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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운다는 것 - 라떼와 신기한 어느 씨앗의 이야기 ㅣ 파스텔 그림책 11
쇼노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이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소개와 저의 주관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책 표지의 그림이 얼마나 귀엽던지 책을 발견하자마자 홀린듯이 손을 뻗었고 책을 집어올렸다. 두께가 아주 얇았다. 책장을 열어보니 그림책이다. '아이들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도 어른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글의 내용을 읽어보기 전에 책 안의 그림들은 더더욱 귀여워서 그냥은 지나칠수 없을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었음에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도 같이 읽지, 뭐.' 단순하고 쉬운 결정. ㅎ
굳이...? 라고 생각할만큼 까다로운 선택이 내게 있을 수 없었다. 그만큼 이 책은 내게 끌릴 수 밖에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처음은 그림을 따라 가볍게 읽었다. '아....그렇구나.' 역시나 어렵지 않은 내용이고 동화같은 이야기여서 아기자기하게 좋았다. 그리고 또 며칠 뒤에 다시 한번 이 그림책을 읽어 보았다. 역시나 화려하게 예쁘지 않아도 귀엽고 편안하고 마음까지 몽글몽글해지게 만들어 주는 그림 덕분에 눈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이번에는 그림보다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역시나 별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식집사 고양이 라떼는 우연한 기회에 신비로운 씨앗을 가지게 되고 잘 키워낸 뒤에 다시 어디론가 떠나 보내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라떼에게 그렇게 왔던것 처럼 말이다.
그런데 식물을 키워 본 사람이라면 정성스레 화분을 준비하고 씨앗을 뿌린 뒤 새싹이 돋아나고 무럭무럭 자라나 꽃과 열매를 맺으며 다음을 준비하거나 푸른별로 떠나는 과정 속 모습들을 보며 책 속의 라떼와 같이 기대하고 기다리고 두근대고 궁금하고 설레이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우며 뿌듯해지는 그 기분을 아마 느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사실 그런 재미와 행복에 식물을 키우고 가꾸고 정성스럽게 돌보게 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제목처럼 키운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었다. 식물을 키우는 것도 키우는 것이지만 만약 나처럼 부모라는 역할이 주어진 사람이라면 아이를 키우는 과정도 라떼가 식물을 돌보는 것과 같거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떼는 본인이 의도하거나 직접 골라서 씨앗을 심지 않았다. 주어진 씨앗에 설레였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었다. 싹을 틔우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더욱 더 정성스럽게 돌보고 가꾸고 지켜봐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해주었고 멀리 떠나보내지만 어디에선가 라떼에게 왔었던것 처럼 누군가에게서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걸 바라며 응원하는 마음이 꼭 부모의 마음과 같았다 할까. 그런 느낌과 생각이 들자 이 책은 그냥 그림책이 아니었다. 단순히 귀여운 그림책이라서 식물을 키우는 이야기라서 가볍게 즐기며 읽던 책이 갑자기 아이들을 키워왔던 모든 지난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었다. 기뻤고 행복했고 좋았다. 설레였고 슬펐고 기대가 되는 순간들이 영화 필름을 재빠르게 돌리듯 떠올랐다. 이런 재미로 그림책을 읽는구나. 오늘 나는 그림책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찾을 수 있었다. 왜 어른도 그림책을 읽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책에 대한 편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편견을 깨고 깨닫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이 책 덕분에 다음에 내게 다가와줄 그림책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마치 라떼의 씨앗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