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2005년 12월
평점 :
개학을 하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우리 아이가 책가방에 꼭 넣어 다니는 독서 평설은 이제 아이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된 듯하다.
아이가 책을 놓는 틈을 타서 엄마와 아빠도 읽어보는 책인데 재미도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알게 되는 것들이나 배울 것들이 많아 아이따라 챙겨보게 된다. 이번 달에도 읽을거리가 참 다양하고 재미난 내용들이 많아 서로 겨우겨우 돌려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아이는 활동북에 맞춰서 책을 읽고 또 읽고 하다 보니 어느새 책은 표지의 익어가는 빵들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 먼저 이모지와 이모티콘의 차이를 알게 됐다. 우습게도 나는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슷한듯하지만 다른 것이었다. 우리가 거의 매일 매 순간 사용하는 것들인데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바르게 사용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읽어 보았다.
한참 유행 중인 두바이 초콜릿은 아직 우리 아이들이 먹어보질 못했다. 한번은 먹어보고 싶다고 난리를 부렸던 간식이기도 했는데 잠잠한듯했는데 글을 읽고 나더니 다시 또 난리....ㅎ 이럴 거면 이어서 나오는 식용 곤충은 관심이 없냐 물었다가 아이들한테 혼쭐이 날뻔했다. 이런 이야기는 어린 동생도 알아들을 수 있고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라 그런지 같이 덩달아 난리다.
성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사뭇 진지한 마음과 생각으로 아이들을 살펴보게 됐고 앞으로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릴 적과는 다르게 요즘 학교 운동장에서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함께 축구를 하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다. 그중 한 여자아이가 실력도 좋고 포지션도 다양해서 볼 때마다 저 친구는 대단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 글을 읽고서 그걸 그렇게 생각한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며 놀랬다. 겉으로 들어나진 않았어도 내 잠재된 의식 속에는 축구를 하는 특이한 여자 아이라고 생각을 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렇듯 은연중에 나도 내 아이들에게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라는 마음으로 대한적은 없었는지 자주 돌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워크북에는 kbs 학습문해력 시험 기출 문제와 정답이 같이 들어 있어서 아이에게 말 없이 혼자 속으로 풀어보기도 했다. 아이가 유치원생일 무렵 어휘력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kbs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른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문해력이구나 하는 시대 흐름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고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놀랐기도 했다.
이번 달에도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다.
지난 독서평설은 아직 속도가 느린 동생을 위해서도 챙겨두지만 아이도 생각나는 부분이나 참고할 내용이 있을 때 다시 보려고 책장 한칸에 따로 고이고이 모아두는 중이다.
책을 아끼고 가까이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모습이 그저 기특하고 예쁘게 보인다.
앞으로도 또 얼마나 재미나고 유익한 글들을 읽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무거운 독서가 아닌 가볍지만 깊이 있고 생각이 많아지게 만들어 주는 독서평설로 가족 독서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꾸준히 책읽기가 힘든 아이가 있다면 강력히 추천해 본다.
이 책을 출판사 지학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