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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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은 아이와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그런데 구석기와 신석기까지는 다 이해가 된다는데 그 이후로 나오는 고조선부터는 왜? 어떻게? 라는 말이 엄청 자주, 많이 나오고 있다.

왜 하늘에서 신들이 내려와? 곰과 호랑이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었어? 어떻게 사람이 됐지? 사람이 어떻게 알을 낳아? 등등 아이의 기준에 말이 안되는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참 좋아하는 큰아이도 늘 '말도 안돼'라고 외치며 읽고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우리 어릴적엔 '그냥 그런거야.'라고 하며 왜 그런지에 대해 물어도 알 수 없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납득이 안되는 설명은 받아들일수가 없는 세대라 늘 뭐라고 설명해주지? 고민이 많았다.

이런 나의 곤란함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만한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어 보았는데 흥미롭고 재미난 내용들이 많아 아이들이 읽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국사나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신화들도 함께 나와 있어 일단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야기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읽어 보았을때 한번쯤 들었던 적이 있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낯설지도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모를지도 모르는 일부 독자들을 위해 이야기는 간략히 요약한 신화부터 먼저 소개가 되고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신비한 일들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는 구조로 구성되어져 있다.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보니 아이들이 읽기엔 조금 글이 길다 느껴지겠지만 이해하는 수준은 어렵지 않아서 읽을만하다 싶다.

본문에서 신화 속에 비춰지는 내용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설명에 읽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더 덧붙여서 알아볼수 있게 사이언스 토크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상식적인 면에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중간 중간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과 그림 자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좋았다.

책이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자연과 인간사에 대한 파트가 먼저 나오고 뒷부분에서는 영웅과 괴물들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연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재미있었고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8월이면 음력 칠월 칠일, 칠석날이 들어있다. 까마귀와 까치의 도움으로 일년에 한번 이루어지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현상들과 일들은 과학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통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만들어졌는지,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고 이날을 맞이한다면 좀 더 기억하기 좋고 의미가 깊어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인지 칠석날을 그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 날이 아닌 조상들의 삶의 지혜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겠나 궁금해하는 내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난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어 보고 나와 같은 생각과 궁금증과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이 책을 출판사 팜파스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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