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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ㅣ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어보고 솔직하게 직접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릴적 유행하듯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서 삼국지를 읽는 유행(?) 같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없었고 그저 열심히 뛰어놀거나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서로 돌려보며 흉내내는 재미로 놀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던 유행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우리는 서로가 읽어 온 삼국지 내용으로 갑론을박 재미나게 누가 옳고 누구는 어땠어야 했다며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초한지는 안 읽었거나 소수의 몇명만 읽었던것 같다. 나 역시도 지금까지 삼국지와 더불어 초한지를 읽어 볼 기회가 몇번이 있었는데 매번 이 초한지만 끝을 보지 못했었다. 이유는 음....잘 모르겠지만 초한지는 늘 그랬던거 같다. 이랬던 내게 이 책의 제목이 너무 딱!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씨익 웃으며 책을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맞다. 내가 바로 그 초한지를 한번도 끝까지 읽어보지 못한 이였다. 기존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왠지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과 분위기의 책은 이렇게 내게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일단 이 책만은 이번엔 끝까지 읽어보자 마음 먹었다. 내가 가능하겠다 싶었던게 이 책은 만화책이다. 글로 이야기를 적은게 아니니 이해가 쉽고 재미가 있을테니 왠지 해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총 8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인물관계도를 시작으로 각장의 앞면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초한지 잡학사전이라고 해서 글을 읽기 전이나 읽고 난 후에 정리하거나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단순한 그림에 대화체의 말투로 초한지를 들려 주는데 그 덕분인지 더 친근하고 어렵지 않게 느껴졌었다.
우리가 살면서 한번은 들어본 적이 있을 사자성어들도 같이 나오면서 '아~~이 사자성어가 여기서 유래가 됐구나.'하며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
또한 만화 속에서도 약간의 개그와 장난스러운 진행에 웃기기도 하고 이야기에 빠져 들어가며 몰입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니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멈추기가 싫을 정도였다.
초한지가 이렇게 재미나던 이야기였나 생각이 되며 왜 진작 읽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 중간 생략되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 설명을 통해 이야기가 끊어지거나 내용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 책 덕분에 초한지의 끝을 보긴 봤지만 이만큼을 읽고 이해하고 나니 이제는 왠지 원서 번역이나 생략되지 않은 초한지도 끝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아이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서 차례차례 돌려서 봐야겠다. 그리고 어릴적 친구들과 그랬던 것처럼 초한지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