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전 동물 이야기가 좋습니다. 내가 상상한 뱅골 호랑이와 함께한 소년의 이야기가 사실이길 바랍니다.
호랑이를 나를 해치는 적이 아닌 위기를 극복하는 동반자로 여기는 파이의 지혜는 제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이 말한 부모가 죽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두번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책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책의 소년은 동물들을 만들어내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선물했으니까요.




#인도 소년의 모험기
인도의 한 가족은 오래동안 운영하던 동물원을 정산하고, 캐나다로 이민을 선택한다. 그들은 동물들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생각으로 긴 항해를 시작된다. 순탄하던 항해는 폭풍우를 만나면서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태풍으로 소년은 가족을 모두 잃고 구명정에 홀로 남게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소년, 호랑이, 하이애나, 오랑우탄, 얼룩말 이렇게 다섯이 구명정에 남는다. 과연 소년은 호랑이와 함께 있는 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책은 깊이를 남긴다.
책은 주체적인 행동이다. 다방면으로 날아가버리는 사고를 순간에 통제하고, 책을 수평적, 수직적으로 읽어나간다. 산만한 사고와 도망치고 싶다는 유혹을 버티고 집중을 해야하는 과정임으로 사람들은 쉽게 정신적 피곤함을 느낀다. 하지만, 책에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책은 독자를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독서는 이런 상상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독서는 사색을 돕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잠시 멈추고 몇번이고 다시 읽으며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만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독서를 했을때의 그 여운과 기억은 더욱 오래 지속될 것이다.
난 독서가 좋다.


#영화는 도움을 준다.
책을 읽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재미있는 이야기일지라도 읽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독서란 전혀 즐겁지 않은 행동이다. 반면 영화는 시각, 청각을 이용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이 있다. 비록 상상력을 완벽하게 구연하기는 힘들어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접근하기에는 좋은 책 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감동 대작의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돕는 것은 책보다는 영화의 공로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영화는 대중의 이해와 접근을 돕는다.


#영화 파이이이기, 책 파이이야기
영화 평론가들은 ‘이보다 더 원작을 제대로 옮겨놓을 수는 없다’ 고 영화에 대한 높은 평점을 준다. 현란한 3D 기술과 아름다운 영상, 음향미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주인공의 깊은 감정표현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토리와 표현은 너무 좋았다. 어떤 부분은 내가 상상했던것 그 이상으로 표현하여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감독의 능력의 대단함에 박수를 쳤다.
하지만, 영화가 전부를 대체할 수 있는 책만의 장점이 있었다. 책을 보는 동안 내게 있었던 상상의 즐거움이다. 또한, 영화에서는 심도깊게 다루지 않았던 초반부 파이의 심정이다. 생각지 못했던 도입부에서 느낀 감정은 영화만 봤더라면 놓쳤을법한 나만의 감동포인트였다. 그리고, 좋았던 부분을 글로 남기고, 나의 즐거운 기억을 오래동안 간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의 질문이 있다. 그리고 나의 질문이 있다.
“어떤 이야기가 더 좋나요? 호랑이가 나오는 첫번째, 가족이 죽는 두번째”
“어떤 이야기가 더 좋나요? 상상력이 있는 책, 도움이 있는 영화”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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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中
울타리 동물들이 과연 자유를 억압받고 있는가? 달리 생각하면 그들은 야생에서 생존의 위협과 끊임없이 투쟁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략한채 울타리안에서 생활하면 된다. 생명의 위협, 굶주림의 고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청결함을 유지하는 일은 기생충 문제도 해결한다.
동물에게 자유가 있는데 그것을 인간이 구속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은 야생의 본능을 잃은 결과 생존의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상반되는 가치를 가졌다.

종교의 다양성이 나쁜 것인가?
흰두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받아드리는 것이 문제가 될것이 있는가? 하나만 고집하는 자세가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반과 다르다는 의미의 이반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어린아이가 때로의 아이들처럼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때로는 오히려 이런 자세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종교와 깨달음에 관심이 많은 20대, 향음에 적극적인 60대, 모두가 자신의 삶의 과정에서 현재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적합함과 부적합함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일반’ 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조난객의 하루 일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입장에서의 규칙성을 가지는 것.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을 가지는 것.

