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누가 혹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 은연중에라도 자주 따지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서부터 이미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 배려를 시험 받거나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서로 잘 통한다, 잘 맞는다는 말로 표현이 되기도 했던 그 관계는 과연 끝까지 옳았던 것일까 하는 자문을 던지게 해주는 한마디였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나에 대한 생각과 질문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일에 관한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 짧았기도 혹은 길기도 했던 지난 직장인 시절이 떠올랐다. 인정 받고 싶었고 잘하고 싶어 무리하다 오히려 더 망쳐버리고 다른 이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며 숨거나 달아나고만 싶었던 그때 그 시절. 그때를 떠올리며 책 속 구절 구절을 읽다보니 '지금 알고 깨달았던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이라는 무책임하고 누구나 할 수 있을 그런 말들이 자연스레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며 더더욱 어렵다 느끼게 되는 '담담하게 평소의 나를 유지하기' 이다. 감정의 기복이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할 때 그 순간 나는 내가 제일 싫어진다. 그런데 책에서는 그런 태도에 대해 '괜찮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소중히 하라고 한다. 적당한 거리두기도 괜찮다고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둘 다 내가 제일 못하겠는 일인거 같아 스스로가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었다.
저자가 살고 있는 일본에도 나같은 이들이 많은가 보다. 책 후미의 에필로그에 저자는 내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듯 왜 이책을 집필했고 누구를 위해 글을 썼는지에 대해 적었기 때문이다.
분명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고민은 필요하고 자기 반성도 필요하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런 것들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방법들을 잘 모르는 거 같다. 그래서 속으로만 고민하다 앓게 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지 못하는 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단 한번 읽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어 지거나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현실을 분명하게 바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지키고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부는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힘들고 속상하고 기운이 빠지며 내가 너무 밉다. 다시 잘 해보자 싶다가도 매 순간이 의기소침 해지고 자존감과 자신감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듯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었듯 너무 힘든 나를 억지로 좋아지게 하거나 내버려 두지는 말아야겠다. 아기들이 걷다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듯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웃을수 있도록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
이 책을 출판사 생각의 날개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