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만두 웅진 우리그림책 9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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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귀는 일, 어른에게도 마냥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이미 친구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굳이 다른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관계 초반의 어색함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목련만두'는 그런 친구 관련한 상황을 다루는 그림책이다.


반짝반짝한 특별 처리 표지부터 시작해 책은 전반적으로 파스텔톤의 정감가는 그림체로 그려져 있다.

외부선을 연하게 표현해 인물들이 따스해 보이며 다람쥐와 멧돼지, 곰 등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같은 사이즈의 온순한 동물로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숲속 친구들이다.

줄거리도 참 따뜻하다.

소문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던 청설모에게 목련만두를 전달해준다는 내용인데 그림책 '친구의 전설'이 떠오른다.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화목한 우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다채로운 식재료가 나오는 부분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목련 꽃잎에 쌓인 각종 먹음직스러운 식재료들이 등장하는데 그림과 참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그림이 본 동화를 신비롭고 매력있게 느끼도록 하는 데에 있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눈이 즐거우니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읽히는 줄거리도 특색있는 동화로 만들어준다.

겨울이 지나고 다람쥐와 청설모는 다시 재회한다. 다른 숲속 친구들도 자신의 편견있던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한다.

이제 동물 친구들의 앞날을 밝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치면야 멧돼지가 다람쥐와 즐겁게 만두를 빚는 것부터 말이 안 되지만 동화속 세상에서는 뭐든 가능한 것 아닌가. 눈이 즐거우며 읽은 그림책이었다. 초등 2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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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2 -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 큰곰자리 69
소메야 가코 지음, 히즈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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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1을 재미있게 봤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 부조리한 것들을 참지 못하는 진

- 살을 빼고 싶은 미치루

- 엄마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은 나기

- 가상 세계에 푹 빠진 나머지 현실 생활이 어려운 우미

-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온


다음의 다섯 아이들로 에피소드가 구성되어 있다. 하나 같이 실제로 초등 3~ 중2 정도의 아이들이 할 법한 고민이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를 아야노 선생님이 마법 물건으로 풀어준다니 다들 기대하며 책을 읽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꿔서 들여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야 아이들이 몰입하기 더 좋았을 듯하다.)


아야노 선생님이 아이들을 도와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의 위험에 빠뜨리는 설정은(명색이 선생님인데!)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과하면 위험하다는 과유불급의 정신을 배우기 참 좋다. 


지난번 이야기와 다르게 영양선생님이 등장했다는 점도 인상깊다. 1권엣는 아야노 선생님이 홀로 고독하게 인간을 연구하는 느낌이었다면 2권에서는 동료로서 영양선생님이 등장해 인물이 더욱 입체적으로 와닿았다.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3편이 아마 나올듯하다. 독자로서 다음 편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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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빛의 수수께끼 웅진책마을 117
김영주 지음, 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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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화라는 장르는 참 어렵다.

시대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 독자들이 없도록 쉬워야 한다. 개연성과 참신성 있는 줄거리는 물론이다.

사실 그래서 그동안 읽었던 역사 장르의 동화 중에서는 다소 아쉬운 작품들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웅진주니어에서 새로 나온 이번 작품, 하얀 빛의 수수께끼는 좋은 글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정조시대로, 그중에서도 '숙수'라는 과거의 역사적 직업을 다루고 있다.

숙수라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직업을 소재로 한 점이 좋았다. 아이들도 여러 전통 한과가 나오는 부분을 통해 맛나게 상식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등학교 3학년 내용 중 전통 과자를 다루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 창이는 숙수가 되고 싶지 않다. 남자 요리사는 놀림을 받기 때문이다. 성별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짚어주면서도 창이가 숙수를 싫어하는 이유가 납득이 간다. 그런 창이에게 아버지는 자신이 내는 수수께끼의 답을 맞힌다면 숙수를 하지 않아도 좋다고 내기를 건다.

수수께끼를 싫어하는 초등학생은 흔치 않다. 심지어 수수께끼가 짧고 쉽다(단어가). 아이들이 충분히 집중하면서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 흐름이다.


숙수의 삶이 여러 전통 음식들과 어우러지며 등장한다. 작가가 묘사하고 그림으로 등장하는 음식들을 통해 독자들은 침을 삼키며 이야기에 빠져든다. 여기에 정숙수가 등장하는데, 스포 방지를 위해 그의 정체는 말하지 않겠으나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굉장히 즐거워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줄거리는 단순하다. 아빠의 일터를 따라다니며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하는 창이가 전부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았다. 어른인 나도 즐겁게 읽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하얀빛의수수께끼 #티테이블서평단 #웅진주니어

*본 서평은 출판사에게 책을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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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1 -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큰곰자리 68
소메야 가코 지음, 히즈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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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가 쓴 책, 만화적 강조가 들어간 그림체. 서울대 추천 도서, 고전 문학 같은 것만 자기소개서용으로 읽어오던 모범생 출신 어른이 보기에는 낯선 책이었다.


하지만 거부감도 잠시였다. 읽다보니 점점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 아야노라는 미심쩍은 보건 교사가 등장한다. 아야노 선생님은 보건실에 이런저런 고민으로 찾아온 아이들에게 집동자 마스크, 항시새민(개인적으로 번역을 잘했다고 본다) 시럽과 같은 동화적 아이템을 처방해주며 사건을 풀어간다.


내심 감탄했던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 아이들의 고민이 하나같이 와닿았다. 개연성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어른들도 여전히 마음속에 품고 사는 문제라는 점에서 그랬다. 재능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취미, 사회성과 나다움의 경계에 대한 고뇌 등등. 우리가 살아가며 할 수 밖에 없는 고민들이다.


둘, 상황을 풀어가는 과정이 창의적이면서도 교훈적이다. 굴뚝 사탕 같은 물건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그런 물건들을 통해 아이들은 어쩌면 수십번의 상담을 통해서만 해낼 수 있었을 마음의 응어리들을 풀어나간다. 마법을 통해 해결한 사건들의 결과는 그다지 환상적이지만은 않다. 우유를 엎질렀다면 이를 닦을 수 있는 전설의 수건을 주는 것이지 사고를 쳤던 일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지는 않는 식이다



묘한 마법 물건들이 현실적인 고민들과 만나 멋진 시너지를 내는 책이었다 . 읽고 나니 어른인 나에게도 가슴에 남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어느새 책은 2권까지 나왔다. 아야노의 다음 행보를 응원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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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 -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신지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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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토대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수업의 목적에 따라 평가의 방법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하지만 뻔할지언정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늘 읽은 책 '좋은 수업'은 그런 점에서 고리타분하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책이었다.


각 장을 시작할 때 교사들이 수업에서 겪는 고민들을 보여준다. 나 역시도 했었던, 또는 진행중인 내용들이 많아서 공감하며 읽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썼더니 수업이 주객전도 된다던가 수업을 끝내고 나면 이게 수업이었는지 광란의 파티였는지 알 수가 없어지는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평가에 대한 부분은 그동안의 행적을 돌아보는 계기였다. 받아왔던 평가가 지필 평가에 국한되어서인지 아무래도 제대로 된 평가는 시험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내게 남아있었다. 이참에 새로운 평가 방법들도 도전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과정과 평가체계 등의 설계적 내용에 빠삭한 사람이라면 이 책은 너무도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수업은 실제로 어땠는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부디 다음에 다시 스스로의 수업을 점검했을 때 내가 보다 성장했기를 바란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도서를 무상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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