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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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향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예민함을 불편해하기보다 나의 특성으로 여겨보자.

 


외향적인 사람 = 사람과 활동이라는 외부세계에 끌림, 사건 자체에 빠져듬, 목표 지향적(열정), 친교적


내향적인 사람 = 생각과 느낌이라는 내면세계에 끌림, 사건의 의미에 집중, 돌아보는 힘(성찰), 사색적



콰이어트

우리 사회는 성공과 발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그것을 위해 외향성을 키워야 함을 끊임없이 주장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향성과 외향성의 조화와 균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양한 과학적 조사와 실험등은 책의 신빙성을 높이고, 미국 유명인사들의 예시로 가독성이 있다.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대체로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다) 지식 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안을 가질 수 있을법한 책이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읽고 지식을 얻었고, 나의 성향과 발전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진정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기존에는 몰랐었던 나의 성향들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잇었고, 이는 나의 삶에 분명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아!,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던 저자의 TED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http://www.ted.com/talks/susan_cain_the_power_of_introverts.html)




왜 우리는 외향성에 열광하는가?

기술발전은 개인의 성품을 중시하는 옛 방식에서 벗어나 빠른 시간내에 좋은 인상을 주어야만 하는 성격 중시의 사회로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그 사람과 오랜시간 보낸 후 나타나는 진심(성품)이 아닌 짧은 시간에 어필할 수 있는 외면(성격)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속도 중심 & 성과중심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더욱 팽배해졌고, 이는 외향적인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의견을 만들게 되었다. 더 나아가 내향적인 사람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많은 사람들의 외향성 선호 경향을 심화시켰다. 하지만 그것을 아는가? 우리 사회의 1/3 이상은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도 단지 외향적인것 처럼 행동할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향성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성향중 일부분이라는 것을.



내향성과 외향성의 힘

외향성은 추진력과 열정의 힘이 있다. 반면, 내향성은 잠시 멈춰 돌아보는 성찰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성향은 조화롭게 시너지를 내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외향성만을 중시하고 있으며, 그것이 최고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좋은 아이디어 및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우리는 그룹 토의를 선호한다. 물론, 그것은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외향적인 사람이 주장하는 그리 좋지 않은 아이디어는 선택되고 진행되는 반면, 내향성인 사람들은 회의시간에 자신의 좋은 아이디어가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발표 조차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동조하는 성향으로 인해 좋았던 개인의 의견은 그리 뛰어나지 않은 다수의 의견에 함몰된다. 이 경우에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그 이후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방안이 더욱 좋은 의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즉, 내향적인 시간을 가지고, 외향적인 시간과 mix 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향성 + 외향성의 적절한 조화다. 예를 들어 달리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체력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올바른 트랙에 서 있는지 확인하며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것이 바로 내향성이며, 내향성과 외향성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조화로운 내향성을 위하여

우리는 조화로운 삶을 위해 우리만의 회복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재충전 시,공간을 확보하여 지나친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로부터의 필수적인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며, 그시간만큼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자유특성계약을 이행해야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사색이다. 외향성만을 중시하는 현대인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성과와 사회적인 관계형성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추어 돌아보는 사색의 힘이다. 이런 사색을 통해서만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진정한 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WORLD NEED YOU

TED 강의에서 저자가 한 마지막 말은 정말 너무도 인상깊었다.

“내향적인 사람들, 사회는 당신들을 필요로 합니다. 부디, 꼭 필요한 순간에서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사회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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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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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의미의 게으름


노동은 성스러운 것이고, 게으름은 악이라고 규정하는 가치관은 ‘게으름’ 이란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속도주의, 성과주의는 게으름을 악(惡)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게으름이란 부르주의 계층들만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여기며, 일반 사람들이 게으름을 보내고 있다면 그들은 성실하지 못하다며 손가락질 하는 경향까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의미의 게으름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빈둥빈둥 TV를 보는 수동적인 게으름이 아닌, 잠시 멈춰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적극적인 의미의 게으름이 필요하다.


효율성보다 필요한것은 성찰의 시간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기존 8시간이 필요한 노동의 양을 4시간이면 충분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줄어든 근무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왜일까? 휴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노동 성과성에 대한 찬양이 우리를 지속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연하듯이 우리는 여유시간에 자신의 업무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자신을 부단히 채찍질한다. 과연 이것이 옳은것일까?


