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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평점 :
이 책을 출판사 지학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덥고 지치기 쉬운 여름, 올해는 유난히 더 더운거 같아 꼼짝도 하기 싫은 요즘이다. 이럴 땐 시원한 곳에서 편히 책이나 글을 읽으며 휴식을 취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싶으다.
세상 일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가 이럴 때 고르는 책은 바로 독서평설이다. 신문이나 시사 잡지를 읽기에는 부담스럽거나 이해하기 애매한 부분들이 많지만 독서평설은 늘 아이들이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쉽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알려줘서 좋다고 한다.
이번 달에도 역시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 아이들은 한참때라 그런지 고기 음식을 참 좋아하는데 마침 이번 호에 실린 삼겹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공감을 느꼈고,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그 불판위의 고기 한점에서 느끼게 되는 유대감이라니... ㅎ 고기 한점으로 이렇게까지 심오한 역사를 담고 있고 종교적 의미와 사회적 교감, 의미와 해석이 가능하다며 큭큭거리면서 웃음으로 글을 읽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지하게 읽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에 관한 이야기였다. 엄마가 어릴적만 해도 정치 이야기는 어렵고 재미라고는 없는, 그저 어른들의 이야기였는데 세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른만큼 요즘의 아이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지 않은 편이다. 이런저런 정책과 법들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보니 그렇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번에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주 4일제.....ㅋㅋ 하루라도 학교에 덜 가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이 공약이 지켜지길 오매불망 기다리는 영락 없는 철부지 중학생같은 면모를 보여 주었다. 지금 한창 시행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내용도 궁금해 했었는데 그런 내용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다음 호에라도 이 정책을 통해 바뀌거나 달라지는 사회의 면면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며 바람을 비치기도 했었다.
엄마는 아무래도 입시와 학업에 대한 내용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었다. 눈앞에 닥친건 고교 진학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대학 입시에 더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고 알고 싶은 것들이 많을테니까 그런것 같다.
기존의 기초학력평가에 대한 말은 예나 지금이나 논쟁이 많은 부분이다. 최소한의 학력과 지식의 정도를 가려내어 다음 배움을 준비하기 위한 보조 장치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서울은 다른건가 싶은 속좁아 보일만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굳이 그것을 줄 세워 누가 더 낫나 못하나를 가려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 초등은 모르겠어도 중고등에서부터는 이미 입에서 입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은가?
참 알아도 알아도 어려운 것이 대한민국의 교육인듯 하다.
고교 독서평설도 읽어보면 좋겠다해서 혹시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식으면 어떡하나 했던 것은 나의 기우였다. 아이는 고교 독서평설도 너무 흥미롭다며 좋아했다.
독서평설을 통해 아이는 세상을 넓게 보기 시작했고 글에 대한 분석하고 이해하는 힘이 길러지고 있어서 최대한 꾸준히 오래 읽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과 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면 꼭 꼭 챙겨서 읽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