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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해 3행시 초등 일기쓰기 : 고급 ㅣ 뿌듯해 초등 일기쓰기
뿌듯해콘텐츠연구소 지음 / 진서원 / 2020년 12월
평점 :
아이는 일기 쓰기를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다. 유치원 다니며 7살부터 시작한 그림 일기부터 제법 많은 일기장을 부지런히 잘 써 주었다.
일기장을 엄마가 본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소통도 하고 재미도 있게 해주고 싶어서 일기 밑에 조금씩 댓글을 달아주다보니 서로가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싶다. 학교 선생님도 일기와 댓글을 읽으시며 많이 웃으셨다했다.
그런데 올해들어 일기를 끊었더랬다. 이유도 딱히 없었다.
아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읽기, 쓰기, 독해 능력이 고루 늘었기에 계속 했으면 했는데 멈추었다.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다. 쓸 게 없단다. 코로나로 매일 집에만 있고 특별히 하는 것도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일 일기를 쓰겠냐는 것이다.
어른인 나도 주제가 없이는 일기 쓰기가 어렵고 부담스러운데 아이는 더 했을거라 생각하니 좀 미안했고 일기를 중단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읽어 보게 하였다.
이 책은 한 선생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 말고도 아이들은 일기 쓸 거리가 없다, 글 쓰기가 어렵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많이들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안해내신 방법이 3행시 일기쓰기.
아이들의 반응이나 뜨거웠고, 일기 쓰기의 어려움이 확 줄었다고 한다.
이 책에 특이한 점은 책 안에 글을 쓰는 모든 부분이 원고지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국민학교 다닐 적에는 원고지에 글짓기, 글써오기, 독후감 써오기 등등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서인지 원고지를 한번도 써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도입 부분에 원고지를 사용하는 이유와 사용 방법에 대해 올려 주셔서 아이에게 알려 주기도 좋았다. 원고지에 쓰다 보면 띄어쓰기랑 문단 나눠 쓰기, 글씨 바르게 쓰기 등등 좋은 효과가 많았기에 꼭 시간이 걸리더래도 같이 읽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부분이었다.
초급, 중급, 고급 3단계로 3권의 책이 있지만 수준에 맞춰서 사용하면 되겠다. 책의 구성도 특별하게 다르지는 않으나 약간의 차이라면 원고지로 된 글자를 쓰는 부분이 초급보다는 중급이, 중급보다는 고급이 조금 더 길게 쓰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점점 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다해도 책이 두껍지도 않고 책 안에 총 100개의 단어가 있어 매일 하루 하나씩 아이들에게 삼행시를 적으며 생각을 하고 글을 쓰게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단문에서 장문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그때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ㅎ 매일 제시되는 단어들도 어렵지는 않지만 이 단어는 무슨 뜻이고 어떨 때 사용을 한다는 설명이 되어 있어 아주 기본적인 어휘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꼬막상식이라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중요하거나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보고 말을 나누는데 생각을 해 볼만한 상식들이 간단하게 적혀 있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아~ 그렇구나.' 하는 것들도 있어 아이들과 가볍게 한번쯤 읽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글쓰기나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고 하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뿌듯해 3행시와 함께 재미있게 메모하듯이 삼행시를 한번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쓰는 재미와 연습을 할 수 있고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