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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채소 생활 - 집에서도 쑥쑥 크는 향긋한 채소들, 기르는 법부터 먹는 법까지
이윤선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4월
평점 :
큰아이가 초1때 학교에서 관찰 일기를 쓰라며 완두콩을 가져 왔었다. 왜 이리 싹이 안트냐며 조바심내다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베란다가 정글이 되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한동안 키우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상추며 케일, 들깨 등을 유치원과 학교에서 받아서 키우게 됐고 이젠 초록이들한테 반해 버려서 더 많은 것들을 키울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도 볕이 좋은 베란다에서는 고추, 토마토, 강낭콩(3년이 지나 또 학교에서 주셨다 ㅜ ㅜ), 케일, 새싹 보리(이것도 잔디와 함께 유치원에서 ㅜ ㅜ)등을 키우고 있는데 매일 가서 물을 주고 들여다 보아도 지겹지 않고 마음이 설레이며 기분이 좋아진다.
눈부신 햇볕을 가득 품은 싱그러운 초록이 너무 좋아 아무 생각 없이 넋놓고 앉아 있다가 가족들의 핀잔도 들었다. 그래도 보고 있으면 신기하고 기분이 좋고 씨앗이 자라 잎이 나고 꽃이 생기고 열매가 달리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다.
지금은 솔직히 잘 키우는 법을 배우려고 키우는 중이라 조밀하고도 엉망으로 주먹구구식의 식물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제대로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며 책에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색깔에 반해 귀농하며 살고 있다 한다. 자연 속에서 살기는 힘들겠지만 나와 같이 집에서 조금씩이라도 잘 키우고 싶다는 이들을 위해 노하우를 전달하려 만든 책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정말 이 작물에 대한 준비과정과 씨앗 뿌리기, 발아, 키우고 열매 맺고 수확하여 식탁에 올리기 까지의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쉼 없이 한번에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도움되고 궁금했던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낯익고 만만한 작물들부터 약간은 생소한 것들까지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식물들을 화분으로, 그것도 집에서 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지금 키우는 식물들 이후로 또 무엇을 키워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도 하게 해 주었다.
지금 키우고 있는 작물들도 관리 방법이나 수확 시기 등을 알려 주셔서 수확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이나 관찰에도 도움이 될 거 같아 제대로 키울 수 있게 되면 주변에 나눔도 하고 권장도 해보고 싶다. 그러다 나중엔 아주 작은 귀퉁이 땅이라도 생긴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요즘 집 주변 주말농장들도 빈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하는 소리를 들어 본 적도 있었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이것 저것 시도하다 응애나 진딧물등의 생물들에게 공격 받고 멘붕이 오는 것 보다는 제대로 배우고 욕심 내지 않으며 차근 차근 해 보길 권하고 싶다.
내가 잘못하고 있었거나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내일 해님이 반짝 나와 주면 좋겠다. 그리고 휴일의 여유를 즐기며 식멍과 초록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