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그리고 고요한 죽음 -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기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달라이 라마 지음, 주민황 옮김 / 하루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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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 많이 아프고 힘들고 생사를 오가던 사람들 옆에서 함께 했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죽어가고 죽는 순간들은 몇 번 정도는 내게도 충격이었으나 점차 무뎌지고 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됐었다. 이후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슴 한켠에서 계속 올라오는 죄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반성? 실망감에 자격이 없다 생각하며 하던 일을 하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후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해 굳이 구분을 짓지 않게 되는 마음가짐으로 살게 됐고 어떻게 하면 죽는 순간 잘 죽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 보니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을 가치 있고 후회되지 않도록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됐다. 이게 요즘 내 최대의 숙제다.

그리고 이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또 책에 매달려 보게 된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걸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일이 왜 이렇게 고민스럽고 노력해야 할 일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이러한 것들에 대한 기술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방법이 아니다. 이미 나도 알고 있고 우리 모두가 아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열 가지 선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보리심을 기르기 위해 명상을 하고 향상시키려는 마음으로 살면 되는 것이다.

열 가지 선한 행동이란 생명을 보호하고, 재물을 베풀고, 도덕적인 성생활을 하고, 진실하게 말하고, 바르게 말하고, 친절하게 말하고, 현명하게 말하고, 관대하고, 선의를 지니고, 올바른 견해를 갖는 것을 말한다.

(p.37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 중에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아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위의 열 가지 선한 행동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책에서 전하는 귀한 가르침을 좀 더 읽어 보자면 우리는 왜 인간으로 태어났는가를 시작으로 동물과 다르게 태어난 것에 대한 이유와 그에 따르는 괴로움, 고통에 대해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것을 넘어 남의 고통과 나의 행복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이타심(보리심)을 가지려 애써야 하고 지금이 바로 그 소중한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다른 중생을 인도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깨달음을 얻어야 하며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을 발달시켜야 한다. 그래서 타인을 돕고, 그들의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깨달음에 이를 것을 열망한다. 이런 마음을 보리심이라고 한다.

(p. 55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 중에서)

책의 대부분에는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과 방법과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들에 대해 불교적인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냈었다. 나는 지극히 세속적인 인간이라 이해가 되어도 실천으로 옮기긴 쉬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르는 것보다 알고 실천하려 애쓰기는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2번째 챕터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는데 죽음을 겁내지 말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죽음을 대비하는 방법 역시 지금을 잘 살아내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내가 느낀 바로는 지금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되, 남을 헤치거나 다치게 하지 않으며 언제나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명상을 통해 내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며 옳은 것을 추구하며 욕심내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것은 결국 내 욕심과 허영과 욕망을 아직 내려놓지도 비워 내지도 못한 나의 추악한 모습들의 증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죽음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죽음에 대해 너무 생각이 없어도 안 될 일이다.

책에서도 나온 듯이 죽음에 대해 태연해지려 해도 막상 죽음 앞에 닥치게 된다면 내가 어떻게 할지는 나도 장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책에서 여러 번 읽었듯이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인간의 몸을 받았고 삶에 대한 소중한 기회를 득했다. 지금 무심히 흘려 보내는 내 시간과 내 삶과 내 인생에 대해 나는 깨달아야 한다. 아니, 깨달으려 노력해야 한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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