저자 버트런드 러셀은 지금 잠시 멈추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그렇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춰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게으름은 사색의 시간을 갖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며, 삶에 대한 관점을 재정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좀 더 ’주체적인 나’ 로써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인류 역사를 윤택하게 만든 많은 철학사상, 예술작품, 공연 등은 기계적인 노동이 아닌 ‘게으름’을 통해 발전했다.이렇듯  ‘게으름’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실제로는 유용한 무용한 지식


현대 사회는 ‘실용적인 지식’ 이라는 네이밍으로 인문학적적인 사고는 ‘무용한 지식’으로 전락시켰다. 실제로 회계, 전자, 경영학, 이공계 등의 지식등은 21세기에 각광받는 반면, 인문학의 중요성은 간과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이런 현상이 심각하다.)


하지만, 무용한 지식은 전혀 무용하지 않다. 오히려 삶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유용한 지식’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의미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즐거움을 찾게 도와주는 것은 인문학이다. ‘우리의 삶은 무엇인가?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등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힘은 이렇듯 무용한 지식이라불리는 유용한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는 지혜의 정수


버트런드 러셀의 지혜의 정수가 녹아있는 이 책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현대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조언이 담겨있다. 좀 더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도움을 주는 그의 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한 미래의 인류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게으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건축 설계, 서양 문명 등 많은 부분은 생각의 새로운 물꼬를 터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 나의 독서 깊이는 저자의 깊은 사고를 모두 이해하기에 부족함을 느낀다. 독서중에 인지 하지 못했던 부분은 해설을 통해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책의 내용중 사상에 대한 부분은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지루함으로 인해 쉽게 책장을 덮았다. (시간이 지나 준비가 되었을 때 읽어봐야지..) 하지만, 책에서 주는 핵심 메시지는 마음에 남는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적극적인 게으름 즉, ‘사색’이 함께하는 것이다. 엮은 이의 해설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해설 중에서 궁금한 부분이라도 읽는것은 좋을 것이다.



게으름을 찬양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나만의 글을 작성해보는 지금 이 순간도 나만의 게으름이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검색하거나, SNS를 하는 대신 조용히 그날 있었던 일들을 머리속에 그리는 명상의 시간도 하나의 게으름이다. 혹자는 이런 행동은 시간낭비며, 이 시간에 유용한 지식을 익힌다면 나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신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일기를 쓰고,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을 하는 나의 시간이 지금의 나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를 통해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고민하며,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즉, 게으름을 통해 나는 성장해왔으며, 또 향후 성숙해지리라는 것을 믿는다. 이제 좀 더 게을러 지려한다. 어쩜 이렇게도 제목을 잘 지었을까. ‘게으름에 대한 찬양’



“스스로를 지나친 경쟁과 비교우위의 전쟁으로 지나치게 내몰고 있지는 않니? 때로는 게으름을 부리며 사색을 하고, 유용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지식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적극적인 게으름에 대한 방법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가? 나는 어떤 일들을 할 때 가장 좋은가?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나의 삶의 질을 높여줄 무용한지식은 또 무엇일까?“

등 수 많은 질문들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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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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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위안, 성찰 

 

꿈을 찾아 떠나고 싶은 대학생들에게는 용기를, 작은 회사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사는 직장인들에게는 위안을, 대기업에 다니며 만족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 직장인들에게는 성찰을 주는 책. 

 

이 책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follow your heart 라는 내가 정말 좋아하던 구절을 다시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들이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이 아주 다양했다. 그런데 그래서 재미있었고 의미 있었다. 나의 가치나 생각과 다른 이야기도 많았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최대한 이해하고 싶었다. 그들은 오늘도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나름의 소중한 가치를 따라서.

 


 

나는 큰 회사를 다닌다. 

 

사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것은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이라는 점에 대한 장점은 분명하지만, 안전성과 수익이라는 실질적인 문제에서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2년전 이런 저런 고민끝에 인생 선배들의 조언대로 대기업을 선택했다. 연봉과 복지, 명성을 택했다. (사실 이건 운이 좋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재벌기업이다. 그리고 난 그 큰 조직에서 수출물류 process를 담당하고 있다. 작은 회사에서 모든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들과는 달리 조직의 일부분이 되어 특화된 분야에만 전념하고 있다. 늦게까지 일하며 나보다 낮은 급여와 복지혜택을 받는 친구들을 보며 나의 입장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반면 그들의 성취감과 도전을 보면 솔직히 말해 부러운 감정이 들기도 한다. 

 

대기업 & 중소기업 둘간의 차이가 있는만큼 장,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가치에 가중치를 두는가가 두 갈림길에서 선택을 만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시대 대부분의 청년들은 대기업을 선호하고 그것에 대한 준비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 역시 그러했다.)