자랑은 아니지만 난 그 순간 살려는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경험으로보면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한숨지으며 생명을 포기한다. 또 어떤 이들은 약간 싸우다가 희망을 놓아버린다. 그래도 어떤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싸우고 또 싸운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 싸우고, 뺴앗기며, 성공의 불확실성도 받아들인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그것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다. 놓아버리지 않는 것은 타고난 것이다. 그것은 생에 대한 허기로 뭉쳐진 아둔함ㅇ레 불과할지도 모른다.

최악은 권태와 공포다. 우리 삶은 권태와 공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추다. 바다가 주름살 하나 없다. 바람의 속삼임 조차 없다. 시간이 영원까지 계속될 듯하다. 어찌나 권태로운지, 의식불명에 가까운 상태로 빠진다. 그러다 바다가 거칠어지면 감정은 광풍에 휩싸인다. 그러나 이 두 상반되는 것조차 명확하게 남지 않는다. 권태 속에는 공포라는 요소가 있다.

밤이 지나갔다. 느릿느릿. 아주 천천히
(시간의 잔잔함을 아주 잘 설명해준 것)

내가 생존의 위험을 느낀다면 분노와 동정심은 길게 지속되지 않는다. 일차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은다면 다른 사람, 사물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익숙해진다.
“가장 끔찍한 일은, 이제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지요. 마음속으로 어머니를 그릴 수 있지만 모습은 점점 멀어져요/ 잘 보려고 하면 곧 희미해져버룡. 목소리도 마찬가지고, 거리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난다면 모든 게 되살아나겠지요.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테지요. 자기 어머니 모습을 기억할 수 없다니 정말 슬픈 일이에요.

사람들은 조바심에 시달려 이주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무것도 못 얻을 거라는 불안감이 야금야금 파고들어서. 일 년 걸려 쌓은 것이 남의 손에 하루 만에 무너지리라는 불안감 때문에. 장래가 꽉 막힌 것 같아서. 본인은 괜찮지만 자녀들은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기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 때문에. 행복과 번영을 다른 곳에서만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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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는가 -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안 노벨상 수상자들 이야기
게세코 폰 뤼프케 & 페터 에를렌바인 엮음, 김시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안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야기
성장과 개발, 물질만능주의의 신화를 넘어 풍요와 행복이 공존하는 더 나은 세상을 모색하다.”

대안 노벨상
1980년에 독일계 스웨덴 작가 야콥 폰 윅스쿨(Jakob von Uexküll)이 제정한 대안노벨상(Alternative Nobel Prize)은 노벨상의 명성을 철저히 이용한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우표를 판매해 대안 노벨상의 재정을 충당했는데, 이 상은 '우리시대의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실용적이고 모범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상생활에서 '올바르고 책임 있는 생활태도'를 보인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개발과 발전은 필수적인 것이며, 편리를 위한 행동은 선으로 여기곤 한다. 물질주의와 성과우선주의는 자본주의의 수단이자 방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대안노벨상의 본질과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읽고나면 조금이나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인간의 탐욕을 위한 풍요를 추구하기보다는 인간으로의 필수적인 기본권을 위해 투장한다. 물질적인 부와 자본주의 세상에서의 명예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투쟁은 위대하다.

환경, 의료, 갈등해결, 복지, 농업 등 인간의 본질적인 삶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분야에서 투쟁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희망’ 그 자체다. 그들이 꿈꾸는 세계를 읽으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이 책에는 희망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다. 오직 하나의 정답만을 유일한 진리로 여기기 보다는 다양한 대안적인 방법을 연구해야한다. 대안 노벨상은 이런면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상이다. 대안 노벨상과 그것을 소개하는 이 책은 성장과 개발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희망이 있는 책이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다음과 같이 자문하며 독서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세계화는 인간적인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어떤 대안적 태도와 모델이 지속성을 가지는가>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비전은 무엇이며, 전 지구적으로 실현가능한 비전은 무엇인가?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은 어떤 조건하에 살아남을 수 있는가?
-시민사회 확립 과정에서 문화 간 대화는 어떤 구실을 하는가?




