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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 지음, 이창식.박에스더 옮김 / 산해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흘만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
단언하건대 모든 감각 중에서도 시각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축복입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20세기 최고의 수필이라고 선정된 헬렌켈러의 에세이. 세상을 눈으로 바라보고 싶은 그녀의 간절한 마음과 진실된 보는 방법의 교육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든 수필이다.
누구나 막 성년이 되었을 즈음 며칠 동안만이라도 소경이나 귀머거리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어둠은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일깨워줄것이며, 정적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려줄 것입니다.
사흘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과연 어떤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익숙한것의 소중함은 간과되기 마련이다. 나역시 보는 것의 소중함을 당연한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만일, 우리에게 사흘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사물을 볼 것이며, 왜 그렇게 할 것인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당연시 여기는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가 한 것처럼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나눠서 어떤 것을 볼 것인지를 모방할 필요는 없겠지만, 소한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가치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보는 방법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정말 내일 장님이 될것처럼 그날 그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보는것 뿐만 아니라, 듣는것, 느끼는 것 모든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자신의 삶에 깊이를 더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 갑자기 장님이 될 사람처러럼 여러분의 눈을 사용하십시오. 다른 감각기관에도 똑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내일 귀가 안 들리게 될 사람처럼 음악 소리와 새의 지저귐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보십시오, 내일이면 촉각이 모두 마비될 사람처럼 그렇게 만지고 싶은 것들을 만지십시오, 내일이면 후각도 미각도 잃을 사람처럼 꽃 향기를 맡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해보십시오.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자연이 제공한 여러 가지 접촉방법을 통해 세상이 당신에게 주는 모든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영광을 돌리세요. 그렇지만 단언하건대 모든 감각 중에서도 시각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축복입니다.
책을 읽고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어둠속의 대화’ 전시에 다녀왔다. 정말 칠흑같은 어둠속에서의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90분은 너무도 불편했고, 길게만 느껴졌다. 내가 가진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태도에 반성을 느끼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더불어, 나의 입장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름을 받아드리며, 배려의 자세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http://www.dialogueinthedark.co.kr/index.nhn (어둠속의 대화)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
어떻게 눈이 보이지 않는 어린 소녀의 묘사가 이렇게 구체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눈을 뜨고도 그녀가 느끼는 삶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지 모하는 내 자신에 대한 반성과 동시에 그녀의 숭고한 삶의 태도에 숙연함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찬양하는 삶에 대한 그녀의 태도에 숭고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나라면 그녀와 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찬양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일반 사람들이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하루하루를 환희가 함께하는 날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다른 아이들처럼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삼중고를 모두 겪어내야했던 헬렌켈러는 진정 이시대의 역경을 이겨낸 위인이다. 그녀의 자서전을 보며 우리의 나약함과 감사함을 모르는 오만한 자세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제약된 생활이라지만 꽤나 아름다운 세상사를 두루 접해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다. 비록 어둠과 침묵 속에서 만난 것이라할지라도 분명 그러하다. 어떤 처지에 있게 되더라도 나는 이에 만족하는 법을 배운다.
침묵은 내 영혼을 짓누르고 저만치 희망이 미소지으며 속삭인다. ‘부디 잊어버림으로써 기쁨을 찾기를; 그래서 나는 다른 이의 눈 속에 든 빛을 나의 해로, 다른 이의 귀에 들린 음악을 나의 교향곡으로, 다른 이의 입술에 떠오른 미소를 나의 행복으로 삼으려고 노력한다.
눈을 뜨고 본다고 해서 귀로 듣는다고 해서 입술을 움직여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그녀보다 더 정확하게 더 많은 것을, 나아가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까지도 꿰뚫어보며 풍요로운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할 수록 생활의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고 간소화된다. 실제로 펜을 들고 글을 쓰기보다는 지금 순간에도 컴퓨터에 자판을 치고 있다. 예전만큼 주의깊게 사물을 바라보지 않는다. 글을 쓰기 전에 사색을 하기보다는 쉽게 delete 버튼을 누르며 새로운 단어를 생각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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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 밀레가
천년을 살 듯 하루를 산 그녀의 빛나는 삶 앞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헬렌켈러는 장애를 극복한 이시대의 진정한 위인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세상의 많은 장애우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줄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가진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반성하고, 더욱 밝은 하루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애를 불편으로 생각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그녀의 모습은 실로 아름답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불평하지는 않았는지 내 자신의 태도를 반성한다. 또한 그녀의 말처럼 오늘이 마지막날인 것처럼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태도로 매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