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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뭐라고 했을까?
김난희 지음 / 땡스앤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이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저의 주관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갓 스무살 어른이 되고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내 생각과 판단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틀려도 그럴 수 있다며 한참 겁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더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뭐가 옳은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때,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올만한 일이 생길 때면 나도 모르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렇다. 세상 모든 정답의 함축적인 말은 '엄마라면...' 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달을 만큼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늘 속으로 스스로에게 주문같이 읖조렸던 질문과 비슷한 책 제목이 있어 자연스레 손이 갔다.
표지 그림 또한 어린 아이의 순진함과 장난스러움이 한번에 느껴지는 개구진 표현에 관심이 생겼다.
어떤 이야기일까 하며 책장을 넘겼다가 자꾸만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서 읽기가 너무 힘들었던 책이 되어 버렸다. 엄마 생각이 자꾸 나고 우리 아이들 생각이 자꾸만 떠올라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렸다. 아..... 부모와 자식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뜻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의 저자는 자폐성 장애를 지닌 아들에게 엄마가 옆에 없을 때 조차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엄마의 잔소리를 농축해서 담아 둔 책이다.
엄마가 없다면.... 이라는 생각에 뿌엥~ 하고 눈물이 터졌고 마지막 순간이라는 말에 엉엉 울었다.
만약의 경우 나도 아이들만 두고 간다면 이라는 생각에 감정이 이입되다 보니 그 뒤의 글들은 뭐.... 이 작은 책의 책장을 한 장 넘기기가 이렇게 어렵게 될줄이야.....
그런데 절반 정도 너머 읽으니 다시 자식된 자의 마음으로 돌아와 '아....엄마 이제 그만.... 내가 알아서 해볼께.....'라는 생각이 드는 글도 있었어서 울다가 웃다가 짜증냈다 찡그렸다를 반복하며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했다.
그러다가도 인생의 지혜와 깊이가 묻어나는 잔소리들에서는 굳이 자폐이거나 홀로 남겨질 자녀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번쯤 읽혀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모든 인간은 미완의 상태로 태어나 엄마의 잔소리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예전 같았으면 왜? 하며 고개가 갸웃거려졌겠지만 자식을 키워 보니 자동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만 믿고 따르는 우리 아이들 생각에 떨어져 지내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건 지나친 감정 이입인걸까.....
보고 있으면 또 싸우겠지만 갑자기 우리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