희망을 찾아서 中


이 책이 하나의 느리고 포괄적인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결과로만 머물지 않고, 앞서 말한 물음들에 대한 깊이를 갖춘, 더 불어 국제적인 토론을 유도하는 신호탄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느 떄보다도 ‘지금이 아니면 대체 언제? 우리가 아니면 대체 누가’ 라는 절절한 모토를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당신의 선택에 동의하지 못한 적이 훨씬 많지만, 그것이 매번 나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_세계은행 부총재


갈등해결
이분법적인 사고 - 안보적 사고, 민족주의
대안적 논리 - 서로 타협하는 상생의 길

상대방의 갈등을 이해하는 첫 발걸음이 필요함
첫 총알을 쏘기 전 갈등을 이해한다.


맨발의 경제학
이해란 강 저편에 있으며 전혀 다른 항해 시스템으로만 가 닿을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이해하려면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이해는 통합의 과정인 반면, 지식은 분리의 과정입니다. 이해는 통합론의, 전체론의 현상이나, 지식은 분열과 해산의 현상입니다.

작은 사회의 경제, 그 작은 사회만의 다양성을 가짐
경제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야함, 사회-환경 등을 전체적으로 섭렵하여 개발 그 자체만을 추구하는 것을 지양해야함


<아름다운 저항>
인도의 님나무 소송에 저항하라.
특허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회와 특허권자간에 협의된 합의사항을 토대로 단기간 허락된 배타적 권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특허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몬산토_ 화학 무기를 만들던 회사가 세계의 식량을 지배하려고함
자본자의의 식민화_ 농업까지 식민화 시키려는 움직임

인도 공무원들은 세뇌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간디의 운동처럼 저항할 것이다.
“자연은 우리 모두에게 소금을 허락했다. 우리는 단지 소금이 필요할 뿐이므로 앞으로도 계속 소금을 모으겠다, 당신들도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라. 하지만 우리 역시 당신들의 법을 공공연히 어기겠다! 특허권은 단지 종이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오직 생명의 법칙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양성_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자연에 순응하는것.
한가지 방법이 유일한 것이 아닌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꺠닫는 것.
다른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먹고 행동을 시작하는 순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방식을 찾게 되는 경험도 할 겁니다.


미래를 밝히는 프로젝트 _ 한그루의 나무심기
우리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려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정치성을 띠게 된다.
한번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증상을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저절로 오류와 모순의 뿌리를 캐묻게 되죠. 그렇게 묻다 보면 어느 한순간, 치유의 단서를 쥐게 되는 기회도 오고요. 그래서 환경 운동가들은 어느시점부터는 상당히 정치화되는 겁니다.

지구에 사는 건 아주 한정된 시간 뿐입니다. 우리 앞을 걸어간 사람도 있고, 또 우리 뒤를 따라올 사람들도 있어요.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돌보는 아프리카 문화로 귀환하자. 서양식 물질만능주의의 경쟁체제로부터 자유.
지속 가능한 문화를 추구해야함.


야생을 위한 사명_인간을 위한 개발

자연환경과 문화 지형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일에는 국제 간 협력은 물론 학계, 국책 기관 및 사설 조직, 여러 재단 간의 협력이 가져다주는 상승 작용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한편으로는 풍성하고 때론 놀라운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수십 세대에 걸쳐 토착민들이 다듬고 이어온 문화유산, 그중에서도 자연에 적응하여 면면히 이어 내려온 생활방식과 경제 방식이 최소한이나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적 궁핍, 사회 구조의 해제, 양극화, 날로 늘어만 가는 효율성의 압력, 정치적 불안정, 다국적 기업들의 이윤 추구에 따른 자원 착취, 특히 석유, 목재, 금, 모피, 약효 성분 등에 대한 갈취가 심합니다.


핀란드 마을에 행복이 있다.
지역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
작은 농촌 공동체간의 결합. 협동

우리 고장에 새삼 뿌리를 깊이 내리고, 그러면서 세계화된 시장이 가하는 공격에 구애받지도 흔들리지도 않으며 당당히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만큼 소중한 경험은 없습니다.


