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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평점 :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 전문가이신 두 분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누신 말씀들 중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부분들을 골라 엮으신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후회 없이 행복하고 평안하게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어보게 된 책이다.
책 표지에서도 느껴지듯 어렵게 논리와 이론을 따져가며 힘들게 배우는 것이 아닌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후회 없이 살 수 있을거라는 지혜를 내게 들려주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책을 보자마자 지체할 겨를 없이 얼른 책표지를 넘겨 보았다.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이라는 여덟가지의 주제로 삶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시는데 전혀 어렵다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 흔한 요즘의 표현으로 꼰대들의 꼰대스럽지 않은 방식의 생각과 태도와 삶에 대한 유연함으로 오히려 선생님들보다 훨씬 어린(?) 나같은 독자에게 일침을 가한다. 읽으며 뜨끔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왠지 모르게 통쾌했다.
한치의 오차도 없고 논리적이며 반듯하고 세상의 조건들에 딱 맞아 떨어지는 태도로 사는 삶이란 과연 성공한 삶, 잘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살아 왔던 것일까?
열심히 위와 앞만 보며 달려온 우리, 조금 느긋하게 주변도 돌아보고 구경도 하며 여유롭게 즐기며 걸어서 올 수는 없었던 것일까?
사실 나는 '잘 해야 한다'와 '더 잘 살아야 한다'는 그 누구도 내게 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짊어지게 된 무거운 부담감으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요즘 사람이다. 그런데 가끔, 아니 자주 지치기를 반복했었고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점점 많아졌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들게 되는 생각이 나 자신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건 결국 나였다는 점이었다. 아무도 자신을 달달 볶으며 힘들게 살라고 한 적이 없는데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마치 답과 풀이가 단 하나로 정해져 있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대하듯 여기며 힘들고 어렵고 복잡하다고만 생각을 했던 것 같았다. 그때그때마다 적절하고도 다양한 풀이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중에서 나는 제일 어렵고 복잡한 방식으로만 고집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나간 그 힘듬을 힘들었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속에서 깨달았거나 얻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그것을 밑바탕으로 삼아 다음엔 비슷한 상황에서도 수월하게 넘기거나 타격을 덜 받고 넘길 생각을 해야지 힘듬을 곱씹고 앉았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삶은
늘 내가 도달한 깊이의 지혜만큼
행복할 수 있다.
웃자. 즐거워지자. 행복해지자. 이 모든 것들에 대한 해답은 결국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알고 나만의 방식대로 현명하게 지금을 대처해보자. 그게 곧 현명하고도 힘들지 않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이자 정답이 아닐까.
이 책을 출판사 샘터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소감과 생각들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