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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재성 편저, 정서우 낭독 / 유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이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소개와 저의 주관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이유 없이 괜히 마음이 심숭생숭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는 뭐라도 끄적거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머릿속을 비우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필사를 하기 좋은 책을 찾다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괴테라는 이름 때문인 거 같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괴테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그의 말과 글을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고, 내 개인적인 기억으로 괴테는 내게 너무 어려운 사람이었어서 호기심과 약간의 부담감 사이에서 이 책을 고르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잠시 살펴본 책의 일부 중에 저자 역시도 괴테가 너무 어려웠다는 고백(?)을 보았고 의외로 필사를 하려는 책 속의 글들이 어렵지 않은 데다 인간적이기도 하고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내 마음이 호기심쪽으로 살짝 살짝 기울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해 보았다. 첫 이미지 그대로 어렵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필사를 하기 좋았다. 글씨도 적당히 큼지막하고 부담스럽게 길지 않은데다 너무 짧지도 않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펼쳐 보았다. 필사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반듯하게 잘 펼쳐지는 것도 왠지 속이 시원하다. 글을 쓰기에도 편할거 같았다. 하지만 나는 책에다 글을 쓰기엔 책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종이나 노트에 글을 옮겨 보기로 했다.
글들을 한줄 한줄 따라 써보고 마음속에도 새겨 넣는듯한 느낌으로 가만히 읽어도 본다. 그러다 어떤 때에는 책장의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활용해 소리로도 글귀들을 마음속에 담는다. 이 책은 글들을 음미할수 있는 모든 감각을 통해 괴테의 말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 빠르게 읽어 나가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녹차의 찻잎을 우려내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치듯 글들을 내안에서 서서히 그리고 아주 진하게 물들이는 맛이 있었다.
지극히 일부분인 이 글들만으로 괴테에 대해 좀 더 궁금해지기란 쉽지가 않다. 이때 저자는 괴테를 우리에게 소개를 시켜주듯, 혹은 그의 글을 읽으며 이 정도 알고 있으면 그의 말들이 마음에 훨씬 잘 와닿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에세이를 중간 중간 넣어 주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괴테가 왜 그런 글들을 썼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왠지 이 책을 나 혼자서만 읽고 쓰고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100편의 글귀들과 10편의 에세이를 읽었다. 그리고 몇 개의 글은 따라 써보았다. 또 몇개의 글은 들어 보았다.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낀다. 덕분에 이 책은 아마 한번에 읽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왠지 나중에라도 또 생각이 나면 끄집어내서 또 읽고 또 따라 쓰게 될 것 같다. 작은 분량의 책이 아니지만 읽고 쓰기가 수월해서 그런지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더운 여름이라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고 고요하게 만들어 주는 이런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