독서 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리뷰를 작성하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이 있고, 내가 남겨놓은 메모에 처음보는 듯한 당황감을 느낀다. (역시 리뷰는 책 읽고 바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게으름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구나.. 리뷰를 작성하고도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다음기회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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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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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동네형과의 소주한잔 대화

보통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보통 동네형과 같은 저자와 술한잔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동네 형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삶에 비춰 생가해보았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반박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감동받아 눈시울이 붉어진 부분도 있었고, 강하게 반발하며 왜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냐고 화가 난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동네형과 술잔을 기울이고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솔직하게 말하는 듯한 동네형의 매력에 빠졌고, 사색의 깊이가 느껴지는 문장들은 오래동안 기억될 것 같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가치관이 흔들릴 떄도 있고, 사랑에 괴로워 할 떄도 있고, 미래에 불안해 할 때도 있다. 기쁨, 질투, 사랑, 행복, 슬픔, 좌절 등의 여러가지 사건과 감정의 기복이 공존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 정말 너무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여느  산문집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저자들의 허세’는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독자들앞에 벌거벗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용기와 능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다. 꿈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랑이 어려울 수 있다. 자신의 한계에 괴로워 할때도 있다. 이렇듯 완벽하지 않은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거울을 만들고 보고싶은 것을 바라본다. 동굴의 우상이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자신을 바꾸면 행복할까? (저자는 책에서 화장실 거울 옆에 있는 백열등과 형광등으로 비유했다. 얼굴의 잡티와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백열등의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비유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야한다. 특히 개인의 모습을 왜곡하는 자신만의 이상 세계에 갇혀 살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까지도 받아드리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것,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아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 보통 사람의 존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세상의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지만,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



보통 독자의 생각
이런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책으로 만든다는것,,, 나는 과연 이 사람처럼 솔직할 수 있을까?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생각을 말할 수 있을까? 글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책의 제목과는 달리 저자는 보통의 존재가 아닌것 같다. 아니, 어쩌면 보통 사람들이라서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었나? 음,, 어쨋든 중요한건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후반부의 공개일기 쓰는 법을 참조해봐야겠다. 노력에 노력을 더해 글을 쓰며 나도 저자처럼 생각과 스토리가 있는 공개적인 일기를 준비해야겠다.


책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저자의 블로그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최근에 발견했다.) 다양한 주제의 짧은 산문이 있고, 책과 같이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신만의 생각을 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예시가 되리라 생각한다.
책의 후반부에 ‘공개 일기를 쓰는법’ 을 적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http://blog.naver.com/dear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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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커서 뭐 될래?
만약 지금 내게 누가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살다보면 생기겠죠. 끝까지 안 생길수도 있지만

청소년들이여, 꿈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그럼 관객이 되면 되니까. 그뿐이다.

어떻게 살고 싶나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거죠?
-> 계속 찾고 있어요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너무 최악인 것은 사실일 리가 없다고 믿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너무 뛰어난 것 또한 곧이 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역시 조언이란 건 남의 상황을 빌어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자신의 입장과 시각으로 타인을 볼 수 밖에 업기 때문이다. 존재의 본질이란 어쩌면 타인에 의해 인식되는 것 이외에 다른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바로 그 대상에 대한 존중이라고


나는 아직도 어른이 아니었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엄마에게 다음부터 다시는 병원에 혼자 가지 마시라고 당부하는 것 뿐이었다. 그 말을 건네는 나의 입이 부끄러웠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풍화된다. 어떤 것은 풍화가 되다, 되다 결국엔 마지막 한 줌 가루가 되어 그마저도 바람에 쓸려가지만 또 어떤 것은 종래에도 완전히 다 쓸려가지 않고 최후의 덩어리로 남아 화석이 되기도 한다.

말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억될 뿐이다. 나를 황홀하게 했던 수많은 말들은 언제나 내 귀에 들려온 순간 사라져버렸다. 말이란 이처럼 존재와 동시에 소멸해버리기에 그토록 부질없고 애틋한 것인지도 모른다.


