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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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쓰게 되면서 다른 이들의 에세이가 더 재미있어졌다. 한국인 사진기자 최초 퓰리처상 수상 김경훈 기자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사진이란 매체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도 크게 바뀌었다. 평소에도 사진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는 했지만, 이 책을 통해 사진이라는 순간의 포착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책을 덮으며 안락사를 앞둔, 귀도 채 펴지지 않은 닮은 강아지의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이효리가 나오는 캐나다 체크인을 보며 유기견들이 해외에 입양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니, 반려견에 대한 애정만큼 책임도 비례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고개를 수그린 채 앉아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정말 마음 아팠다.

그 외에도 자연재해로 죽음을 앞둔 콜롬비아의 한 소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 휠체어 댄서로 활동중인 감바라씨의 등근육이 멋진 뒷모습, 낯선 이방인 앞에서 부르카를 쓰지 않은 맨얼굴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눈빛의 소녀의 초상화 등 인상적인 사진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 사진을 보고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사진의 의도와 다르게 의미가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들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평소 사진이란 매체에 관심이 있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p.90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뉴스 속 인물과의 공감 능력입니다. 공감 능력에는 단순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는 것 이상이 필요하지요.

 

p.130

두 눈을 모두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사진기자만이 아닐 겁니다.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볼 때 여러분은 한쪽 눈을 감지는 않나요?

 

p.147

“(...) 남과 다른 사진을 찍고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앵글의 사진을 찍어서 라이벌 회사의 사진기자들을 이기라고 보낸 거야. 그리고 네가 언제나 남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무엇을 놓치는 것은 언제든지 괜찮아. 하지만 남과 같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일하지는 마.”

 

p.185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은데, 그 타이밍은 참 많이 찾아오더라. 오늘 새벽에 매직아워를 놓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녁 해 질 무렵에 다시 매직아워를 볼 수 있고,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질 테니까. 인생의 때를 놓쳤다고 초조해하지 말렴. 결정적 순간을 놓쳤으면 다시 한번 셔터를 누르면 된단다.”

 

p.256

퓰리처상은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매일매일 해온 일들인 모이고 모여 어느 날 제법 큰 결과물을 만든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우연이아닙니다 #삶의관점을바꾸는22가지시선 #김경훈 #2019퓰리처상수상 #2020세계보도사진전수상 #로이터통신올해의사진수상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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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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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다니 토랑 글/그림, 엄지영 옮김, 요요

기차를 떠올리면 무조건 설렌다. 나를 멋진 곳으로 편안하게 이동시켜주는 편리한 교통수단. 이 책의 제목은 ‘일등석 기차 여행’이다. 이 제목을 보고, 기차 예매를 할 때면 특실 좌석과 일반실 좌석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던 나였기에, ‘일등석은 어떤 자리일까?’를 상상하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주인공은 클레멘티나 델피. 집안 좋고 돈 많은 남편을 만나는 게 그녀의 삶의 정해진 길이었지만, 전쟁으로 많은 것이 바뀐다. 그녀가 얼마 남지 않은 전 재산을 털어 산 ‘일등석’ 티켓이 어떤 길로 그녀를 이끌게 될지......독자로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한 장 한 장 넘겼다.
마지막 그녀의 선택을 보며, 놀랍고 놀라웠다. 나의 고정관념이 이리도 멋지게 빗겨나가다니......그녀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철로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그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였다.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의 추천사처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큰 벽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런 당신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다. #일등석기차여행 #김보라추천 #김보라감독추천 #2022볼로냐선정 #볼로냐선정도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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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레시피 - 남편의 집밥 26년
배지영 지음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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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이란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된 배지영 작가님. 작가님의 새 에세이집이라 기대를 갖고 남편의 레시피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요리에 관심도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내 모습과 작가님이 겹쳐져 반갑기도 했다. 반면에 식구들 밥걱정을 켜놓고 잠드는 남편 강성옥님을 보며 정말 신인류가 아니실까 하는 부러움이 정말 컸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부러움보다도, 가족들 끼니 생각이 깊은 아빠이자 남편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p.127

제가 할 게 이거밖에 없어요.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식구들이랑 시간도 많이 못 보내고요. 그러니까 밥이라도 해야지요.”