 


 

일의 즐거움 

 

궁금하다. 지금 이 글을 일고 있는 당신은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 일의 즐거움에 대해 무엇이라 정의할지. 

 


 

일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책에 소개된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끊임 없이 자문했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뚜렷한 vision 을 가지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즐기며 살아간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들처럼 진정 즐기며 일을 하고 있는것일까? 그들과는 정 반대의 큰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과연 그들처럼 당당하게 ‘나는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일의 즐거움을 찾아가며 생활해야겠다.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생각 

 

다양한 나무들,,,

 

사람도, 사람이 살면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도 이와같지 않을까? 그리고 그 가치들이 저마다 사연을 품고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기에 세상은 돌아가고, 삶은 의미 있는 것 아닐까? 다양한 나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무리 지어 또는 홀로 주변을 아름답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짐을 느낀다. 삶의 방향성에 댸한 뚜렷한 나침반도 없이 대기업의 안정적인 삶을 그렸던 나의 2년전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동시에, 회사 이외의 것들에서 나의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는 나의 모습에 대한 감사함이 교차한다. 개개인의 삶은 그리고 생각은 똑같을 수 없다. 그 모든 것들이 획일화 될수는 없을 뿐더러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나무가 그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다름에는 틀림이 없다. 다양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찰하며 발전하는 내 자신이 되어야겠다.

비교를 통해 주눅이 드는 것이 아닌, 삶의 자양분으로 삼으며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삶의 가치 
작은 기업의 비전 = 내가 일을 하는 이유 


진정한 자유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시작할 때 딱 서른이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더라고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는 결국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거였죠. 

 


 

1년 전의 제 작업과 지금 작업물을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니 아직도 이것저것 공부해 가며 일해요. 물론 규모가 더 크거나 체계적인 곳에 갔다면 제 모습이 지금 어떻게 되어있을지 잘 모르겟지만 지금만큼 창의적이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삶을 향한 나의 가치는 무엇일까?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 나의 상상력이 시작되는 그곳은 어디일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로 쓰려니 막막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변해왔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다만 변하지 않았던 중심은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직업으로써도, 개인적인 삶으로써도. 과연 나는 지금 그 가치를 향해 살고 있는걸까? 살아가며 중간중간 점검해 볼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지금 이 길이 맞는지. 그래서 살아가다 보면 언덕도 나오고 갈림길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잠깐 숨을 돌리며 자신의 가치를 돌아보라고, 그런 다음 확신을 가지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가라고. 

 



힘든 시간 그리고 성장

 

“그래도 막내 시절이 제일 행복한 거야. 책임질 일도 많지 않고 모르면 물어볼 수라도 있지” “누구나 막내 생활이 있고 그 생활이 없으면 성장도 없는다는 것,”

 


 

긴 막내 시절을 같이 지나는 동안 그는 이만큼 성장했고 나는 아직도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닐까 하고 자책하는 마음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나름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방법으로 자연스레 성장해 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나는 또 내 길을 찾아가면 되니까. 

 


 


 


일의 즐거움

일이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사람은 하루의 반 이상을 일을 하며 보내잖아요. 근데 그 안에서 뭐든 배울 수 없다거나 의미가 없다면 저는 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연히 즐거워야 하고요”


숙명적으로 맡은 일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진짜 좋은 일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방황해야 할지. 무엇이 진정 옳은 답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마음으로부터 깊게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 그와 같이 이것저것 재지 않는 부지런한 걸음으로, 그만 방황을 끝내게 될지, 계속 방황하게 될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도 때로는 연봉, 야근 같은 문제를 고민한다. 그런데 이 바닥 사람들이 다들 비슷하단다. 그럼에도 일이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란다. 그냥 정말 막연하게 좋아한다는 것밖에는 다른 이유가 업다고 했다. 애인을 만날 때 단지 돈이 많아서, 안정적이어서 좋아하는게 아니듯이.

