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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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숫자는 어제와 달라지는 것 하나 없지만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마음이 몽글해지는 이상한 숫자인 거 같다.

지나보니 그나마 어렸고 열정과 열의가 넘쳐나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던 30대까지의 시간들은 어설펐지만 힘이 넘쳤고 빨랐다.

40대부터는 그 힘을 나누어 쓸 줄 알아야 하고 열정과 열의로 넘쳐나던 나의 의지를 내가 아닌 이들을 위해서도 가져야 하며 책임을 지고 챙겨야 할 것들과 사람들에 대한 부담도 이겨내야 할 버팀의 능력을 기르기 시작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체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고 이제 그 나머지의 시간을 대비하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태세 전환(?)인 거 같은데 이게 또 마음먹은 대로 가기 쉽지도 않고 변수는 넘쳐나며 쉽게 지치고 힘들어지는 것을 보니 어디든 기대고 싶고 실패가 두려워지니 정답을 찾고 싶어진다.

정답을 찾아 무작정 덤비고 헤매기엔 나도 이제 시간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을 거라는 할머니에게 등짝 한대 지대로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드니 더 우울해진다.

주저리주저리 했지만 결국 '나 어떻게 살아야 해요? 정답을 알고 싶어요!' 인 거다.

이 책의 제목은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라고 되어 있지만 읽어보니 우리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시간을 살아본 인생의 선배로서, 엄마로서, 내 삶을 헛되게 살지 않으려 했던 경험자로서 너무나도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프롤로그만 읽는데도 눈물이 왈칵 올라오는 듯했다.

세상은 앞으로도 네게 많은 것을 요구하겠지만 너무 모든 것을 잘하려 애쓰지 말고 너의 생각과 너를 믿고 흔들리지 말아라, 그리고 무엇보다 너를 보살피고 아껴주며 한 번뿐인 너의 인생을 살아라 그리고 나는 그런 너를 죽을 때까지 응원할 것이다....

30대에 아무리 넘쳐나는 힘이 있었더라도 제대로 쓸 줄 몰랐기에 40대에는 지치기 시작하는 거다. 하지만 다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계속 앞만 보며 달리니 겁도 나고 좌절도 느끼고 무엇보다 힘이 든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한마디는 힘내! 응원해!라는 믿음과 위로가 담긴 이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진료실에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자신의 모든 경험을 이 책에 담아낸 거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너무 애쓰지 말고 힘들고 지친 너도 좀 달래고 어루만져 주며 조금 천천히 네가 생각한 대로 도 해보라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내 또래들이 제일 고민이 되는 부분들에 대한 조언과 경험담 그리고 위로의 글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사춘기 자녀 양육 문제나 부부간의 역할과 사이? 관계?에 대한 변화들 그리고 자기 발전이나 하고 싶은 일들과 앞으로에 대한 망설임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조언을 듣게 된 거 같아서 책의 한줄 한 줄을 진지하게 읽었었다.

마흔이라는 나이.... 청년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애매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은 때인 것 같다. 물론 어렵고 힘들 때도 많지만 나는 마음이라도 지치거나 힘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노력 속에서 나와 내 주변을 돌보고 사랑하는 힘이나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디딤대가 하나 둘 생겨날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게 흐르고 있는 이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을 힘과 위로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 내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한 생각과 성찰과 고민도 보태어 본다.

아직 남은 나의 40대를 후회하지 않고 마음껏 즐기며 행복하게 자신 있게 더 잘 살 수 있도록 나는 이 책에서의 한 줄 한 줄들을 오랫동안 기억해 둘 것이다.

이 책을 출판사 메이븐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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