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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이 성장하는 참 쉬운 따라쓰기 : 세계 고전문학 편 - 한 번 옮겨 쓰는 것이 열 번 읽는 효과와 같다 ㅣ 참 쉬운! 어린이 따라쓰기 2
해피이선생(이상학) 지음 / 시대인 / 2023년 2월
평점 :
최소한의 독서는 하도록 아이들에게 책을 들이밀고 있긴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걸까? 하는 생각과 의문이 최근부터 조금씩 들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학습을 살피다 따라 쓰기 맞춤법 교재를 보게 됐고 갑자기 '책을 읽지만 말고 따라 써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됐고 책을 찾기 시작했었다. 초등 저학년 아이의 경우는 문법과 받아쓰기를 겸한 필사 교재가 그나마 다양한데 초등 고학년부터는 책이 잘 없었다. 게다가 필사를 할 내용도 중요했기에 무작정 책 한권을 정주고 이걸 따라 써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큰아이를 위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필사하는 내용이 세계고전에 대한 것이라 따라 쓰다 책에 대해 흥미도 생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사람이나 유명한 글을 따라 쓰다 보면 자신의 글쓰기도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와 함께 해보기로 했다.
아이가 책을 읽는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이라 책을 읽다 가끔 세세한 내용들을 놓친 적이 있었는데 글을 쓰면서 읽다 보니 제일 먼저 그런 점들이 조금씩 고쳐지는 것이 느껴졌다. 문장 하나 하나를 따라 쓰며 천천히 읽다 보니 이 글이 말하려는 의미와 의도를 생각하게 되었고 책을 직접 찾아보는 정성도 보였다. 또 느낀점 칸을 적으며 자신의 생각을 적는 모습을 보니 억지로 독서감상문을 적을 때 보다 훨씬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거 같아 읽어 보고 놀란 적도 있었다.
글자의 크기가 작고 자간도 맞지 않았었는데 교정도 많이 되는 것을 보며 왜 진작 필사를 해보지 않았을까 하며 필사의 효과를 다방면으로 느끼게 됐었다.
모르는 말이나 어려운 단어는 책의 아랫부분에 풀이가 되어 있어 참고하면서 읽기도 좋았고 어휘 공부도 될 것 같아 좋았다.
글의 내용이 길지 않아 장문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읽기부터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의 끝부분에는 생각다지기라는 란이 있어 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해주었고 글에 대한 생각과 감상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했다.
억지로 책을 읽거나 쓰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씩 꾸준히 접하게 하며 관심을 가지게 해준다면 요즘 한참 고민을 하는 문해력 향상과 글쓰기의 힘을 키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이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챙겨줘야겠다.