 

 

 

 


 

직장은 친구다

직장이란 혹은 일이란, 인생이라는 계절을 살아내며 만나는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친구 말이다. 그러니 단지 유명한 사람이나 잘나가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잘 맞는, 자신의 마음을 내어 주기에 아깝지 않은 사람이 친구로 적격이지 않을까? 조만간 새로운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역시 어려울 테고 실수도 하겠지만, 속 깊이 친구를 사귀며 그 친구를 통해 세상을 보다 잘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 인생이라는 계절의 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좋은 친구들 만나 그 친구와 함께 때로는 아파하고 즐거워하며, 한 계절 한 계절의 진면목을 깊이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짙푸른 여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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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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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소리를 담은 소설

책은 눈으로 읽으며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눈으로 읽은 책의 소리가 귀로 들린다. 현의노래에는 가야금의 깊은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새로운 관점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삶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다. 소설, 수필, 산문, 에세이 등의 종류를 불문하고 책을 읽다 보면 내가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악기인 ‘가야금’과 ‘소리’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빠져들었으며,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떠올렸다. 가야 고을의 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 미륵, 그 소리를 만드는 과정, 마침내 완성된 가야금 소리.  책을 읽으며 잠시 눈을 감고 그 소리를 상상했다. 각 고을의 혼을 담은 영혼의 소리를. 마치 책의 시공간에 내가 함께 있는 것처럼 가슴이 울린다. 


작가 김훈

사람들은 김훈 작가의 문체는 힘이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아직은 잘 못느끼겠다. 아직 독서의 깊이가 부족해서 그런지 힘이 있다 없다 등 문체의 특징까지는 인지하지 못하겠다.하지만, 그의 글은 참 인상깊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했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표현이 풍부하다. 적어도 왜 많은 사람들이 김훈, 김훈 하는지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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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문장들

너의 말이 아름답다.

너의 말이 불법보다 어렵구나, 


손가락이 줄을 튕길 때, 소리는 태어났다. 태어나서 흔들렸고 흔들리다가 사라졌다. 손가락이 줄을 버릴 때, 줄은 떨렸고 소리는 일어섰다. 떨리던 줄이 고요를 되찾은 후에도 서리는 허공에서 흔들리다가 잦아들었다. 소리가 태어나는 자리와 흔들리는 자리와 사라지는 자리가 어디인지, 니문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지만 그 흔들리는 동안만큼의 시간이 니문의 몸속으로 흘러들었다.


소리는 귀로 들어왔고 입으로 들어왔고 콧구멍과 땀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우륵의 몸은 소리에 젖었고, 몸속에서 바람이 일고 숲이 흔들렸다. 우륵은 밤바다를 향해 아아아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니문이 대피리를 만들었다. 니문은 눈에 묻히는 시체들을 향해 대피를 불어주었다. 소리는 두어번 출렁이다가 길게 뻗으며 사라졌다. 눈 속에서 우륵은 니문의 피리 소리를 들었다. 살아 있는 자의 몸속의 바람이 빈 공간을 지나며 세상의 바람과 부벼지는 소리였다. 소리는 산 자 쪽으로 다가왔다. 겨우내 눈이 내렸다.




순간은 영원하며 동시에 소멸한다.



소리가 울렸고, 울리는 소리가 우륵의 몸속으로 들어와 흔들렸다. 그 소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소리였다. 그리고 지나간 모든 소리의 그림자들을 모두 끌어안은 소리였다. 소리가 소리를 불러냈고, 불러낸 소리가 태어나면 앞선 소리는 죽었다. 죽는 소리와 나는 소리가 잇닿았고, 죽는 소리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소리가 솟아, 소리는 생멸을 부딪쳐가며 펼쳐졌고 또 흘러갔다. 소리들은 낯설었고, 낯설어서 반가웠으며, 친숙했다. 


니문아, 금과 피리는 어떻게 다르냐?

피리는 숨을 길게 내서 소리를 끌고 갈 수 있지만 금은 소리를 한번 튕기면 그만입니다. 또 피리는 숨의 크기로 소리의 크기를 바꿀 수 있지만, 금의 소리는 한번 울리면 크기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그것이 모두 몸의 일이다. 숨이 소리를 끌거나 밀고, 손가락이 소리를 튕기는 것이다.

하오면 소리는 몸속에 있는 것입니까?

소리는 몸속에 있지 않다. 그러나 몸이 아니면 소리를 빌려올 수가 없다. 잠시 빌려오는 것이다. 빌려서 쓰고 곧 돌려주는 것이다. 소리는 곧 제자리로 돌아가낟. 그 자리는 바로 적막이다. 그 짧은 동안 흔들리고 구르고 굽이 치는 것. 소리는 거스를 수 없다. 



독서를 멈추고 눈을 감고 가야금 소리를 들어보니, 평소에는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그 소리는 새롭게 다가왔다. 


