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김영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의 방학이 제법 지나가고 있다. 추우니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들도 많은데 책이라도 좀 읽어주면 좋으련만...그건 엄마 마음이고ㅎ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를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것 저것 찾아보다 익숙한 제목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표지가 바뀐걸까? 아니었다. 엄마가 어렸을적에 읽던 책이 요즘 아이들이 읽기 수월하고 부담이 없도록 가볍게 접할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서 나온 것 같았다.

노랗고 적당한 크기의 도톰한 책이 크고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얇아졌다. 이정도면 초등 저학년 둘째도 같이 읽기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모모를 읽어보지 못한 어른도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아마 이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읽어보고 싶어지게 될테니까 말이다.

신비로운 존재감과 반짝이는 눈빛으로 모든 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는 모모. 이 아이에 대한 관심은 책을 읽으며 점점 깊어지다가 어느덧 나도 모모가 되어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빠져들게 된다.

기존의 책으로 읽을때보다 내용은 많이 적어졌지만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림 때문인거 같다.

파란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모의 뒷모습에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주고 글을 읽으며 내 머리 속에서 상상해내던 그런 장면들과 모습들을 신비로우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그림으로 표현되어져 있었다. 어쩌면 내가 상상했던 그 많은 장면들보다 많은 것들이 압축되어지고 표현되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출간 5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책은 정말 아이들의 생각과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는 생각을 읽으며 많이 했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와 시간 도둑들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버리니 원작을 읽었을 때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고 원작의 내용을 아는 이의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느껴졌다. 예전에 읽었던 모모를 생각하면 '시간'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올랐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단어는 '경청'과 '이해'였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이 책이 오히려 더 와닿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빠져 버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수 없나 보다.

하지만 요즘처럼 아이들이 쉽게 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찾기 어려운 모습을 떠올려 보자면 이렇게 줄인 모모의 이야기도 그리 아쉽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추후에 원작을 한번 더 읽어 보게 하기로 하며 이 책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과 그림에 충만히 빠져들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비오는 오늘 같은 날 책장을 펼쳐 보아야겠다.

이 책은 출판사 김영사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