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보건실 1 -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큰곰자리 68
소메야 가코 지음, 히즈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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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가 쓴 책, 만화적 강조가 들어간 그림체. 서울대 추천 도서, 고전 문학 같은 것만 자기소개서용으로 읽어오던 모범생 출신 어른이 보기에는 낯선 책이었다.


하지만 거부감도 잠시였다. 읽다보니 점점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 아야노라는 미심쩍은 보건 교사가 등장한다. 아야노 선생님은 보건실에 이런저런 고민으로 찾아온 아이들에게 집동자 마스크, 항시새민(개인적으로 번역을 잘했다고 본다) 시럽과 같은 동화적 아이템을 처방해주며 사건을 풀어간다.


내심 감탄했던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 아이들의 고민이 하나같이 와닿았다. 개연성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어른들도 여전히 마음속에 품고 사는 문제라는 점에서 그랬다. 재능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취미, 사회성과 나다움의 경계에 대한 고뇌 등등. 우리가 살아가며 할 수 밖에 없는 고민들이다.


둘, 상황을 풀어가는 과정이 창의적이면서도 교훈적이다. 굴뚝 사탕 같은 물건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그런 물건들을 통해 아이들은 어쩌면 수십번의 상담을 통해서만 해낼 수 있었을 마음의 응어리들을 풀어나간다. 마법을 통해 해결한 사건들의 결과는 그다지 환상적이지만은 않다. 우유를 엎질렀다면 이를 닦을 수 있는 전설의 수건을 주는 것이지 사고를 쳤던 일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지는 않는 식이다



묘한 마법 물건들이 현실적인 고민들과 만나 멋진 시너지를 내는 책이었다 . 읽고 나니 어른인 나에게도 가슴에 남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어느새 책은 2권까지 나왔다. 아야노의 다음 행보를 응원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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