우륵은 금을 무릎에 안았다. 우륵이 오른손으로 맨 윗줄을 튕겼다. 소리는 아득히 깊었고, 더 깊고, 더 먼 곳으로 사라져갔다. 우륵의 왼손이 사라져가는 소리를 들어올렸다. 소리는 흔들리면서 돌아섰고, 돌아서면서 휘어졌다. 우륵의 오른손이 다음 줄을 튕겼다. 소리는 넓고 둥글었다. 우륵의 왼손이 둥근 파문으로 벌어져가는 소리를 눌렀다, 소리는 잔무늬로 번지면서 내려앉았고, 내려앉는 소리의 끝이 감겼다. 다시 우륵이 세번째 줄을 튕겼다. 소리는 방울지면서 솟았다. 솟는 소리를 우륵의 왼손이 다시 들어올렸다가 내려놓았다. 내려놓고 더욱 눌렀다. 소리의 방울이 부서지면서 수만은 잔 방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 열 두줄은 우륵의 손바닥에 가득 찼다. 손바닥 안에서 열두 줄은 넉넉했다. 우륵의 손가락은 열두 줄을 바쁘게 넘나들었다. 손가락들은 바빴으나, 가벼워서 한가해보였다. 


니문이 사마귀를 들여다보며 금을 뜯었다. 사마귀가 앞다리를 들었다. 니문의 소리가 솟았다. 사마귀가 앞다리 한 쌍을 마주 비볐다. 니문의 소리가 잘게 부서졌다. 사마귀가 긴 몸통을 꺾으며 다가왔다. 니문의 소리는 꺾이면서 휘돌아싿. 사마귀는 니문 앞을 지나 봉분 뒤로 돌아갔다. 니문의 소리가 멎었다. 민촌에서 저녁을 짓는 연기가 올랐다. 산맥과 봉분과 민촌의 지붕 위에 가을빛이 가득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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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 NHK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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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담은 진심. 그 위대한 도전

일본의 백성(백가지 일을 한다는 의미) 이시키와 다쿠지씨는 일생 일대의 중대한 도전을 한다. 그것은 사과를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비료와 농약에 적응이 되어버린 그의 과수원은 해충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다. 하지만, 그는그의 사명을 위해 끝까지 도전하고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에 남을 도전에서 승리한다. 이 이야기는 자연을 진정으로 사랑한 한 남자의 고독한 도전 이야기다. 그의 도전 이야기에는 역경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는 인내와 끈기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조화와 균형에 대해 이야기하는 따뜻함이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삶의 소중한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모두가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뚜렷한 사명감이 있었다.

그는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무농약으로 사과를 재배한다.그것이 자신의 ‘천명’ 이었다. 이를 악물고 그 일에 열중하는 동안 벼락을 맞은 것처럼 분명하게 깨달은 게 있다. 내가 포기하면 누구도 두 번 다시 그일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포기한다고 말하는 것은 인류가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도전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그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평생 고생을 함께한 아내와 딸, 그리고 장인어른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5년 전, 그 일을 시작했을 떄는 개밥바라기처럼 반짝였던 예감도 이제는 태풍 치는 밤에 구름 사이에서 아주 잠깐 얼굴을 내비치는 작은 별처럼 흐릿했다. 아니, 그것은 보인 것 같았을 뿐, 단순한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착각 때문에 자기 한 사람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까지 휘둘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초조한 마음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조각배에 가족 일곱 명을 태우고 태평양 한가운데로 나선 느낌이었다. 모두 자기를 믿고 따르지만, 정작 자기는 어느 방향으로 진로를 잡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육지가 나올 기척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개척

자는 고독하다. 인류를 위해 뭔가 새로운 것, 진정한 의미에서 혁신적인 것을 이뤄 내는 사람은 예로부터 늘 고독했다. 그것은 기성관념을 꺠부수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축적되어 온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볼 때, 개척자는 질서를 파괴하는 자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우리는 그에게 배워야 한다.

그의 우직함을, 자연에 대한 공생의 시각을, 조화와 균형을, 그리고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그의 삶에 긍정적인 태도를.. 



세상이 받아주느냐 안 받아 주느냐는 문제가 안 된다. 그것은 세상이 정하는 것이다. 나는 그저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면 된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바보가 되면 좋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에 미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답을 찾을 수 있어” 그릇된 상식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쯤이나 가장 중요한 뿌리와 흙으로 시선을 돌리고, 진정한 바보에게만 보인다는 그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의 균형, 삶의 균형, 개인과 사회, 그것을 넘은 우주와의 균형. 이러한 모든 것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나는 사과 잎과 내 이를 바꿨습니다!’



할아버지의 해맑은 웃는 사진이 아직도 생각나며, 절로 웃음 짓게 된다. 

기적의 사과,, 그리고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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