 떠오르게 하며 귀여움에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 책은 한편의 위인전을 보는 것 같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어느 인도인의 평전을 ‘신도 버린 사람들’ 의 제목으로 쉽게 풀어쓴 느낌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다무, 소누의 모습은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영웅이다. 살아있는 열정을 가진 그들의 모습. 유명하지는 않지만 위대한 영웅의 자화상이다.
‘진정한 삶’ 이란 무엇일까? ‘소중한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닐까? 특히, 생각에 그치지 않는 행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무,소누 의 삶은 ‘진정한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카스트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며, 폭력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은 청소년 권장 도서일 뿐만아니라, 많은 성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너무도 편안한 현 상황에서도 많은 불평불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며, ‘열정 있는 삶’에 대해 불을 지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다는 우리의 아버지였을 뿐만 아니라. 철학과 삶의 방식 그 자체였다. 살다가 힘이 필요한 순간이 닥치면, 우리는 우리안에 간직한 다다를 찾아본다. “
오늘부터 매 순간 순간, 내 안에 간직한 다다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