왜 그렇게 집에 가서 주방 일을 하느냐는 사람들의 호기심에 강성옥 씨는 머쓱하게 대답한 적이 있다.

(...) 처자식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강성옥 씨만의 방식이었다.

 

p.159

우리 아이들도 아빠가 해준 음식을 기억할까. 둘러앉아 먹던 분위기까지 되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서로 바짝 붙어서 먹어야 한다. 문제는 사춘기 소년, 추억의 씨를 뿌려야 할 식탁에 스마트폰을 올려놓는다. 나는 중학교 들어가는 아이와 맞짱 한번 떠보고 싶다. 질 수밖에 없지만 한 번은 결연하게 맞서고 싶다.

강썬아, 떡볶이 먹을 때는 유튜브 꺼라.”

 

10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둘째 아들 강썬을 대하는 작가의 모습과 겹쳐졌다. 사춘기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함께 좀비물을 보는 엄마의 모습. 나도 이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되고 싶다.


p.185

맛있게 먹고 여전히 삶을 씩씩하게 꾸려가는 어른들이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다. 먹는 일에 관심을 쏟은 적 없고, 복스럽게 먹지 못하는 나도,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음식 얘기에 욕심이 생긴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 음식 말고, 엄마만의 멋짐이 스며 있는 음식 이야기를 하나쯤 물려줄 수 있을까.

 

어른들의 자기 자랑 이야기가 이제는 흡족하게 들리는 나이가 됐다. 그분들의 자부심을 존중하게 됐다. , 나 역시 아이들에게 엄마만의 멋진 음식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데......이건 좀더 노력해야하지 싶다.^^;

 

수채화 일러스트와 어우러진 다양한 집밥 메뉴에 대한 글들을 읽고 나면, 내 앞에 따뜻한 밥 한 상이 차려져 있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았다. 저녁 메뉴 걱정을 켜놓고 사는 당신에게, 집밥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남편의레시피 #배지영 #사계절 #에세이 #남편의집밥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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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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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땅의야수들 #김주혜 #박소현 #다산책방

처음 ‘작은 땅의 야수들’을 접하고, 왜 이런 제목을 지으셨는지 책을 덮으며 깨달았다. 한반도는 지구본에서 보게 되면 그리 넓지 않다. 무척 작다. 하지만 이 땅을 딛고 서 있는 우리 한민족은 강인하다. 호랑이같은 용맹함이 있다. 제목 ‘작은 땅의 야수들’이 상징하는 호랑이는 우리 한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소설 속 인물들은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을 지나는 동안 많은 시련을 겪는다. 그속에 진한 의리와 따뜻한 인정이 있는 반면, 배신과 욕망에 깊숙이 뒤얽힌다.

이 책에 그려진 기생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내가 가졌던 편견이 많이 무너졌다. 권번조합을 통해 독립운동자금을 대던 그들.

처음에는 솔직히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뒤로 갈수록 더욱더 흥미진진해진다.

아마존의 평을 보면 ‘20세기 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엮어낸 황홀한 사랑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황홀함보다는 연민에 가까운 감정이 더 크지만, 이 소설에 대해 적절한 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주혜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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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키우는 방법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9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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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키운다고? ~‘구름을 키우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구름도 강아지나 고양이 같이 반려 동물처럼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은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관심도 끌 만하지만, 누구보다 부모님들이 이 책을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리지처럼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는 걸 자주 잊는다는 걸, 펜 형제의 그림책을 통해 깨달았다.

사랑할 땐 맘껏 사랑해주고, 놓아줄 땐 미련없이 놓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추천하는 테리 펜, 에릭 펜의 구름을 키우는 방법이다.


#구름을키우는방법 #펜형제 #에릭펜 #테리펜 #그림책추천 #북극곰출판사


*북극곰출판사를 통해 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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