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시작되는 우리 아이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기분과 마음이 바뀐다. 단순한 감정 변화이면 참 좋겠지만 문제는 아이 스스로도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왜 이런 기분과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답을 찾으려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의 말들은 그저 답이 없거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그냥 소리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지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궁금해한 것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글과 말들이 아이의 세상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김종원 선생님의 신간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마침 내가 고민하던 우리 아이 또래의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권의 책에 담으셨다 해서 더욱 관심이 갔었다.
긴 말을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길지 않으면서도 강하지 않고 나약하지 않으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글들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책에 담아냈다.
책에는 글을 읽으며 자유롭게 끼적이기 좋은 부분과 알아두면 도움이 될 명언들 그리고 필사하기에 좋은 말들과 예쁜 그림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어 부담 없이 책을 읽기에도 좋고 맘편히 즐기기 뒤적거리기에도 좋았다.
아이에게 읽혀보고 싶어서 찾은 책인데 오히려 엄마가 읽으며 더 많은 위로와 힘을 받는 건 뭘까? ㅎ 역시 선생님의 글에는 따스하면서도 듬직한 힘이 느껴진다.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을 것, 그리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멈추지 말고 흔들리더라도 끊임없이 원하는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잊지 말 것이다.
물론 아이는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이 느낌들과 내용들을 바로 알아차리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심심할 때, 답답한 마음에 이유가 궁금해질 때 언제든 마음 편히 꺼내 읽고 따라 써보며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줄수 있을 거라는 것은 알 수 있을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아이보다 먼저 다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아이에게 들이대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아이의 눈에 잘 띄이는 책상이나 침대 머리맡 어디든 무심히 던져 놓아 볼 참이다.
그런 뒤에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줄 글에서 아이가 마음을 잔잔하게 다스릴 수 있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고민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래 볼 참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엄마가 느꼈던 글 속에서의 크고 작은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을 내 아이도 눈치 챌 수 있게 말이다.
소용돌이 치는 아이 스스로의 혼란 속에서 평온한 힐링과도 같은 탈출구가 되어 주길 바라며.....
이 책을 출판사 퍼스트 펭귄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