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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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자연으로 되돌아 가신지도 이젠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나간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글로 깨달음을 주시는 큰 어른이 계신다. 

그는 모두가 아는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이시다. 

무소유는 여고생 시절 선생님께서 읽어 보라 하셔서 읽었고, 너도 나도 다 읽는다해서 알게 된 책이었지만 어쩌다 그 인연으로 이 어른이 하신 말씀들의 진짜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져 아직도 이 분의 책이 나왔다 하면 모조리 다 읽어 보고 사들이는 중이다. 

이렇게 한다고해서 그 심오한 뜻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미련하고 아둔한 나는 아직도 깨우치는 중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석보상절에 보면 그런 말이 있다. 

 아름답다는 말은 

나 답다라는 뜻이다.

석보상절

내가 나다워지려면 내면에 존재하는 진실한 내 모습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진짜 내 모습을 찾아야 할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나는 또 질문하고 생각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 점점 논점이 흐려지려고 할때면 남겨 두신 말씀들을 모아둔 책으로 돌아가는 것이 답이다.

그 중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강연을 하신 내용들 중 일부를 정리하여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다.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것이라 한다. 

기대가 됐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러했듯 특별한 뭔가는 없었다. 대신 그분의 사상과 생각과 마음들을 조금 더 짐작할수는 있었다.  

무소유가 한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때 우리들 다수는 그분의 청빈하고 꼿꼿한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읽고 또 읽어 보고 세상을 열심히 살다 먹먹해질 때 다시 읽어보니 아니었다. 

공수래공수거. 가르침이다. 깨달음이다. 그런데 남이 전해주거나 알려주는 깨달음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알 수 있는 깨달음이다. 단면적으로는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이치였다. 내가 나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이고 노력이었다. 

책 속에 실린 많은 강연들을 읽어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소유하지 말라는 것은 탐욕들을 걷어 내고 그 안에 가려진 진짜 내 모습을 제대로 바라 보기 위함이었다. 스님이시면서 종교적인 이론도 필요 없고 밖에서 주워 모은 지식도 내 지혜가 아니라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철저히 나를 들여다 보고 탐구하고 궁리하되 고독과 고립에 대해서도 차이를 깨달아 보고, 세상에 대해 나의 이웃에 대해 무심하지 말고 늘 친절하라고 이야기 하신다. 늘 변화하고 깨어 있고 세상을 나누려 들지 말고 근심과 걱정보다는 지금 이 순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말씀하신다. 

무려 2~30년 전에 하셨던 말씀들인데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와닿고 현실적인 말들이.... 속된 말로 글들이 전혀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지금 강연을 준비해도 이보다 더 촌철살인을 느끼게 해 주실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난 직후에는 머릿속이 멍~ 하면서 하얘졌었다. 이렇다할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조금 지나고나니 기억에 남았던 구절들이 하나 둘  솟아오르며 생각에 또 생각을 하게 이끌어준다.  끊임없이 나의 내면과 참다운 나에 대한 돌아봄과 궁금증을 이어갈수 있게 하려는가 보다. 

물론 나는 계속 고민할 것이다. 

진짜 나를 찾을때까지. 

그리고 아주 조금씩나마 깨달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책을 출판사 샘터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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