명심하라. 결혼이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오히려 결혼은 당신에게 수많은 새로운 문제를 던져준다. 당신이 당신의 동반자와 기꺼이 그 문제를 풀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때 감당하라. 그 무섭다는 결혼을.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해답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연애란
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고 그 깨달음은 바로 잘나지 않은 내 가족과 친구들, 무엇보다 늘 부끄럽게 여기던 내 자신까지, 바로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내게 건넨 힘과 그들과 함께했던 세월 덕택이었습니다. 비록 조금 뒤늦긴 했지만, 이젠 내겐 이 화려한 유산을 마음껏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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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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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에 긴 여운을 남기는 동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 라는 추천사를 가진 마지막 거인은 짧은 이야기 속에 깊이 있는 메지시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단순히 거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탐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고나면 발전과 개발의 양면성, 에고(ego)의 옳고 그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참고)
오른쪽의 그림과 왼쪽의 짧은 글이 이 책의 전부다. 읽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또한, 그림만 보아도 책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림을 다시 보게 되고, 그 디테일함과 표현의 중후함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책을 아직 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거인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 미얀마의 정글로 여정을 떠난 한 남자가 있다. 험난한 정글 여정속에서 그의 동료들은 원주민에게 모두 살해당하고, 어려움을 겪고 쓰러지지만 그는 결국 거인이 사는 마을을 발견하다. 그곳에서 만난 거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고, 그들의 몸에는 자연의 모습이 문신으로 남겨져 있었다. 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거인들은 참으로 순수한 종족이었다. 그들의 삶은 헛된 시간이 없는 참된 삶 자체였다. 남자는 거인들과 10개월을 같이 생활하고 그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한다. 시간이 지난후 그는 거인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고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거인들의 존재에 대해 책으로 출판한다. 학계의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인족 발견으로 인해 부와 명성을 얻는다. 그는 이제는 유명인이 되어 거인의 마을을 찾기 위해 미얀마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된다. 그곳에는 끔찍하게도 남자가 만났던 다정했던 거인의 그 커다란 머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팔 소리와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여섯 마리의 송아지가 끄는 마차가 실려다가오는 아름답고 숭고한 거인 안탈라의 머리가 보였습니다.
나는 갑자기 온갖 소란 속에서 분노와 공포와 고통에  사로잡혀 침묵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깊이를 모를 심연의 슬픔, 그 밑바닥에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거인들이 실재하고 있다는 달콤한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던 내 어리석은 이기심이 이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나는 마음 속 깊이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써낸 책들은 포 연대보다 훨씬 더 확실하게 거인들을 살육한 것이빈다. 별을 꿈꾸던 아홉 명의 아름다운 거인과 명예욕에 눈이 멀어버린 못난 남자, 이것이 우리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에고(EGO)
이 책의 여러가지 메시지 중에서 나는 에고(EGO)를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의 성과를 증명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것은 재물, 명예, 성욕 등 많은 욕망의 한 부분으로 표현이 되곤한다.예를 들어, 책에 등장하는 남자의 출판 행위는 학자로써의 명예를 위한 행동이며, 자신의 에고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이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학술적인 의미가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에 대한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고 자신을 위한 에고를 위한 행동이었다.


독자로써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에고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에고를 위한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미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다만. 자신의 에고를 위함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며, 그것의 미래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짧은 동화에는 지혜가 있었고, 긴 여운이 있었다. 자기 자신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지금 세상에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 마지막 거인’ 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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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콤플렉스 - 착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9가지 이유
듀크 로빈슨 지음, 유지훈 옮김 / 소울메이트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한숨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역시 그들중 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날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과 기대로 독서를 시작했다. 디자인과 제목, 그리고 마케팅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한번에 사로잡은 책이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는다
완벽해야 한다.
바쁘게 살아야 한다.
침묵은 금이다.
화는 꾹 참아야 한다.
불합리한 추론에 근거한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조언을 일삼는다.
도우미가 되기를 자청한다.
아픔을 감싸주려 한다.

상기 9가지 조언들은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만드는 조언들이다. 일상 생활의 성공과 타인의 인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9가지 조언이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조언과 반대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9가지 내용들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고, 공감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1,2번은 현실에 적용해보고 싶다. 때로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느긋하게 게으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행동해도 그래도 ‘좋은 사람’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인문학적 성찰을 기대했지만, 자기계발서의 기술을 말한다
심리학, 과학, 본성, 종교 등의 다양한 분야의 통섭을 통한 해결책 제시를 기대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9가지로 주제를 분류하고 너무 많은 ‘~해라’ ‘~하지마라’의 명령문이 가득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은 중시되지 않았고, 기술적인 접근만을 이야기했다. 또한 9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그것의 각자다른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너무 다양한 주제로 인해 산만함이 있었다. 또한 너무 광범위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책을 읽다보니 ‘이런 조언들을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 what , why, how  적용
좋은 사람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한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를 더 사랑하는 삶이 중요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에 솔직한 말과 행동이 함께하는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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